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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 견문록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평범한 일상도 그녀의 시선으로 보면 다정하게 느껴지는, 그래서 자꾸만 꺼내 읽게 되는 작가 '마스다 미리'.
「수짱」시리즈는 정말이지 자주 꺼내읽곤 합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그녀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 아이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작고 여린 것들을 바라보는 그 시선.
그 다정하고도 따스한 시선으로 힐링 되고 싶어서 읽게 된 이번 그녀의 이야기.
아무 날도 아닌 오늘이 새삼스럽게 좋아지는 탐구생활
『귀여움 견문록』

책 표지를 직접 꾸밀 수 있는, 마스다 미리가 직접 그린 귀여운 일러스트 스티커가 있어서 '나만의 책'으로 완성할 수 있음에 더 애정이 갔던 이번 책 『귀여움 견문록』.
(사실 너무 아까워서 스티커를 떼지 못하고 그대로 간직하고자...
우선은 요런 느낌이라는걸...)

30가지의 '귀여움'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귀여운 것들에는 진심으로 다가가 원천까지 알아보는 그녀.
처음 읽었을 땐 '굳이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해야 하는 걸까...?'라고 생각되었지만 하나둘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녀처럼 '어멋!' '너무 귀여워!'라고 감탄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면서 어느새 내 안에 있던 어린아이도 소환되곤 하였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양손으로 꼬물꼬물 실을 뜨는 '실뜨기'.
최근에 우리 아이도 유치원에서 배웠다며 내 앞에서 입을 앙 다물고 집중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는지 그때의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손가락 놀이가 아닌 세계 각국 사람들이 하는, 실뜨기할 때 자신들의 풍습이나 도덕, 신앙을 담아 후세에 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는 사실에 이제는 귀여움보다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었습니다.
그리고 '멜론빵'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빵이 귀여웠었나? 란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나에겐 거북이 등딱지 모양이고 크림이 아닌 멜론향만 느껴졌던 '멜론빵'.
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무 느낌 없이 먹었는데 이젠 빵들을 대할 때도 '귀엽다'란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아침에 아이와 함께 빵집에서 '슈빵'을 보면서 '와! 귀엽다!'라 속으로 외치면서 구입해 먹었더니 전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는...)
어릴 적 저도 소중히 생각했던 '별사탕'.
건빵 속에 들어있던 별사탕만을 쏙 빼 펼쳐놓고 행복해했던 어린 날의 제 모습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하였습니다.
마냥 달기만한 별사탕.
언젠가 아이들에게도 별사탕의 추억을 만들어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프심' 이야기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귀여운 것으로 인정하기 보단 불쌍하단 느낌이 더 강했는데...

여튼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순수한 동심으로 힐링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어떤 것도 존재의 가치가 있음을, 그리고 다정하고 귀여운 눈길로 바라보면 세상이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스다 미리'가 마치 '앤'처럼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가지게 되어서 앞으로 펼쳐질 일상에 소소한 행복이 다가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