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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엘가 & 드보르작 : 첼로 협주곡
드보르작 (Dvorak) 외 작곡, 다니엘 바렌보임 (Daniel Barenboim) 외 / 이엠아이(EMI)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기다리던 음반이 도착했다. 선뜻 뜯지 못하고, 자켓만을 바라보던 나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것 같았다.
이런.. 젠장..
자켓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하니, 이건 아마도 중독이리라.
드디어 시작된 엘가의 첼로 협주곡. 엘가라고 하면, 사랑의 인사와 위풍당당 행진곡 밖에는 몰랐던 내가 얼마나 클래식에 문외한이었던가. 누군가 엘가는 너무 영국적이라 별로 안좋아했다고 하던데, 음악을 들어보니 당당함속에 비장함마저 들어있었다.
자크의 보잉은 너무 강렬했다. 마치 여름날 햇빛을 모아 종이를 불사르는 돋보기처럼... 심장을 도리며 길을 내는 보잉.. 하지만, 좀처럼 불은 붙지않고 연기만 피어오른다.
차라리 활활타오르면 덜 아프기나 할텐데. 님이 오시기를 고대하며 지새우는 밤은 이리도 더디간다.
이어지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이것은 어디선가 나타나는 구원자요, 민중을 이끄는 해방자임에 틀림이 없다. 억눌린 민초의 마음들이 노래하듯 메시아를 기다릴 때, 불현듯 나타나는 첼로... 메시아 첼로는 이내 민중을 이끌며 그들의 음성으로 노래를 하고, 사라진다. 메시아를 잃은 민중은 눈물을 흘리고, 이내 비통함에 잠기는데...
아아.. 자크의 현은 아픔이다.. 고통이다..
달리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 몇 분이 지나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조금 더 달리면, 심장이 터질것 같아진다. 심장이 터질것같이 뛰기를 지속하면 이내 심장에서 전해지는 아픔이 쾌감이 된다. 참으로 아이러니..
자크의 현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극에 달할즘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이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겠는가? 비통함 속의 아름다움..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비터문 같은 인생이 자크의 연주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을까? 어찌 자크는 이런 오묘한 심리를 이리도 잘 아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