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까 상황일까
리처드 니스벳.리 로스 지음, 김호 옮김 / 심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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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벽돌책'으로 보여서 왠지 모를 도전정신이 일어났습니다.


사실 '심리학'에 대해 1도 모르고 더군다나 '사회심리학'이라니......

책을 받고는 조금 당황하였습니다.

'과연 내가 다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나에 대한 도전으로 시작된 이 책, 그 끝을 향해 달려 가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람일까 상황일까


책을 읽으면서 대학 강의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선 '사회심리학'의 의미.

대학원 과정이 끝날 즈음 인간 행동과 사회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은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대다수와 완전히 달라진다. 그들이 새로 얻은 통찰과 믿음 중 일부는 일시적인 영향만 미치며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회현상에 일관성 있게 적용되지 않는다. 물론 확신에 가득 차 유지하는 어떤 통찰과 믿음은 대개 자신 있게 적용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이 확신하는 새로운 사회심리학 통찰로도 어떤 사회 행동을 예측하거나 특정 개인 혹은 집단을 추론할 때 동료들보다 더 확신하지 못할 수 있다. 사람들이 세상의 본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사회심리학은 철학에 비할 만하다. - page 29 ~ 30


그리고 시작된 상황적 예시를 통해 살펴본 우리의 생각과 행동.

특히나 사회심리학이 중요하게 기여한 것인 '긴장 시스템'.

긴장 시스템 개념을 가장 인상적인 효과에 적용한 사회심리학자는 레온 페스팅거다. 그는 개별 인간의 태도는 그들 각각이 속한 대면집단 구성원의 태도에 견주어 긴장 상태에 있을 때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봤다. 사람들은 동료와 불일치 상태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상태에 있을 경우 세 가지 균형 회복 과정이 이뤄진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바꿔 자기 의견과 비슷하게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는 다른 사람의 시도를 받아들이는 것, 다른 사람이 집단에서 주요 의견의 중심축으로 움직이기를 거부할 때 그들을 배제하는 경향이 그것이다.

...

또한 페스팅거는 개인의 머릿속 태도도 긴장 상태에 있는 것으로 봤다. 어떤 태도는 서로를 지지하고 또 어떤 것은 서로 모순적이다. 그는 긴장 상태에 있는 모순적인 태도를 부조화라고 했는데 이는 해결해야만 한다. 이 태도든 저 태도든 시스템을 균형 상태로 복구할 때까지 변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 page 60 ~ 61

이 긴장 시스템과 관련된 이야기는 상황들을 분석할 때 자주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결국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바는 사람의 태도와 행동은 '사회적 상황'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을 심리학자들과 사례 분석들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두드러진 사회 모범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즉 긍정적 태도와 긍정적 행동 사이의 연결을 촉진하도록 하는 데서 특히 강력한 경로요인이다. 효과의 크기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절대 의미에서 대다수 직관과 비교하면 상당히 크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 존 필립 러시턴과 앤 캠벨은 주변에 헌혈 관련 모범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대면으로 헌혈을 요청했을 때는 25퍼센트만 응했으나 주변의 친한 동료가 실험자의 요청에 응해 헌혈했을 때는 긍정 반응이 67퍼센트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 인상적인 것은 결국 누가 헌혈을 하려고 모습을 드러냈는지 밝혀낸 후속 연구 결과다. 모범이 없는 조건에서는 어떤 여성도 없었지만 모범이 있는 조건에서는 33퍼센트의 여성이 나타났다. - page 473 ~ 474

왠지 미국 뉴욕에서 발생했던 키티 제노비스 살해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목격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 하나도 신고하지 않았던, 그래서 유래된 '제노비스 신드롬'.

그래서 우리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누군가를 만나게 될 때면 특정인을 지목하면서 역할을 부담하여 상황을 해결해야 된다고 배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관점으로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결정짓는 요인을 찾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무엇이다라고 단정지을 수 없음에, 상황에 따라 현명한 시각과 선택으로 이루어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교과서는 우리에게 사람이나 그들의 행동에 담긴 의미에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리지 말라고 알려준다. 대신 엄청난 어리석음이나 금전상의 커다란 무절제(또는 그런 점 때문에 후덕해 보이는 것) 같은 말과 행동을 처음 접할 때, 즉 어떤 종류든 실제로 개인적 속성이 담긴 듯한 행동을 마주할 때 우리는 자마시 판단을 중지하고 상황을 생각해보라고 자신에게 말해야 한다. 행동의 직접적인 맥락에 담긴 세부사항은 무엇인가? 행위자는 상황을 어떻게 구성했는가? 행위자가 활동하는 더 넓은 사회 맥락 또는 사회체계는 무엇인가? 더 예리하게 지적하자면 어떤 객관적 상황의 특징, 주고나적 구성, 긴장 시스템의 고려사항이 예외적으로 보이는 행동을 덜 예외적으로 만들었는가? 그리고 평범한 사람(우리를 포함해)의 일반적 행동 방식에 관해 우리에게 가르쳐준 어떤 경험과 더 일치하는가? 우리가 사람이 누군가가 직자아이나 관계에서 바보 같은 선택을 할 경우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심지어 우리는 우리가 경멸하는 누군가가 특히 비열해 보이는 행동을 할 때도 이 질문을 해야 한다. - page 509 ~ 510


책을 읽고 난 뒤에 어려운 숙제를 해결한 뿌듯함 보다는 왠지 더 알아보아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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