부모 번아웃 - 이유 없이 울컥하는 부모를 위한 심리학
모이라 미콜라이자크.이자벨 로스캄 지음, 김미정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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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지도 8년이 되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아직도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스럽습니다.

아니, 오히려 나의 부족함에 아이에게 미안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다른 부모들은 잘하던데 나는 왜...


그러다 이 책을 보자마자

'혹시 내가 번아웃인가...?'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내 얘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덥석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 잘하려다가 지쳐버린

이 세상 모든 부모에게 권한다"


부모 번아웃의 원인부터 증상, 진단, 해결책까지 담은

부모를 위한 정확한 위로와 든든한 지침


부모 번아웃



첫 문장부터 공감이...


나는 화가 잔뜩 난 어린 아들을 달래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는 나를 쏘아보시다가 한숨을 쉬셨다. 내가 아이의 소란을 잠재우려고 애쓰는 동안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때는 상상도 못 할 일이야!" 그 말에 나는 화가 치솟았다. 그 상황에서 솔직히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망칠까 봐 입을 다물었다. - page 17


최대한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맞추어주려 노력하지만 어느새 완전히 떨어져나가게 되는 이 기분...

왜 그런 걸까...?


21세기를 살아가는 부모는 그 어느 때보다 뼛속 깊이 아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중이다. 오늘날 부모는 자신이 늘 평가의 대상이 되며, 틈만 나면 육아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끊임없이 자문한다. 나는 좋은 부모인가? 우리 아이는 행복한가? 나는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나? 아이를 위해 최고의 결정을 내렸나? 아이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이나 리액션을 주고 있나? 단언컨대 우리 할머니는 이런 질문의 홍수 속에서 혼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 page 21 ~ 22


그랬습니다.

아이가 명랑하고 똑똑하게 자라려면 '좋은 부모'가 되어야함이 당연하다고 느끼고 실제로도 '긍정적인 부모 되기'와 관련된 책이라든지 강의들이 많았기에 그 압박으로 지내왔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모습의 부모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죄책감과 미칠 듯한 좌절감으로 다가와 이로부터 부모 번아웃 증후군이 비롯된다는 사실이 참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기에 우선 '부모 번아웃'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고 왜 '번아웃'이 부모를 짓누르는지,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 앞으로 번아웃을 예방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에 알아보아야 했습니다.


부모에게 번아웃이 찾아오는 요인 중 하나는 '완벽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된다고 하였습니다.

부모니까 당연히 뭐든 잘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옥죄는 태도가 번아웃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부모가 이 단계에서 두 가지 사실을 무시한다. 첫째, 완벽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한 아이의 눈에 완벽한 부모라 해도 다른 아이의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의 욕구와 필요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가 가장 잊기 쉬운 것인데 완벽한 부모는 오히려 아이에게 해롭다는 것이다. 아이는 실수와 우둘투둘함, 부모의 부족함 속에서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며 자신을 만들어나간다. - page 89


그럼 나는 번아웃에 얼마나 근접해있을까...?

이에 대한 진단지가 책 속에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나의 상태를 모르고 지나칠 뻔했습니다.

생각외로 높은 점수가 나왔기에 그동안 아이만 돌보느라 나를 돌보지 못함에 또다시 울컥하곤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이제라도 무너진 내면을 일으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완벽한 부모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과 도와주는 요인의 점수를 매겨(이 역시도 책 속에<현재 나의 상태 진단 테스트>가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자기감정을 인지하며 이해하고 관리할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의지할 수 있는 '따뜻한 부모'가 되는 것이 와닿았습니다.




이런 애정표현을 아이에게 전하는 것.

어렵지 않잖아요!


아이가 태어나면서 부모가 되었다고 기뻐하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기쁨과 행복이 스트레스와 어려움의 근원이 되었다는 사실은 쫌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부모로서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당신은 멋진 부모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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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글 읽으니 맘이 짠하네요 ㅠㅠ 페넬로페님도 멋진 부모일거라 확신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