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분식집
슬리버 지음 / 몽스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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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여고 앞 분식집 사장님,

밤에는 판타지아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


그의 정체가 궁금하였습니다.

분식집 사장님의 이중생활.

기적의 분식집

 


오늘도 지겨운 하루의 시작.

먹고살기 위해 꼭 해야 하는, 그러나 잘 되지는 않는 그런 일.


부산 동아여중, 동아여고, 동아대 앞에 자리잡은 분식집.

오늘도 아침부터 가게를 깨끗이 청소하는 '강성호'에게 주인 할머니가 넌지시 말을 건넵니다.

"고생하는구먼."

"할머니 일어나셨네요."

주인 할머니다. 나이를 너무 자셔서 거동이 꽤 불편하신데 성호에게 가게를 싸게 임대해 준 고마운 분이다.

"요즘 장사는 좀 되는가?"

"뭐, 늘 그렇죠."

"총각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잘되어야 하는 건데."

"언젠가는 잘될지도 모르죠. 근데 어디 가세요?"

"텃밭에." - page 10 ~ 11


청소를 하고 재료를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하지만 점심시간에도 매상은 신통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저녁 역시도 마찬가집니다.

매상은 더 안나오고 가게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나라는 심정에 이 생각 저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그는 요즘 꾸는 꿈이 현실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신비한 대륙을 누비는 사냥꾼.

숲에는 이름 모를 열매가 가득하고 바다에는 손으로 건져 올릴 정도로 물고기가 풍족한 그곳.

물결치는 푸른 문이 시야를 가득 메우고 나면 꿈에서 깨어나는데......

성호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입니다.

"뭐야, 저거."

물결치는 푸른 문이 방구석에 얌전히 자리하고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 page 15


'혹시 어딘가로 통하는 차원 문이나 그런 거 아냐?' - page 16

한참을 관찰해도 푸른 문은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밑질 것 없는 인생, 큰 맘 먹고 문을 열어 들어가봅니다.


그런데 시야에 뭔가 이상한 글자가 주르륵 내려옵니다.

 


게임 속 캐릭터 창처럼 자신의 스탯 창이 나옵니다.

그렇게 그는 판타지아 대륙으로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그곳은 현실과 시간의 흐름도 달랐습니다.

현실에서의 1시간 30분이 판타지아 세계에선 15시간이 되고 그곳에서 채집한 것들은 저마다의 능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먹고나면 그 능력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판타지아 세계에서 인연이 된 산고양이 '딩고'와 함께 신비의 재료를 찾아 만들어낸 음식은 조금씩 분식집에 손님들을 이끌게되고 자신의 스킬 중 '동물 친화 스킬'로 인해 방송계로도 진출하게 되고 그의 인생은 평범한 여고 앞 분식집 사장님에서 유투버로, 동물과 교감하는 이로,맛있는데 기묘한 능력을 선사하는 요리를 만드는 분식집 요리사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판타지아에서 매일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며 마지막엔 새로운 인류, 엘프와의 만남이 시작되는데......


소설은 이렇게 다음 이야기를 넌지시 일러주면서 끝을 맺었습니다.


이 소설의 스토리를 배경으로 온라인 게임도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을 읽으면서도 제 머리 속에서 분식집 사장님은 캐릭터로 판타지아 세계에서 같이 아이템을 획득하면서, 스킬을 연마하면서 성장하였습니다.

과연 그의 이중 생활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질지 궁금하였습니다.

특히나 '엘프'와의 이야기.

더없이 광대한 모험이 펼쳐질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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