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 사계
비발디 (Antonio Vivaldi) 작곡, 장영주 (Sarah Chang) 연주, 오르 / 워너뮤직(WEA)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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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장의 연주가 한층 더 엎그레이드 된 것 같다.

사계 음반을 모으게 되는 계기를 준 음반.  솔리스트로서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며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던 그녀가 이제는 원숙미 풍기는 연주자로 돌아와 챔버를 형성하고 실내악으로 들어가 깊이있는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안네 소피 무터의 뒤를 이를 여성 연주자로 발돋움하는 그녀..  무터의 한국 공연이 계획되고, 같은 장소에서 연주를 하게된 사라 장은 같은 음반을 발매하고 활동하는 무터를 위해 사계 연주를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선배에 대한 예우와 무터의 뒤를 이어야 하는 사라장이 배려한 것이라는 설과, 자칫 대결구도로 이어질 것에 대해 부담감을 가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어찌되었던 예의와 실력을 모두 갖춘 그녀가 어찌 이리도 사랑스러운지..

그녀의 사계는 그녀도 이야기를 했지만, 2악장의 재발견이다.  그저 강렬한 패시지가 있는 1악장과 3악장에 묻혀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끝나버렸던 2악장을 재해석하여 나름대로 멋진 연주를 들려준다.

직접 지휘를 하며, 이끌었던 오르페우스 챔버.. 그녀도 이제는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며 하나씩 하나씩 자신의 궤도에 정렬을 하고 있는 것같기도..

반면, 일찌감치 챔버 활동을 한 그녀의 선배 무터.. 20년가까이 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은 무지하게 많이 닮은 듯 하다.

카라얀과 메타가 극찬했던 그녀들.. 

신들린 그녀들의 손 끝과 활 끝에서 울려퍼지는 사계는, 지독한 여름의 푹푹찌는 2악장과, 살을 에는 듯한 겨울에 난로 앞에 앉은 2악장이 대비를 이루며, 더위에 지치는 나에게 따뜻함으로 대신해 준다.

파블로 비욘디의 사계를 주문해 놓았고, 무터의 사계와 미칼라의 리코더 사계도 구입하려고 하는데, 의견들이 분분한 만큼 항상 베스트의 자리에서 내려 오지 않는다.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음악인 비발디의 사계.. 어쩌면 클래식의 기초라고 단언되어져 사계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수준이 낮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으나, 바로크와 로코코가 없었더라면 어찌 고전악파와 낭만파를 거쳐 근대로 넘어올 수 있었겠는가?

비발디의 음악은 쉬우면서도 어렵고, 어려우면서도 쉽다. 

비발디와 사라장..  그리고 사계..

여름에 듣게 된다면 시원한 청량음료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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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1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사라장은 나이가 한참 들어서도 훌륭한 연주자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음반은 아니지만 직접 사인한 북클릿이 집에 있는데, 사인또한 멋지더군요^^~

사계 중 여름의 쏟아지는 소나기와 같은 멜로디가 귀에 계속 맴도네요~
그렇지 않아도 비욘디와 에우로파 갈란테의 음반을 이틀전에 들었는데

들으면 들을 수록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kingdavid 2008-07-18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 3악장은 거의 죽음 이죠..
 
[수입] 모차르트 : 레퀴엠
Harmonia Mundi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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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맑고 영롱한 하모니가 있을까?

마치 김영랑 시인의 시를 듣고 있는듯한 하모니가 여름날 지친 몸을 일으켜세우고 있다.  이 음악이 어디를 보아서 장송곡이란 말인가?   죽은자가 벌떡 일어나 앉겠다.

크리스티의 레퀴엠이 약간 speedy한 깔끔함이라면, 헤레베헤의 레퀴엠은 아주 맑고 영롱한 새벽 옹달샘에 떨어지는 이슬방울이다.

완벽한 성가와 뒤를 바치는 오케스트레이션..

벽을 타고 전해오는 잔향의 속삭임..  어디를 어떻게 들어도 청아 그 자체이다.  숨소리 조차 쉬면 안될것 같은 장엄미사곡..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하모니, 아아 헤어나오기 싫어. 

이곳은 온통 헤레베헤의 늪..  어디 한가닥의 실오라기도 없이 자꾸 빨려들어가는 늪.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는 이내 힘이 빠지고, 점점 안으로 빨려 들어가 이내 숨을 거둔다.

