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행성
네이선 파일 지음, 황석희 옮김 / 시공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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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지구에 출몰하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외계인 집단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업적은 전 세계 SNS를 뒤집어 놓을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다는데......


사실 그들의 존재감을 몰랐습니다.

책 소개글을 통해 알게된 파란 몸 생명체들.

마치 엄지손가락을 닮은 이들이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였습니다.

그들에겐 낯선 행성인 '지구'.

이곳이 어떻게 비추어질까!


낯선 행성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이 뭐지......?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들에게 정신을 지배당한 적이 있는 것일까!

아마도 그들의 행동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조심스런 추측도 해 봅니다.


4컷 만화 속에 그려진 그들의 눈으로 본 지구인의 일상은 우리가 흔히 쓰는 단어를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하게 되는 놀이 '숨바꼭질'.

이를 그들은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시각 차단 후 추적' 놀이라니!

특히나 빵 터진 부분은 바로


"발견해도 말 그대로 처벌은 없을 것이다."


순간 무릎을 탁! 치면서 감탄과 함께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였습니다.

'뽀뽀'를 구강으로 구강을 압박한다는, '심장이 뛴다'는 것을 열액 펌프가 과생산 중이라는 등의 표현은 낯설면서도 참신하였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

왜 패스트푸드(자양물)를 매일 먹지 않는 이유.


 


아하!

그래서 특별한 날에, 간단하게 먹는구나!

저에게도 새로운 발견이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등장한 그들의 이야기.

 


아마 다음에 그들을 만나게 된다면 지금 쓰인 말들에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구에서 살아가면서 조금씩 우리 인간들이 쓰는 단어에 익숙해지게 되면......


이들의 다음 책이 기다려지는 이유.

다 비추어지지 않은 일상을 어떻게 해석할지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첫 장을 펼쳤을 때 조금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뭐라는거지?

그런데 한 두 장 넘기고나니 조금씩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뒤론 피식 삐져나오는 웃음과 함께 읽어내려가곤 하였습니다.


일상이 무료해질 때.

그들이 표현했던 '씁쓸한 액체(커피)'와 함께 이 책을 꺼내 읽으면 잠시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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