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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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 '강성태'는 이 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는 말한다.

'오늘 이 하루만큼은 나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누구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 강성태


그 기적을 보고 싶었습니다.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마약중독자인 부모 밑에서 자란 그녀, '리즈 머리'.

그녀가 거의 다섯 살이 되어갈 즈음 정부 지원을 받는 4인 가족이 됩니다.

매월 1일, 복지 수당을 받는 날이면 엄마와 아빠는 24시간 동안 기분 좋고 쾌활하기까지 합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마약을 살 수 있기에...


생활보조금은 5일 만에 탕진되곤 합니다.

다음 달 1일이 될 때까지 굶주려야 했던 리즈.

그럼에도 리즈는 자신의 부모를 사랑했고 부모가 마약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밤거리를 나설 때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렇게 계속 같이 있을 것만 같았던 리즈의 가족은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난 괴물이 아니야, 리지. 그런데 멈출 수가 없구나. 용서해줄래, 꼬맹아?"

그때 나오 울었다. 우리 모두 울었다. 우리는 서로를 부둥켜안고 욕실 바닥에 앉았다. 세면기 위에는 주삿바늘이 놓여 있었다. 오래된 주삿바늘 자국 때문에 얼룩얼룩해진 엄마의 팔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엄마는 계속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용서해줘, 리지."

나는 용서했다. - page 82


엄마는 정신착란을 일으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고 결국 그녀에겐 '에이즈'라는 병에 걸리게 됩니다.


"리지, 들어봐. 엄마는 언제나 네 삶 속에 있을 거야. 항상. 네가 더 자라면-" 엄마가 갑자기 흐느끼더니 괴로운 신음을 뱉어냈고, 나는 무서워졌다. "네가 자라서 아이를 낳게 되면, 내가 그 아이들을 봐줄거야. 네가 학교를 졸업하는 걸 볼 거야. 넌 항상 내 아가야. 알지? 네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넌 항상 내 아가야."

"엄마 내가 안아줄게." 나는 몸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애써 두려움을 감추려 했다. - page 163


리즈의 방황은 점점 커지게 됩니다.

학교생활을 등한시하다가 배가 고프면 도둑질을 하기도 하고 노숙을 하는 등...

그 무엇보다 자신이 제일 사랑하는 엄마의 병은 그녀가 의지할 곳을 잃어버리게 하였습니다.


엄마의 죽음.

사랑했던 남자친구의 배신.

변치않고 영원할 것 같았던 친구들의 변심.

혼자라는 외로움이 그녀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밑바닥을 만났기에 그녀에겐 '도약'만이 남게 됩니다.


삶은 늘 그런 식이다. 한순간 모든 것이 이치에 닿다가도, 다음 순간 상황이 바뀐다.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가족들이 헤어지고, 친구들이 문전박대를 한다. 그곳에 앉아 있는 동안 내가 경험한 급작스러운 변화들이 떠올랐지만, 내 마음속에 솟아난 감정은 슬픔이 아니었다. 느닷없이,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그 자리에 다른 감정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희망이었다. 인생이 최악으로 변할 수 있다면, 어쩌면 좋은 쪽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 page 383


그녀의 나이 열일곱 살, 인생의 전환점을 스스로 만들어가게 됩니다.


"난 전과자야. 누가 나를 고용하겠어?" 아빠는 종종 말했다. "내게는 선택의 여지가 제한되어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모텔에 머물면서 카를로스가 남겨온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었던 일. 나는 검정고시가 도움이 된다는 걸 많은 사람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와 아빠가 겪었던 일들을 되짚어보며, 내 직관은 검정고시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쪽이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준다고 말하고 있었다.

"말씀하시는 요지는 알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도움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싶어요. 그건 제가 꼭 해야 할 일이에요." - page 392


그렇게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대학교마저 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선 비싼 등록금이 그녀의 발목을 잡게 되지만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법.

《뉴욕 타임스》에서 장학금을 받게 되고 간절히 원하던 하버드에 입학하게 됩니다.

이제 그녀는 세상 앞에 당당히 걸어나아가는 일만 남게 됩니다.


어릴 적 그녀는 아빠가 재활용 쓰레기 더미 속에서 꿋꿋이 물건을 뒤지는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곤 하였는데 그때 아빠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당당함이.

그녀가 빈곤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다시금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발판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외치는 "온전한 삶을 살아라."의 의미는...

 


아마도 이 뜻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편배달부가 다가오는 것을 보며, 나는 하버드에서 보낸 편지가-그것이 어떤 내용이든-나의 삶을 만들거나 무너뜨리지 않으리라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나는 상황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건, 내 인생의 다음 장이 어떻게 되건, 내 인생은 한 가지 상황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임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내 삶은 어떤 일이 닥치건 발을 앞으로 내디뎌 전진하려는 나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리라. - page 489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 몰입하면서 큰 깨우침이 있었습니다.


노숙자건 사업가건, 의사건, 교사건, 어떤 삶의 배경을 가진 사람이건, 우리 모두에게는 똑같은 진실이 적용된다. 삶은 우리 자신이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진실. - page 500


주저하고 안주하며 불평만 했던 나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녀로 하여금 다시 내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볼지 고민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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