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저에게 '채사장' 작가님은 '인문학' 분야에서 최고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제 책장에도 그의 저서인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시리즈가 있기에, 그리고 그 책을 읽으면서 그의 다양한 지적 편력에 감탄을 하곤 했었는데...

이번에 소설까지!

정말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인지 실로 궁금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씩

소거해나갈 때,

삶에는,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매혹적인 캐릭터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펼쳐지는 지적 대서사

소년에서 영웅으로, 한 인간의 시간에 굴절되는 삶의 진실


소마


 

그가 태어나던 날 제사장님으로부터 


젊어서는 세상을 호령하고 늙어서는 깨달음에 이르리라.

대립하는 모든 것이 이 아이의 삶 안에서 모순 없이 뒤섞일 것이라며, 물과 같고 바람과 같고 허공과도 같다


는 의미에서 이름을 '소마'라고 부르라 하였습니다.
그 아이를 바라보며 아버지는


아이가 자기 안의 대립과 모순을 이겨내고 자기 삶의 승리자가 되게 하리라.

그때까지, 소마가 자기 스스로 운명에 맞설 수 있을 때까지 소마를 지킬 수 있게 허락해달라


고 기도를 하였습니다.

 
어느새 훌쩍 자란 커버린 소마.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말합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지혜는 이어졌고 입에서 나와 귀를 통과했고 마음과 마음을 거쳐 우리에게 심어졌단다. 마을의 어른들은 모두 알고 있지. 다만 세상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니란다. 지혜가 없는 이들도 있어. 그들은 쉽게 무지에 빠지고, 무지는 공포로 변하고, 공포는 폭력을 낳지. 그래서 가끔은 지혜를 지키기 위해서 아픔을 견뎌야 할 때도 있단다."

소마가 다시 물었다.

"그럼 지혜가 없는 사람들은 신을 믿지 않나요?"

"아니, 그들은 자기 안의 신이 아니라 자기 밖의 신에게 복종한단다. 그들이 모르는 건 신이 아니라, 신의 개념까지 떨쳐낼 때 비로소 신에 닿을 수 있다는 지혜란다." - page 16 ~ 17


아버지는 아들에게 내기를 제안합니다.

마을을 향해 활을 쏘고 그 화살을 찾아오라는 것.

하지만 그 화살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보지 못한 소마는 걱정과 서러움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그런 아들에게 아버지가 말합니다.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언젠가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게다. 하지만 소마는 다시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거다.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아버지의 말을 명심하거라." - page 20


그렇게해서 한 소년의, 아니 한 인간의 긴 여정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고대에서 중세, 근대까지 이어진 시간 속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사랑과 증오, 복수와 집착, 용서와 회귀 등 인간의 본성이었고 끊임없이 묻곤 하였습니다.


'무엇을 기다리는가?'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이것이 너의 대답인가.'



자신과의 오랜 싸움 그 끝에 선 소마.


"고단하고 외로운 삶이었다. 이제 나는 지쳤으니, 나를 데려가다오." - page 378


힘겹게 내면을 향해 일을 열었던 그에게 익숙한 누군가가 그에게 다가옵니다.

그리고는...


 


쉼없이 몰아쳤던 그의 여정.

그 끝이 조금은 허망하게 느껴지는 건... 그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의미라서 일까...


저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언제나 알고자 했던 것은 인간이었다.

세상의 모든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오는가,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는가.

인문학을 쓰며 나는 인간을 알게 되었고,

소마의 인생을 따라가며 나는 인간을 사랑하게 되었다." _ 작가 채사장


소마를 통해 많이도 '연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

사색으로 여운이 많이 남았다고 할까...


그리고 여전히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나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 답을 찾고자 끊임없이 내면에게 물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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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7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마가 이름이군요. 이 분 팟캐할때 정말 재미있게 들었어요 ㅎㅎ 소설도 내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