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
라바 원작 / 톡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함께 우연히 <라바>를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왜 재미있는지 이해할 순 없었습니다.

애벌레 두 마리가 아웅다웅하며 아이들이 좋아라하는 방귀라든지 콧물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하지만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시청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현세에 물들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마저 들곤 합니다.


그러다 이번엔 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철학자가 된 그들의 이야기.


52번가 횡당보도 앞

하수구 밑 작은 벌레, 라바


'뉴욕 52번가' 하수구의 철학자 라바

 

​우선 그들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안녕, 라바예요.

52번가 횡당보도 앞 하수구 밑에

사는 작은 벌레입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둘이에요.

하수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 같은 벌레들을 '라바'라고 불러요.

"이런, 라바 같으니라고!" - page 6


그들은 더럽고, 어둡고, 초라한 하수구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눈비가 몰아치고 사람들 발끝에 차이기도 일쑤.

길고양이와 비둘기까지 그들의 길거리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처지를 비난하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초적으로 즐기기까지 합니다.


먹을 것을 발견하면 이성을 잃고 티격태격.

신호등, 소화전을 장난감 삼아 데굴데굴.

주어진 삶을 즐기는 너와 나, 레드와 옐로우.

우리 둘과 함께 느릿느릿 기어가 보는 건 어때요? - page 7


그렇게 그들은 주어진 삶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진정 삶을 즐길 줄 아는 'Champion'이었습니다.


책 속엔 라바의 장면들과 함께 그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길거리 라이프 속 삶의 의미들이 있었습니다.

스파게티 면에서 발견한 행복의 끈.

 


오늘은 가족들과 스파게티를 먹으며 내일의 행복을 기약해 봅니다.


저에겐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성공 없는 삶>



결국 '성공', '행복'은 나의 '만족감'에 의해, '나'의 기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옐로우가 환하게 웃으며 일러주었습니다.


오늘도 52번가 횡당보도 앞 하수구 밑 작은 벌레, 라바가 있을 것입니다.

레드, 옐로우는 여전히 티격태격하며 방귀, 콧물, 침 등으로 더러운 행동도 하고 그들을 괴롭히는 비둘기나 개구리등을 피해 이리저리 다니겠지만 그 단순함, 느림이 전한 삶의 의미는 그 어느 철학자들보다 더 진하고도 깊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천천히 소리쳐 봅니다.

"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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