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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워칭 유
테레사 드리스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10월
평점 :
제목부터 짜릿짜릿함이...
추리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누군가의 시선...
이 소설은 이미 출간과 동시에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환상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저 역시도 흥미로웠습니다.
과연 누가 지켜보는 것일지...
그리고 왜......!
'확실히 알겠다. 내 잘못이라는 걸.
이건 복수다.'
『아임 워칭 유』

1년 전 7월.
런던으로 가는 기차 안에 목청 크고 요란스러운 두 남자.
딱 보면 20대 철딱서니 없어보이는 그들은 두 소녀를 발견하곤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은 뒤 객차 앞쪽 자리로 옮깁니다.
두 소녀는 바로 시골 소녀 애나와 세라.
청춘이기에, 그래서 누구나 알 그 느낌.
소녀들은 단둘이 런던에 가는 것이 처음이라고 하였습니다.
GCSE(영국의 중등 교육 교육 자격시험)를 본 기념으로 부모님이 보내준 여행이라 <레 미제라블> 표를 구하고 신나게 가는 중인 그녀들에게 남자들은 갈 만한 가게와 노점을 추천하고 안전한 클럽도 한 곳 소개합니다.
웬걸.
두 남자는 이제 막 출소한 애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목격한 '엘라'는 걱정되는 마음에 도움을 줄까란 생각도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납니다.
'신고? 누구한테 신고한다는 거야, 엘라?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 다른 사람들은 네가 원래 해야 했을 행동을 할 거야. 남의 일에 신경 끄기.' - page 14
괜히 어린 친구들에게 구닥다리 같은, 꽉 막힌 아줌마가 되고 싶진 않았기에 최대한 그들에게서 떨어진 자리로 옮겼습니다.
그러다 호텔에서 아침을 맞는데 어젯밤의 나는 뭔가 망신스러운 행동, 후회할 짓을 했다는 익숙하고도 무시무시한 전율이 느껴집니다.
술병을 보니...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로 아이들 부모를 찾기로 결심했던 게 떠오르고 다행히 전화는 안한 자신에게 축하할 겸 커피를 마시기 위해 주전자 전원을 켜고 텔레비전을 켰더니...
그 순간 깨닫게 됩니다. 이전의 인생으로는 되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영원히. - page 16
그리고 애나 실종 1년 후.
그간 사람들의 비난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고통을 겪었던 엘라.
그녀에게 한 통의 엽서가 도착합니다.
검은색 카드에 잡지에서 오린 글자들이 붙어 있는 '분노'를 쏟아내고 있는 이 엽서.
왜 안 도와줬어?
하지만 엽서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온 엽서.
재수 없는 년...... 잠이 오냐?
확실히 알겠다. 내 잘못이라는 걸. 이건 복수다. 내가 애나를 위해 행동하지 않아서만이 아니다. 지난여름 그곳에 갔기 때문이었다.
엽서를 보낸 사람은 분명...... - page 35
그리고 실종 1주년 방송을 계기로 애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남자들-칼과 앤터니-은 사건 당일 알리바이가 증명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 듯한데...
엘라에게 협박 엽서를 보낸 이, 아니 그녀를 지켜보는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애나가 사라진 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비밀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들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을 지켜보면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초반부터 긴장감을 끌고 가기에 순간 몰입하면서 읽었지만 '반전'이라기엔 조금 허무감마저 들었다고 할까...
풍선을 열심히 불었다가 손을 놓아버린 느낌!
딱 이 느낌이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을 뭐라고 해야 할까...
"내 소관은 아니잖아요? 내가 누군데요?"
그러고는 비닐봉지를 들어 올린다.
"나는 지저분한 뒤처리나 하는 사람이죠." - page 209
정말 추악해 보인다고 할까...
그런데 더 싫었던 건 이 모습은 소설 속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에효......
읽고 나서도 명쾌하지 않은 이 느낌.
커피 한 잔 하며 재충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