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이상한 책방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 2
베스 굿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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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 1>인 『작고 이상한 비치숍』을 읽었기에 또다시 이어질 로맨틱 코미디에 빠져들고파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 2>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책방'에서 이루어질 사랑이야기.

어떤 사랑이 펼쳐질지 기대되었습니다.

작고 이상한 책방


이번의 여자주인공 '데이지 다이아몬드'.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아다니는 파파라치가 있는, 원치 않지만 드라마 시청률을 위해서 상대 배우 '벤'과 가짜 연인 역할까지하는 연예인이었습니다.

일상에 지친 그녀.

'즐거운 나의 집'인 부모님 집이 있는 콘월로 향하게 됩니다.

"거기서 나고 자랐잖아요, 제가. 그러니까 누구보다 잘 알죠. 게다가 6주 동안은 촬영도 없고......"

"그건 변명이 안 돼. 런던에 있으면서 파티도 가고 인맥도 쌓아야지. 회계사랑 얘기도 하고, 와인도 좀 쟁여놓고. 아니면 카리브 해변으로 가는 건 어때? 뭐든 현명한 사람들이 촬영이 없을 때 하는 일을 해야지."

"부모님 집에서 보이는 그 해변의 풍광이 그리워요. 예전에 쓰던 방도 다시 꾸미고 싶고." - page 8


마을에 들어서 간만에 만난 친구 '커스티'.

그녀와 함께 코치 하우스에 들어가려던 그때.

누군가 보였습니다.

검은 청바지에 재킷 차림을 한 남자.

건너편 가게의 그늘진 문가에 서 있는 그는 쓰고 있는 모자가 이마를 덮고 있었고, 선글라스가 빛을 반사하고 있었지만 데이지를 바라보며 단단한 가슴 앞에 팔짱을 끼고 있습니다.

'그 사람일 리가......?' - page 17

그가 서 있던 가게 위쪽 먼지 쌓인 간판을 바라봅니다.

'악마의 책방'


다음날 아침.

기지개를 켜고, 거실 소파 바로 앞에 있는 러그 위에서 요가를 한 뒤 물이 따뜻해질 때까지 물을 틀어놓고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태양에 경의를'이라고 이름 붙인 포즈를 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 아래에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집 앞에 한 남자가 개와 함께 서서는 욕실 창 앞에서 벌거벗은 몸으로 태양에게 경의를 표하는 데이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악마 자식이었다.

악마가 웃는다.

더 기분 나쁜 건 그의 개도 같이 웃고 있다는 것이다. - page 22 ~ 23


자신의 첫사랑 '닉 올드'.

서로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한순간 틀어지게 됩니다.

디스코 데이에 닉은 한나와 자게 되고 결국 결혼 얘기를 듣게 된 데이지는 고통과 분노, 배신감으로 런던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마주하게 된 그의 모습을 보며 흔들리는 데이지.

"닉과 약간 일이 있었어. 그래서 여기까지 왔나 봐. 너를 기다리고 있었어."

커스티는 데이지를 안으며 말했다.

"알아. 닉이 말해줬어."

"아, 젠장."

"아직도 닉을 사랑하지?"

데이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울고 싶지 않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비참한 마음도 들고 코도 빨갛게 됐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바다에서는 더한 일도 벌어져. 할아버지가 항상 그러셨어.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저 파도를 봐. 오늘 너는 익사할 수도 있었어. 그러면 다시는 닉을 볼 수도 없었겠지. 이제 너를 추스를 때야." - page 90 ~ 91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려고, 그를 밀어내려 할수록 더없이 다가가게 되는 그를 향한 마음.

그가 한나와 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게 되고 흔들리던 찰나 또다시 그녀를 따라온 파파라치.

또다시 엉켜버린 닉과 데이지는 이별을 고하려고 하는데......

과연 그들의 사랑은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아, 데이지, 왜 그래?"

"아니야. 아니야."

그녀는 넘어가는 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그가 건네준 휴지로 코를 세게 풀었다.

"모든 게 너무 잘 풀려서. 포트폴로 돌아갈 수 있어서, 그리고 너를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좋아. 그리고...... 벤 같은 남자랑 만나지 않아도 돼서."

"나도 기뻐. 네 에이전트가 길길이 날뛸 걸 생각하니."

그렇게 말하는 닉의 눈에는 이미 악마가 들어선 것 같았다.

"네가 데이지 도버가 되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 page 176 ~ 177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의 작고 이상한, 아니 오묘한 '악마의 책방'에서 이루어진 사랑이야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금 오버랩되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노팅 힐>.

이 영화에서도 책방을 운영하는 남자와 세계적인 스타인 여자의 꿈 같은 로맨스가 닮은 듯 닮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를 오랜 시간 그리워하며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순수하고도 애틋한 사랑을 데이지를 통해 느끼면서 새삼 제 심장도 그녀처럼 간만에 두근거렸습니다.

다음엔 작고 이상한, 어디에서 사랑이 이루어질지 또다시 기대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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