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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이미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로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
하지만 정작 소설로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 두께감에 감히 접근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다 요즘 고전을 하나둘 읽다보니 이번에야 이 소설을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비극은 한 번의 실수를 전부인 것처럼 낙인을 찍는 것이고
심한 고통이란 가련한 사람을 변모시키는 신성하고도 가공할 빛을 지닌다."
『레 미제라블』

1815년 10월 초순.
해가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저물어 갈 즈음, 한 사나이가 작은 도시 디뉴로 들어오게 됩니다.
중키에 건강한 체구를 가진 중년의 남자.
땀, 더위 도보 여행 그리고 먼지 때문에 이보다 더 초라한 꼴을 한 이를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그가 이 소설의 주인공 '장 발장'이었습니다.
배고픈 조카들을 위해 빵 한 덩이를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한 장 발장.

석방이 되어 나왔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엔, 그의 이름 뒤엔
19년간 복역
주거침입과 절도로 5년
탈옥 미수 4회에 14년
극히 위험한 인물
이란 타이틀이 붙게 되었습니다.
그런 그를 어느 누구도 받아주지 않던 찰나 그의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줄 은인과 만나게 됩니다.
'미리엘 주교'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꼭 말할 필요는 없었어요. 여기는 내 집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집이지요. 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에게 이름은 묻지 않습니다. 당신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주리고 목말라 있어요. 잘 오셨습니다. 나에게는 감사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당신을 맞아들였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요. 피난처를 원하는 사람 이외에는 아무도 이 집을 사용하지 못해요. 나그네에 불과한 당신에게 말합니다. 이 집은 내 집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당신의 집입니다. 여기 있는 것은 무엇이나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알 필요가 어디 있겠소? 그리고 당신이 이름을 말하기 전부터 나는 알고 있는 이름이 하나 있어요."
...
"그렇고. 당신의 이름은 '나의 형제'라는 것이오." - page 40
이런 친절을 베풀었음에도 장 발장은 그에게로부터 은 식기를 훔쳐 달아나게 됩니다.
다시 붙잡혀 미리엘 주교 앞에 서게 되지만 그는 오히려 그의 죄를 용서(?) 해주며 이로써 장 발장은 지난날을 참회하며 새로운 인생으로 도약하게 됩니다.
"잊지 말아요.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은식기를 사용하겠다고 내게 약속했어요."
아무 약속도 한 기억이 없는 장 발장은 어리둥절했다. 주교는 힘주어 그 말을 했다. 그는 정중한 어조로 거듭 말했다.
"장 발장, 나의 형제여. 당신은 이미 악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이오. 선한 사람입니다. 당신의 영혼에 대해 내가 값을 치렀어요. 나는 당신의 영혼을 어두운 생각과 절망에서 구출하여 하느님께 바치려 합니다." - page 61
장 발장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새 삶을, 가난한 자들을 도우며 살아가는 그를 끝까지 괴롭히는 자가 있습니다.
'자베르' 경감.
왜 그토록 장 발장을 미워하는 것인지 그의 인간 됨을 살펴보면...
세상에는 극단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들은 영구한 죄인을 제조 또는 증명하여 낙인을 찍는 절대적 권력을 인간의 법률에 부여하여 사회의 밑바닥에 지옥을 만들어 놓으려 한다. 자베르는 이런 사람들과 완전히 일치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는 금욕적이고 정직하며 엄격했다. 음험한 몽상가이기도 했다. 광신자처럼 겸손하면서도 오만했다. 그의 시선은 송곳과도 같이 차고도 예리했다. 그의 모든 생활은 경계와 감시라는 두 마디로 표현될 수 있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구부러진 곳에 직선을 가져다 놓았다. 그는 자신의 유용성을 자각하고 직무를 숭배했으며 성직자와 같은 태도로 밀정의 직무를 수행했다. 그의 손에 잡히는 자는 불행한 자였다. 탈옥하는 자는 아버지라도 체포할 것이며 법을 어기면 자기 어머니라도 고발했을 것이다. 더구나 선행을 하는 듯한 자기만족을 느끼며 그런 일을 거침없이 해냈을 것이다. 또한 그는 청빈한 생활을 신조로 삼았다. 그는 문자 그대로 의무의 화신이었다. - page 89
결국 마지막까지 끈질긴 악연은...
처음엔 그로 인해 불행한 장 발장이 불쌍하다는 생각이었지만 정작 불쌍한 자는 '자베르'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 발장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또 한 사람.
바로 '코제트'
이 아이의 행복을 위해 장 발장은 위기의 순간들을 겪게 되고...
결국 그는 자신이 희망하던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행복한 모습을 바라보며 눈을 감게 됩니다.

장 발장의 기구했던 운명.
세상의 따가운 눈총.
그럼에도 그는 쉬이 무릎 꿇지 않고 한순간도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마지막 순간 희망의 꽃을 바라보며 눈을 감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읽고나서 뭉클함에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장 발장.
이 이름이 '구원' '선행' '희망'으로 불리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기에, 더없이 그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를 위해 '주기도문'을 읊어보았습니다.
저를 위해, 그리고 모두를 위해...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