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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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마냥 나이를 먹고 싶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어서 무엇이든, 내맘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앞자리 수가 '3'이 되면서는 나이가 드는 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불안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일까?'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이 들수록 설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 문구가 저를 설레게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앞으로의 제 인생도 설레일 수 있을까요......

나이 듦의 심리학』 


책을 펼치니 <시작하며>에서 '여자의 정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사실 '정년'이라함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정년'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데 '여자'의 정년이라니 한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정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여자가 갱년기를 맞이하는 40대부터 50대에 걸친 시기

'폐경'(이는 이 사회에는 여전히 폐경한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는 차별적 사고가 박혀 있는 이야기지만......)

50대부터 60대 즈음 자녀가 독립하는 시기

특정 이성(다시 말하지만 동성이어도 좋다)과의 연애, 성애 관계가 종료된다는 의미

등등.

이처럼 여자의 나이 듦과 정년의 의미는 단순한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럼 여자의 나이 듦과 정년의 의미는 무엇일지에 대해 이 책에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대개 남편의 정년이 여성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이유에서도 그럴 것이고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를 잘 극복하려면 정년퇴직하기 전부터 '정년 이후 어떻게 살면 좋을지' 부부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정년 후에 어떤 일이 생기든 와르르 무너지지 않도록 '나는 나'라며 본인 스스로를 꽉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친구, 취미, 직업, 좋아하는 음악과 드라마, 지금 하고 있는 운동, 마음에 드는 책이나 영화. 그런 '나만의 아이템'이 많은 사람일수록 남편의 정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아니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든 그에 휘둘리거나 크게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 page 54 ~ 55

저는 특히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여자가 나이가 들수록 '사랑'에 대해 무덤덤해진다는 오해를 하곤 합니다.

오히려 젊은 이들보다 더 뜨거운 심장을 지닐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저는 그러고 싶습니다.

작은 빛이 가슴속에서 빛난다.

아직 이 세상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싶다. - page 92

 


나이가 들어도 '여자'이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이 마음.

그렇기에 책에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지구상에 나를 이성으로 대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생각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서서히 잃게 만든다.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여전히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고 싶은 우리는,

어떤 길에서 삶의 활로를 찾는 것이 좋을까. - page 133

이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고 답을 찾아야하는 과제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나이 듦'에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다음의 이야기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모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내 인생은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가끔 행복한 미래를 그려보기를 바란다.

자신의 인생에 충실한 삶을

우선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 page 209

어차피 흐르는 인생에 아둥바둥 할 바엔 차라리 한숨 크게 쉬어 자신의 숨통을 튀우는 것!

그리고 내 인생은 계속되기에 행복한 미래를 그려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나이 듦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나이 드는 것이 마냥 두렵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두려움에 사로잡혀 진정한 내 인생을 못 즐겼던 지난 날이 아쉽게만 느껴졌었습니다.

이제라도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삶에, 보다 나답게 살아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잘 늙는 것!

그렇다면 어느 하루도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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