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문구가 사로잡았습니다.


"1분 안에, 당신은 완벽한 파트너와 매칭됩니다."


완벽한 파트너라......

'완벽'한 것은 없다고 여기는데 이렇게 매칭될 수 있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DNA 매치'라는 점.

픽션이라고 하였지만 논픽션같은 느낌은 아마도 우리의 과학기술로도 가능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디선가는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사실 '유전자은행' 이 존재하는 세상이기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엘리트' 정자만 제공하는 정자 은행도 존재하였기에......

그저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과연 소설 속 그들은 완벽한 파트너와의 매칭이 이루어질까?


유전자로 완벽히 연결된 '단 한 사람'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일까?


더 원


서른일곱 살의 이혼녀인 '맨디'.

결혼해 정착한 세 여동생은 모두 DNA 매치와 결혼해 아이를 낳고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 역시도 DNA 매치를 통해 다시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DNA 매치'는 더 이상 적이 아니었다. 시간은 맨디가 DNA 매치에 대해 품고 있던 생각과 화해하도록 도와주었다. 홀로 3년을 보낸 지금 맨디는 다른 사람과 다시 한번 인생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확률에 의존하지 않고 운명의 상대와 함께 인생을 나눌 터였다. 잘못될 일이 뭐가 있겠는가? - page 35


《더 선》이 '영국 최악의 살인마'라고 이름 붙인 남자 '크리스토퍼'.

그는 33년 평생을 살아오면서 짧은 연애에 시간을 충분히 낭비한 끝에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려면 얼마나 많이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별로 사랑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매치가 이루어졌을 경우 자신의 매치가 누구일지 무척 궁금하였습니다.


스물한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신용카드 청구서와 대출금이 쌓여 자신의 환경을 비난하고 자신의 삶이 비참하다고 느끼는 '제이드'.

지긋지긋한 자신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순간.

바로 'DNA 매치'에서 짝지어준 남자, 케빈과 이야기할 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이드는 운명을 개자식 같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매치를 지구 반대편 호주에 두다니 말이다. 어쩌면 언젠가는 그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럴 여유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 page 19


약혼자 샐리가 있는 ''.

사귄 지 거의 4년이 될만큼 서로가 반쪽이라 확신하는 이들에게 샐리의 친구가 'DNA 매치' 검사를 받아보라는 말에 서로 반대해 왔습니다.

그런 샐리가 어느 날 이런 말을 건넵니다.


"너도 알다시피 난 진심으로 널 사랑하고 남은 평생을 너와 함께하고 싶지만...... 우리가 사실은 영혼의 동반자가 아니라면?"

닉은 인상을 썼다. "왜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아, 별 얘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이제 와서 마음을 바꾸겠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샐리는 안심시키려는 듯 닉의 팔을 토닥였다. "그냥 우리가 서로의 짝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할지, 그 사실을 확신하고 싶어질지가 궁금할 뿐이야." - page 23


'DNA 매치' 유전자를 발견한 과학자이자 CEO '엘리'.

업무 외 사생활은 꽁꽁 숨기며 가족조차 거의 만나지도 않는 그녀에게 한 통의 이메일이 도착하게 됩니다.

'DNA 매치가 확인되었습니다'

앨리의 매치는 오래동안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기에, 혼자 사는 데 익숙해졌고, 최근에는 일에 너무 정신을 빼앗긴 나머지 매치에 관심조차 없었는데 갑자기 이루어진 매치.


아무리 매치라 해도 과연 엘리가 직접 찾지 못한 뭔가를 인생에 더해줄 수 있을까?

그러나 엘리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속 아주 작은 부분은 그 사람이 누군지 알고 싶어 했다.

"젠장." 엘리는 큰 소리로 말하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page 51 ~ 52


이렇게 소설은 5명의 각자의 'DNA 매치'를 통해 우리는 과학기술에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할 지에 대해, 인간 본성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소설 속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제시하였습니다.

 

 



DNA 매치로 이루어진 디스토피아라......

과학의 또다른 이면이 조금은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연애 감정 소모없이, 시간 낭비없이, 서로 완벽한 존재를 만날 수 있다는 'DNA 매치'.

그보단 서로 모자람이 있더라도 인간다운 만남으로 이루어진 매치가 진정한 나의 파트너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 마음이 이끌려 만난 그 사람.

지금 곁에 있는 그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의 '단 한 사람'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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