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고 엄마는 매일 자라고 있어 - 학부모가 된다는 것
이현주 지음, 김진형 그림 / 수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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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광고에서 한 엄마가 외칩니다.

"엄마로 만들어줘서 고마워"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엄마'의 의미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니, 아직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 책의 제목과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오히려 네가 친구 같은 딸이 되어주었구나"


너를 만나고 엄마는 매일 자라고 있어

 


'응애'하며 엄마 품 속에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걸음마를 떼기 시작하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면서 가족 외의 '친구'가 생기기 시작하고 이젠 '학교'라는 사회에 나가게 된 아이.

아이와 함께 '학부모'로써 또 하나의 역할을 짊어지게 된 부모의 이야기가 글과 툰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직 몇 년의 시간이 남은 이야기이지만......

제 주변의 '학부모'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가 처음 학교 정문에 들어가 교실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난다고 합니다.

'언제 저렇게 컸지?!'

'부디 아이에겐 학교가, 사회가 힘겹지 않았으면......'

만감이 교차한다는데......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4살에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서툰 걸음으로 가던 아이.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서 어린이집 앞에서 그렇게 울고불고 했던 시절이......

이제는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떠올리며 괜스레 울컥하곤 합니다.


아이가 자라면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곤 합니다.

여기가 좋을까, 저기가 좋을까.

이걸 해야하는 걸까, 저걸 해야하는 걸까.

내 아이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엄마가 된 후로는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져서

습관적으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달라질 수 없는 문제라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 힘을 아껴서

바꿀 수 있는 다른 일들에

쓸 수 있도록. - page 15


저에게 큰 깨달음을 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엄마가 정말 준비해줘야 할 건

국영수가 아니에요.

혼자서 화장실에 다녀오기

친구를 때리거나 욕하지 않기

선생님 말씀에 잘 대답하기

돌아다니지 않고 식사하기

자기 생각을 똑바로 말하기

친구 물건 들고 오지 않기 등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기 위한 준비가 중요하답니다.


그렇지. 학교는 생활인데,

선생님, 친구들과 하루의 반을

함께 생활하는 곳인데

왜 공부만을 생각했을까. - page 17


사실 유치원에 보내는 이 순간마저도 아이에게 '공부'만을 생각하곤 하였는데......

정작 중요한 것을 잊었다는 사실에 반성하게 됩니다.


'워킹맘'인 저자의 고충이, 그래서 더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그녀를 보니 참으로 찡하였습니다.

모든 걸 해내고 싶지만......

항상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그녀는 아이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을 합니다.


먼 훗날 나의 아이가 커서 사랑을 하게 될 때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을 존재라고 확신하면서

상대방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 page 186


그래서 저는 오히려 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였기에 멋졌습니다.

 

 

저 아이와 엄마의 손 하트에서 진한 사랑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아이의 작은 손이 잡아주는 건

엄마의 손이 아니라

엄마의 마음이라고... - page 327


학부모가 된다는 것.

아이만큼 어른인 저 역시도 두렵다는 것을, 서툴다는 것을, 하지만 같이 한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서로 성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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