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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개, 새
송미경 지음 / 사계절 / 2022년 3월
평점 :
봄을 알리는 꽃들이 피어나는 걸 보면서 제 마음속에서도 조금씩 꿈틀거리는...
아...
사랑이 고픈 걸까...
이미 사...랑하는 남편이 있음에도 '봄'엔 왠지 설레이는, 설레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에 맞춰 연애 이야기를 찾아보던 중!
표지부터 핑크핑크!
그리고 어멋!!
주인공이 책 표지에 '뽀뽀'.
꺄악!!!
왜 그림만으로도 부끄부끄 하면서 설레는 건지..
심장아, 나대지 마!!!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까지 번지니 바로 읽어봐야 했습니다.
"이제 우린 뭘 해? 예를 들면, 사랑?"
"응... 반드시 사랑!"
『오늘의 개, 새』

독특하고도 이질적인 조합인 똥개와 참새.
이 둘의 티키타카를 보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특히나 이들은 열심히 만나고 열심히 말하고 마침표로는 '뽀뽀'라는 점이...
부러우면 지는 건데 왜 부러운 건지...
울적하면 울적한 대로, 이러면 이런 대로,
저러면 저런 대로, 그러면 그런 대로
어쨌거나 개새는 뽀뽀, 그냥 뽀뽀.- page 53
궁금한 건 거침없이 물어보는 새.
그런 새를 대하는 개는 전전긍긍 애를 먹고 매일 일기와 편지를 쓰며 마음을 다독이는데 삐걱거리면서도 알콩달콩한 케미를 선사하는 모습은 책을 덮자마자 또다시 보고팠습니다.

때론 둘의 심심한 대화 한토막이,
때론 번거로운 관심들, 편견, 무심함과 과한 호의,
번잡한 세상사에 대한 잡담 등.
어쩌면 무채색으로 그려질 것들이 이들로 인해 반짝거리는 농담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나보고 정신 차리래.
새는 개와 그것도 똥개와 노는게 아니래."
"난 새로서의 품위를 지켜야 해.
하지만 새의 품격이란 게 뭐지?"
헤어져야 할 이유는 찾아보지 않아도 많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
그러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란 오직 본인만 알겠지. - page 78 ~ 79

결국 이들이 우리에게 일러준 건

어떤 존재가 내게 너무나 분명하다는 건
매우 번거롭고도 멋진 일 아닌가.
그렇기에 사랑이란 것이 참 위대하다는 것을 조심스레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자꾸만 펼쳐보고 싶고 자꾸만 이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특히 벚꽃이 흩날리게 된다면 이 책을 들고나가서 읽어봐야겠다는 다짐도 해보며 책장보단 손길이 자주 가는 곳에 잠시 놓아두어봅니다.
오늘의 개, 새.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개,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