아아.. 나의 영혼이 한가닥의 슬픈 멜로디를 타고 하늘로 승천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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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1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레베헤의 원전연주는 마치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중세의 수도원의 풍경을 연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엄숙하고 차분하며 평온한 그 분위기 말이죠.. 이 음반은 이안 보스트리치가 성악으로 참여하고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레퀴엠 하니 가끔 번스타인의 음반을 학교 고전음악감상실에서 신청하여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입당송부터 압도하는 멜로디에 숨이 막히곤 했었죠...

"떨어지는 이슬방울" 이 표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kingdavid 2008-07-12 19:57   좋아요 0 | URL
항상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출장을 다녀왔더니 반가운 댓글이 있네요.
 
[수입] 모차르트 : 레퀴엠 - Les Arts Florissants & William Christie
모차르트 (Mozart) 작곡, 윌리엄 크리스티 (William Christie) 지휘, / ERATO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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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  이 영화를 보다가 빠지게 된 음악이 있다.  그것이 바로 레퀴엠...

병든 모짜르트가 침대에 누워서 궁정악장 살리에리에게 열심히 설명하던 Confutatis는 말 그대로 전율 그 자체였다.

침대에서 주먹을 불끈 불끈 쥐며, 열심히 설명하던 모짜르트의 모습은 아직도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리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프라노의 가녀린 목소리,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소서" 마치. 이런 말을 하는 듯한 애절함... 아아.. 소름이 돋았던 그 장면..

레퀴엠을 정식으로 듣고 싶어서 이리 저리 음반을 찾아 헤메던 나는 칼뵘의 지휘, 아르농쿠르의 지휘, 아바도의 지휘, 번스타인의 지휘 등등 여러개의 음반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곳 저곳에서 전문 서적들을 뒤적이다 보니, 전부 나름대로 해석을 달리 했던 작품들이고, 판본 조차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짜르트는 레퀴엠을 작곡하던 도중에 운명을 하게 되는데, Lacrimosa 8소절인가에서 멈추었다고 들었다.  그 이후의 작품은 모짜르트의 직속 수제자였던 쥐스마이어가 계속 이어서 작곡을 했다고 한다.  

Lacrimosa 다음에도 곡이 상당히 많은데, 이것을 전부 쥐스마이어가 다 작곡했단 말인가? 하는 나의 의문은 음악을 잘 아시는 교회 집사님에 의해 풀렸다.  모짜르트는 자신이 이 레퀴엠을 다 완성하지 못할 것을 알고, 미리 쥐스마이어에게 어떻게 작곡을 마무리 할 것인지 말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쥐스마이어는 모짜르트가 시킨대로 그렇게 작곡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모짜르트의 수제자라 하더라도, 어떻게 모짜르트와 같은가?  여전히 의문...

머리가 혼란 스러웠다.  물어본 김에 한가지 더 물어봤다.   " 집사님께서 저에게 권해주고 싶은 레퀴엠은 뭐죠?"    그러자.. 그 분께서는 이 음반을 권해 주셨다.

처음에는 가장 많이 알려진 쥐스마이어의 판본으로 조금 Speedy한 레퀴엠을 들어야 한다고.. 드디어 음반은 개봉되어지고..  떨리는 마음으로 CDP를 돌렸다.

비로소 시작된 레퀴엠..  

무례한 나는 7번 트랙으로  skip을 해서 Confutatis를 먼저 들었다.  아아.. 이 감동.. 영화를 볼때의 감동이 전해져 왔다..  연속으로 4번을 들었나?

갑자기 나를 질책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의 자아였다.  레퀴엠 전곡을 들어 보려고 구입했던 나는 영화의 한 장면 때문에 계속 모짜르트를 침대에만 눕혀놓고 있던 것이었다.  음악을 들으려했던 것이 아니고 영화를 보려 했던 것..  그럴거면 그냥 DVD나 보면 될 것을...

다시 처음으로 돌렸다. Intritus, Kyrie, Dies Irae, Tuba mirum, Rex tremende, Recordare, Confutatis, Lacrimosa, Domine Jesu, Hotias, Sanctus, Benedictus, Agnus Dei, Communio, Lux aeterna, Cum sactis...

계속해서 울려나오는 장엄한 미사곡...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음악에 그냥 내 몸을 던져버리고 있었다.

Lacrimosa가 연주될 무렵, 나는 나오는 눈물을 참기가 힘들어 감정을 억눌러야 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 모짜르트는 왜그리도 비참한 최후를 당해야했는지..

그의 뛰어난 재능, 아쉬운 그의 죽음..  오스트리아의 음악연구가 쾨헬이 아니였다면, 지금 우리는 모짜르트의 그 위대한 음악을 이토록 쉽게 구해 들을수 있었을까?

모짜르트의 죽음이 그의 레퀴엠에 오버랩되면서 나는 한동안 흐르는 눈물을 그대로 두어야 했다. 

