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기 위해 오늘도 일하다 - 일과 생활이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당신에게
오타키 준코 지음, 최윤영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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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까지는 남의 얘기로만 여겼습니다.

경력단절......

현실의 저에게도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했을 때 솔직히 회사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워낙 몸도 약했기에 힘겨웠지만 그보다 더 따가웠던 사회적 눈초리에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출산을 하고......

그래도 사회는 변화하고 다시 재취업이 될 줄 알았습니다.

사회초년생이 되기 위해 썼던 원서보다 더 많은 원서로 지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한편으론 머리로 이해가 된다고 했지만 그렇게 지금은 단념 아닌 단념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되돌아보면 20대 때의 자존감과 30대가 된 저의 자존감의 차이는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이도 들었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따가운 눈초리에 자꾸만 움츠러드는 어깨에 자존감은 내려놓음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나았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문구가 이끌렸습니다.

결혼, 출산, 육아로 끊임없이 벽에 부딪히며

자신감을 잃어가는 여성들에게 전하는

몸과 마음을 지키며 행복하게 오래 일하는 법

일을 다시 할꺼란 헛된 희망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굽혔던 내 자존감을 조금은 일으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

나로 살기 위해 오늘도 일하다

 


<들어가며>의 이야기를 읽다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일, 가정, 육아,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시간이나 자신의 건강과 타협하며 주위와 균형을 맞춘 딱 알맞은 '자리'를 찾는 것에 많은 여성이 고생하고 있다. - page 5

예전의, 아니 지금의 제 상황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원치않게 눈물이 흘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은 여성스러움과 육아의 경험을 살려 보람 있게 일을 지속하고자 발버둥 쳐온 기록이기도 하다. 볼썽사나운 일이며 미숙한 일도 많았고(그야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그런데도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경험할 수 있었던 게 진짜 일의 참맛이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제도로는 실현될 수 없는 것, 여성들 스스로가 바꾸어나가는 것과 나갈 수 있는 것. 어떻게 하면 자신의 몸도 돌보면서 자신과 주위 사람 모두 행복하게 보람 있는 일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을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까.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갈고닦아야 할까. 이런 것들을 나의 작은 이야기를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 page 6 ~ 7

그렇게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


역시나 그녀도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결혼을 먼저 하고 입사한 회사에서는 '어차피 바로 그만두겠지'라는 시선.

"그만두지 않을 거예요. 평생 일할 거예요"라고 말하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세상의 가치관.

그녀의 소리없는 아우성은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일 이외에도 매일의 집안일 육아에 아이의 학교 행사 및 임원 일 등을 맡거나 부모를 병간호해야 하는 일이 더해지면서 정신없이 바빠진다. 갱년기에 가까워지면 몸 상태나 기분의 요동에 농락당하는 일도 자주 있어 여성의 심신이 받는 충격은 본인이 의식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해진다.

어느 정도 노력해야 할지, 일에 중점을 둘지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더라도 누구에게든 공통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우선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는 것'. 위를 지향하기 이전에 계속할 수 있는 일과 일하는 방식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page 29 ~ 30


'엄마'로써 일을 하면서 경력 단절 여성으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다 겨우 들어간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기도 한 그녀.

하지만 기회는 우연찮게 다가왔습니다.

어느 날 잡담을 나누다 사장에게 "사이트를 만드는 것보다 허브를 사용한 건강보조식품이라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하고 문득 생각난 것처럼 단순히 말했다. 그러자 당자아에 "오타키 씨가 해주는 겁니까?" 하는 예기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 page 81

그렇게 시작된 몇 개의 가는 실들이 이어져 결국 '사장'이라는 자리에 오른 그녀.


그녀 역시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그 중심엔 '여자'라는 이유.

그 이유 단 하나만으로도 세상의 벽은 참으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여자'이기에 가능했던 일들을 찾게 되면서 세상 앞에 당당히 일어 선 그녀의 모습에 그동안 움츠려 있었던 저에게 꾸짖음과 함께 희망을 선사하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들 중에서도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이 말을 직접 해 주었다면 폭풍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로 산다는 것.

참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결혼, 출산, 육아......

점점 '엄마'로써의 역할을 강요하면서 결국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는 걸......

그 위치에 들어서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나' 답게 살고 싶다고 외치지만 정작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또다시 나의 자존감은 고개를 숙이곤 합니다.

그래도......

이 책의 저자를 만나면서 조금은 '나'라는 존재도 되돌아보며 용기를,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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