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수집가 I LOVE 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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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찾아가 본 지가...

아이 낳고 이러저러하다 코로나까지 그저 시간의 흐름에 맡기다 보니 아늑해졌습니다.

 

그러다 이 그림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개글에 끌렸음에...

 

그림책 속에서 열리는 나만을 위한 작은 전시회

크빈트 부흐홀츠가 초대한 '단 한 명의 관람객'은 바로 당신!

 

아마 누구라도 이 소개글을 본다면 이끌리지 않을까!

나 혼자만을 위한 전시회라니!

설레는 마음 안고 전시회 문을 열어봅니다.

 

초현실적인 분위기의 섬세한 그림들로 널리 사랑받아 온 화가 '크빈트 부흐홀츠'

그가 그림책 속에 작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순간 수집가

 

 

구닥다리 철테 안경을 쓰고 조금 뚱뚱한 편이어서 학교 애들로부터 곧잘 놀림을 받는 '나'.

그런 나에게 다정하게 '예술가 선생님'이라 불러주는 '막스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어느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3월.

막스 아저씨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의 5층으로 이사를 옵니다.

책상과 의사 몇 개, 조립식 책장에서 떨어져 나온 널빤지들, 화분들, 오래되어서 낡은 지구의, 이젤, 진한 자주색 벨벳으로 감싼 소파 등.

이삿짐을 옮기며 그는 그해 여름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5층에 살게 됩니다.

 

나는 거의 매일같이 그 막스 아저씨네 문 앞까지 가서는 가만히 손잡이를 잡고 돌립니다.

문이 잠겨 있지 않으면 들어와도 좋다는 신호였기에 오후엔 거의 아저씨의 화실에 가 머물렀습니다.

 

아저씨는 완성된 그림들을 한쪽 벽에다 주르르 기대어 놓았습니다.

뒷면이 겉으로 보이게 기대어 놓았기 때문에 아무도 그림을 볼 수 없었습니다.

언젠가 막스 아저씨는 이에 대해 말하였습니다.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

 

"화가는 그 길을 꼭 찾아내야 해. 그리고 사람들한테 그림을 너무 일찍 보여 주면 안 돼. 찾았다 싶은 길을 다시 잃어버릴 수도 있거든."

 

가끔 먼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는 막스 아저씨.

여행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지만 한번 입을 열기 시작하면 굉장히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그.

그리고 화실 벽에 줄지어 있는 그림들.

 

일 년이 넘고 선선한 어느 날 아침, 막스 아저씨는 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습니다.

그림들 앞에 놓인 메모.

그렇게 아저씨가 마련해 놓은 전시장 한가운데에 나는 서 있게 됩니다.

 

 

막스 아저씨의 그림을 보면서 나는 깨닫게 됩니다.

 

나는 왜 막스 아저씨가 자신이 이곳에 없는 동안 그 그림들을 보게 했는지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저씨는 화실에서 직접 설명을 해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림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궁금했던 것에 대해 스스로 하나 둘 답을 찾아가길 바랐던 것입니다.

 

막스 아저씨와 나는 다시 부두에 서 있게 됩니다.

 

"예술가 선생님, 보고 싶을 거예요."

 

멀어져 가는 막스 아저씨를 향해 오랫동안 손을 흔들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막스 아저씨한테서 소포가 왔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이 찡한 감정은...

우리가 그림을 보는 이유이지 않을까...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순간을 수집한다는 막스 아저씨.

언젠가 나에게도 찾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때 그의 화실엔 어떤 그림들이 있을지...

그리고 그 그림을 통해 나만의 이야기를, 우리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남겨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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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15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를 심는 사람들> 삽화가이신 분 맞지요 ~~ 그림이 참 좋아요. 느낌있고.

페넬로페 2021-11-15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역시 잘 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