아름다운 천상의 하모니.. 눈이 부신 천상의  오케스트레이션...

쥐스마이어가 아무리 화성악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모짜르트의 음악 자체가 그것을 커버하기에 충분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음반에 빠져 몇번을 연거푸 듣던 나는 칼뵘의 연주로 레퀴엠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칼뵘의 연주는 크리스티의 연주처럼 Speedy 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티의 연주로 레퀴엠과 친해진 상태에서 들으니 칼뵘의 레퀴엠의 속도가 나를 곤혹하게 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레퀴엠의 광팬이 되어버린 지금..  칼뵘의 음반, 아바도의 음반, 헤레베헤의 음반, 아르농쿠르의 음반, 번스타인의 음반 들이 자꾸 나의 지갑을 위협한다. 

그래도..  음악에 들어가는 돈이 아깝지 않은 것은, 음악이 나에게 주는 평안과 감동으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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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0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퀴엠을 좋아하기에..위에 말씀하신 칼뵘,헤레베헤,아르농쿠르,번스타인의 음반을 들어보고 아바도의 카라얀추모영상물도 보았습니다.. 이런,, 보니 오늘 리뷰에 적어주신 것만 빼고 들어보았네요.. 개인적으로 번스타인과 헤레베헤의 음반을 가장 감명깊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번스타인의 음반은 영상물로도 나와있는데 그의 부인을 잃고 지휘하는 모습이 참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네요..

마지막 문장,,참 멋집니다.

kingdavid 2008-07-09 17:24   좋아요 0 | URL
번번히 과찬의 말씀을 하시네요.. 헤레베헤는 구입했고, 번스타인과 아바도의 DVD도 구입할까 고민중입니다. 아바도의 DVD는 품절되었더군요.. 아쉽..근데, 선곡표는 언제 주실 건가요? ㅋㅋㅋ

비로그인 2008-07-10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쓰시는 걸 보면 선곡표가 과연 필요있으실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 ㅋ 전 주로 작곡가의 주요작품을 따라가면서 듣는 편인데요..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이번달에는 말러,차이코프스키,바흐의 곡들에 좀 더 집중하려 하니 같이 얘기 많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덥지만 시원한 밤 되세요^^~

kingdavid 2008-07-10 08:04   좋아요 0 | URL
또 과찬의 말씀을... 바흐, 차이코프스키, 말러.. 알겠습니다.
 
[수입] 베토벤 : 바이올린 소나타 9번'크로이처' & 5번'봄' - The Originals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작곡,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Vladim / Decca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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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랑또랑하게 울리는 펄만의 바이올린..  칸타빌레... 노래하듯 연주하는 펄만은 노다메를 닮았다.  이렇게도 날카로운 비수처럼 가슴을 후비고 들어오는 칼날 음이 또 있을까?

고요하고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피아노의 물안개위로 사뿐히 내려 앉아 발을 적시고 다시 비상하는 새들처럼.. 

아쉬케나지의 피아노 선율위로 타고 흐르는 이작 펄만의 크로이쳐, 봄..

아른한 봄의 정취가 아지랑이를 타고 한들거리며.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콧속을 후비는 지금은 이미 여름이다.

푹푹찌는 거실이 갑자기 평온한 봄의 들로 바뀌어 버리는 것은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실어오는 봄의 정취에 여름의 더위가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이렇게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아르페지오가 코 끝에 달린 물방울처럼 달랑이며 마음을 낙원으로 인도한다.

그저 음악이 있으면 더할나위 없는 것을 왜 이리도 아둥바둥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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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0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같은 날씨에는 강렬한 보잉의 크로이처가 더 땡기기도 합니다만 님의 리뷰처럼 Spring을 들으며 여름의 맹렬함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거 같네요.. 영화 불멸의 여인(불명의 여인이 더 정확한 제목이겠지만...) 는 보셨을테고 혹시 톨스토이가 쓴 크로이처소나타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는지요? 가끔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나 책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주말이네요..눅눅하지만 음악과 상쾌한 날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kingdavid 2008-07-05 22:14   좋아요 0 | URL
영화는 보았습니다만, 책은 아직이네요.. 저는 요즘 악보를 구입해서 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독보가 서툴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독보하는 것이 테이프 걸어놓고 회화하는 기분이랑 비슷하니 좋네요.
톨스토이 아저씨의 책은 아직 못 읽어 봤네요. 기회가 닿는 다면..

비로그인 2008-07-07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보를 보면서 음악을 듣는것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하지요..
저는 가끔 아주 잠이 오지 않을때면 브람스 피아노협주곡 2번을 악보와 함께 듣는답니다.

