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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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로 사악해져만 가는 사건사고.

그들의 심리가 궁금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범죄 심리의 재구성

 


'프로파일링 수사기법'

이 말이 이제는 낯설지않게 되었습니다.

'고유정 사건'에서도, '강호순 사건'에서도 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프로파일러이기에 프로파일링으로 범인의 심리를 분석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들려주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쇄살인 기록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신문에 처음 기사가 실린 것이 1929년 여름 경기 고양과 서울 영등포에서 한 달 간격으로 발생한 남자 어린이 살인 사건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범인은 39세 이관규로 남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전과가 많은 '소아기호증적 성범죄자'였고 오직 남자 어린이에게만 성충동을 느끼는 '폐쇄형 소아기호증'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한 후 6. 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는 신고된 범죄가 없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사회적으로도 혼란한 시기였고 윤리를 중시하는 우리 민족의 유교 문화가 한 몫을 했다고 하는데...


그러다 1970년대에 이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1970년대 김대두 강도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1980년대 화성연쇄살인사건(이제서야 범인이 밝혀졌기에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990년대 부유층을 납치 살해한 지존파 사건, 2000년대 성적 쾌락을 목적으로 하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 등 정말이지 수 많은 연쇄살인 범죄가 발생하였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2020년 12월 13일이면 출소하는 그 '조두순'을 사회가 맞이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직은 의문이었습니다.


이런 의문이 들곤 합니다.

매년 늘어가는 사건.

그렇다면 누가 범죄자의 상대방으로서 피해자가 되는 것일까?

참으로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한 해에 우리나라 열 세대 중 약 세 세대가 범죄의 피해자가 된다. 즉 누구나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전후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흔히 범죄 피해자에게 '뭔가 그 사람 본인에게 문제가 있겠지'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위자-관찰자 편향'과 관련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주로 상황을 탓하는 반면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람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 page 82 ~ 83


우리의 안일한 태도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

특히나 묻지마 범죄같은 경우 우발적인 동기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고 그 수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기에 범죄자를 특정시키기에 어렵지만 그래도 범죄에 관련된 책을, 이 책을 읽어야함을 알려주었습니다.


범죄자의 작은 버릇이나 성격, 말투 하나까지 놓치지 않는 프로파일러들.

이들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인간의 잔혹하고 어두운 면을 자주 들여다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황폐해지기 쉽다고 합니다.

그래서 FBI 행동분석팀의 초기 프로파일러 버트 레슬러가 좌우명으로 삼고있다는 이 구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범인의 사고방식에 휩쓸려서는 안 되고 오롯이 냉정한 태도로 범인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저자의 프로파일러로써 사건을 바라보는 심정이 여실히 묻어있던 이야기.

 


프로파일러 뿐만아니라 현장에서 각자의 위치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어둠'이 지속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도록 저부터라도 자각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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