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센티 인문학 -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우는 100편의 교양 수업
조이엘 지음 / 언폴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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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지식이 쌓여 생각의 도구가 된다!"


이 문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문학이라 하면 솔직히 어렵다! 심오하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매일 1cm씩 생각의 틈을 채운다는 말이 인문학에 조심스레 한 발자국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당신의 지적 감수성을 높여줄 인문학 입덕 교양서


1센티 인문학

 


요즘 시대에 맞춰서 해시태그에 맞춘 그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접근이 쉬웠습니다.

하지만 그 시선의 폭은 참으로 넓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엔 동서양의 고전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하면서 조금은 삐딱하고 조금은 까칠한 시선이 읽는 재미와 동시에 지적 감수성을 쌓아주고 있었습니다.

정약용을 인용해서 설명한 이 이야기가 김수환 추기경의 '삶은 계란이다'로 이어지는 이 과정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를 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게 되는 중국과 일본.

정말이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타나 우리의 속을 뒤집는 이들에게 고하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유행하던 유머로...


신께서는 스마트폰이 필요하자 스티브 잡스를 데려갔다.

대통령이 부족하자 넬슨 만델라를 데려갔다.

댄스 파트너가 없자 마이클 잭슨을 데려갔다.

전능하신 신이시여, 혹시 개는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제발 아베 좀 데려가세요! - page 72


이 책에서 저자가 추구한 바는 바로 이 점이었습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능력.

그래서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능력.

심지어 기존 진리 주장까지도 회의할 수 있는 능력.

결국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 - page 143


이게 바로 '교양' 혹은 '인문 교양'의 힘으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안목임을, 그래서 인문학적 지식 소양을 갖추어야 함을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유독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태평양 전쟁 악화로 인해 일본 제국 육군 참모본부는 관동군 병력을 동남아시아 전선으로 이동해버리고 노인, 여자, 아이만 남게 된 상황.

이렇게 남게 된 개척단에게

"관동군은 든든하다. 개척단은 걱정 말고 농사에만 전념하라."

라고 하지만 결국 비극이 일어난 사건.

 


하지만 여기서 빈칸에 304를 넣으면 우리의 세월호 사건이 된다는 점이 왜 이리도 가슴 저미게 다가오는지...


책의 마지막에 저자의 이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클릭만 하면 수많은 정보와 주장이 난무하는 시대에 말하는 대로 믿고, 생각하는 대로 믿어버린다면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이 책의 목표는 명확하다. 현상 밑에 숨겨진 1cm를 들여다보고, 생각의 두께를 1cm 늘리는 것. 그래서 소통과 생각의 틈을 1cm 더 단단하게 채우기를 바라며 글을 맺는다. - page 338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다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선 우선 나 자신부터 1cm의 틈을 차곡히 채워나가야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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