악기를 연주하고 악보를 보면볼수록 음악이..매번 새롭게 들리지 않나 싶네요~
요즘 더위를 먹어서 몸이 좀 좋지 않습니다. 더위 조심하세요~

kingdavid 2008-07-08 08:58   좋아요 0 | URL
몸조리 잘하세요.
 
베를린 필하모닉 발트뷔네 콘서트 박스 세트 1993-2002 (10disc) [알라딘 특가]
스펙트럼DVD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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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필의 여름 연주 휴양지.. 발트뷔네.. 그곳에서 열리는 콘서트.. 박스 세트..

10장의 DVD를 6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팔다니..  그래도 이건 좀 너무 했다.  사진에서도 볼수 있겠지만, 딱 셋트로만 팔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이 셋트를 나누어서 한장씩 판다면 볼품없는 케이스에 실망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세트로 구입하면 나름 정감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한장에 육천원정도 밖에는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고..  너무 싼 값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 DVD를 구입하길 꺼려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하지만, 이 DVD의 내용은 실로 정말 엄청나다.  거의 모든 장르와 거의 모든 종류의 실황연주가 고스란히 들어있다.  이건 말그대로 절호의 찬스이다.  이것이 판매되고 있지만, 품절되기 전에 구입하지 못하면, 아마도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세이지 오자와, 주빈 메타, 아바도, 다니엘 바렌보임, 얀손스,플라시도 도밍고.. 엄청난 지휘자들의 연주로 듣게되는 교향곡이며, 협주곡이며, 합창곡, 소나타, 재즈, 오페라...아아..

러시안, 이탈리안, 스페니쉬, 아메리칸..

솔직히 2000년 연주실황은 좀 맘에 들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하다.  지휘자가 일본인이고, 연주곡 자체도 일본 냄새가 많이 난다.  일본 경극이나 북치기.. 아 맘에 안들어.. 또한 뒤쪽으로 이어지는 거쉬인의 음악을 유럽인이 부르고.. 정말.. 이거 뭐야..

미국 일본이 손잡고 유럽이 앞장서고... 꼭 현대 사회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지극히 정치적으로 보기엔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내 동화되지만, 그래도 허전함이 남는다.  다행히 2002년 우리 나라 작곡가의 비가가 들어있어서 참 다행이다.  2001년에 장영주도 연주를 하고.. 나두 어쩔수 없는 국수주의 자인가? 민족주의 자인가? 케케

틸 오일렌의 유쾌한 장난.. 아 아 너무 좋아.

차이코프스키의 피협 1번..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 주빈 메타의 지휘.. 역시 노장들은 서로의 색이 달라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대단해 보인다.  색체가 달라보이지만, 바렌보임이 혼을 넣어 연주를 하면 메타가 뒤로 빠지고, 메타의 지휘가 돋보이면 이내 피아노는 감정을 숨긴다.  이런것이 진정 서로를 인정하며 협력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오자와의 호두까기 인형..두 말할 필요도 없고..

플라시도 도밍고의 어정쩡한 모습으로 완벽하게 오케스트라를 장악하는 모습과, 보기 민망할 정도로 장영주와 눈웃음을 주고 받는 모습은 마치 할아버지 앞에서 연주하는 장한 사라장의 모습같아 보이다가도, 이내 할아버지를 앞도하며 치고나가는 연주는 할아버지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사라 장의 연주는 정말 현란하고 리드미컬하며 환상적이다.  지고이네르바이젠, 카르멘.. 거기에 타이스 명상곡까지.. 감정과 스킬을 모두 유감없이 발휘하는 작은 거인..

아아.. 이뻐라..

이 세트를 이가격에 파는 것도 파격이고, 이것을 구입하지 않는 것도 파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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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03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럽은 연주회도 많고, 저렴하고 게다가 축제형식의 콘서트까지.. 참 부러운 동네입니다..^^

kingdavid 2008-07-04 09: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유럽에 살고 시포..ㅋㅋㅋ

카알벨루치 2008-07-22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에 당장이라도 사고픈 셋트음반인데요, 다른 분 이야기들으니 아날로그로 녹음되어서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제가 음반에 대해서 좀 문외한이라서. 오히려 아날로그라서 더 쳐주는 건지...답변부탁드려욤...

kingdavid 2008-07-22 13:24   좋아요 0 | URL
그런것을 따지기에는 레퍼토리가 너무 좋습니다. 구입하셔도 후회안하실 겁니다. ㅋㅋ.. 이거 뽐뿌질이 너무 심한가.. 초면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