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설렘으로 - 구구킴 그림 에세이
구구킴 지음 / 리스컴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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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화가라고 하였습니다.

'구구킴'

그는 붓 대신 손가락으로 그리는 '핑거 페인팅 아티스트'이자 에세이스트, 공간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멀티플레이 아티스트'라고 하였습니다.

핑거 페인팅?

조금 생소했습니다.

그런데...

작품을 보니 진짜 손가락으로 그렸을까! 어쩜 이렇게나 멋진 작품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을까!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웠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120점의 작품과 함께 짧지만 강한 메시지로 이 힘든 세상에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전해준다고 하니...

얼른 책장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 따스함을, 힘을 얻고 싶었습니다.

구구킴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핑거 페인팅 아티스트로 모던 클래식이즘의 선두주자다. 전통과 현대 감각이 적절히 녹아있는 그의 작품은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며,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유머와 감성을 밝은 색으로 표현한 작품은 신개념의 아트를 보여준다. 그동안 창의적이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온 그의 활동이 기대된다.

-로버트 모우리(하버드대학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두려움을 설렘으로



원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곳이 곧 길이 된다.

흔히 내 그림을 '장르' 안에 규정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한다. 나의 손이 다채롭게 찍어내는 모든 것이 나의 인생이며, 그것이 '구구이즘(GUGUISM)'이다. - page 6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적고, 마음 가는 대로 손가락을 움직였다는 그.

지문이 스쳐간 흔적이 남아 하나의 그림이 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든 그의 작품은 눈보단 마음이 동요한다고 할까.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복합적인 감정이 들면서 그림 속에 숨은 사람 냄새가 느껴진다고 할까.

그렇게 위안을, 용기를 얻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속에는 관계, 행복, 성공, 인생 등에 대해 사실적 묘사가 돋보이는 흑백화, 밝고 유머가 넘치는 작품, 종교적 존재를 담은 성화 등 그의 작품과 함께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나 책 속 몇몇 작품 밑에 QR코드가 있어 그 작품의 제작 과정을 엿보며 그의 작품을 향한 열정을, 작품의 위대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손가락 끝으로 한 점씩 찍고 이 점들이 선을 만들고 작품이 되기까지.

자신의 지문의 굴곡이, 그리고 닳아지면서 또 하나의 지문처럼 탄생되는 작품이.

그의 인생 이야기가, 그가 전하고픈 이야기가 결국 우리의 이야기가 큰 메아리처럼 다가왔습니다.

'엄마'와 관련된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마도 그 역시도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그림 속 엄마의 모습이, 모든 것을 포옹해 주는 그 모습이 나에게도 '엄마'를 떠오르며 아련함을 남겨주곤 하였습니다.

흑백화 뚜렷이 대비되는 어린아이 같은 밝고 유머가 가득한 밝은 색으로 표현한 작품은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고 기분 좋아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가 앞으로 펼쳐질 작품이 얼마나 무궁무진할지도 기대할 수밖에 없음을, 기대되는 화가였습니다.

과거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난관에 직면했을 때 당장은 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천천히 한 걸음씩 발을 옮기다 보면 때는 찾아옵니다.

앞으로도 우리의 삶에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지만, 굉장히 멋지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되리라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 page 101

남겨진 발걸음을 그는 어떻게 표현할지.

그리고 우리에겐 어떤 이야기로 위안을 줄지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저 역시도 관심을 가지며 가끔 힘겨울 때 그의 그림과 이야기에 기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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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30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처럼 순수해 보여요. 손으로 이런 그림을 그리다니!!! 읽어보고 싶어요 페넬로페님 *^^* 근데 구구킴? ㅎㅎ 이름 넘 재미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