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이혜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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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욱!'하는 내 모습을 볼 때면 정말 나는 나쁜 사람인지 새삼 고민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은 나쁜 말도 안 하고 착하게 살아가던데......

나는 무슨 화가 이렇게나 많은거지......

내 속에 존재하는 '악마'가 본래의 내 모습인 것인가......

라고 자책할 뻔 했습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나와 같은 이가 있었다니!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선뜻 읽어내려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쾌! 상쾌! 통쾌하게 속 시원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작가 이혜린이

뻔뻔하게 공개하는 솔직x까칠 나쁜 마음 보고서


나를 키운 건 8할이 나쁜 마음이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가끔은 궁금하다. 내 안에 숨겨둔 나쁘고 흉한 말이 진짜 나인가, 나쁜 말을 숨기고 사회적 체면을 다하는 좋고 아름다운(대구를 맞추기 위한 수식어입니다.) 내가 진짜 나인가. - page 5


저자는, 아니 우리는 이미 정답은 알고 있었습니다.

둘 다 '자신'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왜!

솔직하다 못해 까칠하다고 느껴질만큼 이 글을 쓴 것일까!


좋은 사람인 나는 역사가 있다. 경력을 쌓아 명함을 만들고 인맥을 쌓아 평판을 만들고 추억을 쌓아 사랑을 만든다. 그런데 나쁜 나는 그럴 기회가 별로 없다. 어쩌면 진짜 나일지도 모르는데. 가끔은 진짜 내 동력인데. 사실은 나란 인간 그 자체인데. 그래서 기록해봤다. - page 6


그 기록이 책으로 등장하면서 같이 연대를 느끼며 즐거운 경험을 해 보자고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대되었습니다.

아니, 더 솔직한 말로 설레였습니다.

차마 표현하지 못했던 나의 검은 기운이 조금은 당당히 얼굴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한 단어로 정리하자면 '블랙 코미디'였습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대하는 태도가, 그리고 바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니 참으로 아이러니함이 느껴졌습니다.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내려갔지만 마음 한 켠엔 내 자신을 되돌아보곤 하였습니다.

'과연 나는 어떤지......'


이 글이 유독 공감이 되었던 건 아마도 제 모습과도 같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도 나도 잘 쓰는 말.

알고 쓰는 말이었을까......

너도 싫고, 사람도 싫고, 회사도 싫고, 결국......

그런 자신도 싫​고......

참 웃픈 진실 앞에서도 또다시 스멀스멀 ​나쁜 마음이 드는 나는 무엇인지......

1년 후, 나는 다를 것이다.

5년 후, 정말 다를 것이다.

10년 후, 진짜 깜짝 놀라게 해줄 것이다.


일단 내일은,

똑같을 거 같다. - page 250


어차피 이 모습도 내 모습인것을.

누굴 탓할까!


그나마 이 글을 읽으면서 위안을 받은 것이 있다면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가끔은 나쁜 사람으로 잠시나마 숨통 트이게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내 속의 나쁜 마음과 함께 재미나게 지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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