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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파가니니 변주곡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ff) 작곡, 골슈만 (Vladimir Gol / 낙소스(NAXO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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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의 묘한 감정은 이상하리만큼 사람을 센티멘털하게 만든다.   피협2번은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서 알게되었고..

치아키가 대학 축제에서 그의 스승 스트레제만과 협연하는 장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피아니 시모로 시작되는 피아노의 울림.. 이어 따라들어와서 휘몰아치는 오케스트라..  전율을 느끼지 않고서 가만히 앉아있기 힘든 광경이었다.

낙소스에서 발매된 라흐마니노프의 피협2번, 루빈스타인의 피아노 연주.  꽤나 오래전에 녹음된 소스지만, 그래도 음질은 좋다.

처음 CD를 받아서 차에서 걸었을때는 조금 밋밋하고 엉성한 느낌이어서 (그 당시 차의 오디오가 별로 였다.  7만원짜리 사제 CDP...) 실망을 많이 했다..  그리고는 싼게 비지떡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CD장에 그냥 처박아 버렸었다.

제법 쌀쌀해진 주말 CD 장을 청소하다가 발견한 음반.. 집에 CDP와 스피커를 바꾸고 에이징한지 한달여.. 다시 집어든 음반..

앰프를 켜서 워밍업을 시키고, CDP에 걸었다.  귀를 의심해야 했다..  이런 음반을 그냥 던져버렸었다니..

낙소스는 왜 이렇게 음반을 싸게 파는 것일까?

그렇다고 그 음반이 아주 저급도 아니고, 연주자가 이름없는 사람도 아니고.. 참...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그리 썩 좋지 않는 나에겐 참 당행이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그저 음악이 전해주는 그 러시안 정경에 도취될 수 밖에는 없다.  라흐마니노프의 러시안은 다른 러시안들이 그렇듯 러시안의 향기가 가득 담겨있다.  재킷이 조금 엉성해 보이고 CD 레이브이 조금 허섭해 보여도 내용은 전혀 엉성하거나 허섭하지 않다.

낙소스.. 버리기엔 너무 아깝지만 뽀대가 나지 않아 소장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음악은 폼으로 듣는 것이 아니기에, 본질에 충실하다면 그래도 소장해야할 충분히 가치있는 음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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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1-0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소스 복각음반들을 잘 살펴보면 꽤 매력적인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 최근 커즌과 모이세이비치 즐겨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요..저렴한 탓인지 아니면 약간 부실한 부클릿탓인지 다시 손이 안가긴 하네요.

그래도 꽤 참신한 연주들이 많은 레이블임은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 - 3집 겨울로의 여행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겨울 나그네) [비올라와 기타 이중주 편곡]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오닐 (Richard Yongjae O’Ne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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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킷은 처음이다.  클래식 재킷 치고는... 

책한권을 손에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충실하게 가이드를 해주는 음반 재킷이 우선 너무 맘에 든다.  한국어와 독일어와 영어로 친절하게 가사까지 적어두는 센스..

나같은 초보자들이 접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먼저 원곡을 들어보고 싶어서 다른 음반을 구입해서 먼저 들었고, 다시금 펼쳐든 용재님의 음반..  비올라와 기타의 환상적인 듀오가 마치 이런 찰떡 궁합은 더이상 없다고 뻐기는 듯하고,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왠지 이 가을의 마지막 문턱에서 겨울을 재촉하는 그런 마음이다.

약간은 중성적인 비올라의 음색과 피아노와는 상큼 발랄하게 울리는 기타.. 그리고 보리수 나무. 어느덧 나는 두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열심히 독일어로 따라 부르고 있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상상하지 마시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갑자기 센티멘털해지고, 판따스틱 해지고, 엘레강스 해지고, 뷰티풀해지고..  (우리는 백의의 민족.. 하얀옷을 좋아하시는 봉남 형님의 음성)

이 음반은 플레이어에 건다는 것 자체가 벌써 우아란 단어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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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0-2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음악을 즐기는 것이란(이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클래식 음악에 더 가깝습니다).. 이처럼 마음을 열고 느껴보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드려요.

마지막 구절은 되뇌일 수록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따뜻한 밤 되시길 빌며..

kingdavid 2008-10-28 17:26   좋아요 0 | URL
슈베르트가 이렇게 풍부하게 다가올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거든요.. 게르하허의 음성으로 겨울나그네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님의 서재에서 보았던 그 삐침머리 아저씨..ㅋㅋㅋ
 
앤드류 로이드 웨버 - 더 로얄 알버트 공연실황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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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500할때 안사면 후회하는 DVD타이틀인거 같다.  주옥과 같은 앤드류로이드 웨버의 음악들이 우리의 귀에 익숙한 음성으로 영상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이 DVD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교회 아는 집사님 댁에 놀러 갔다가 접하게 되어 구입한 DVD...

우리 아들 녀석은 Intro Variation-첼로 연주와 함께 어울어지는 공연.. 을 젤루 좋아하고, 딸래미는 오페라의 유령 중 메인 테마 음악인 The Phantom of opera를, 마누라는 Boyzon의 No matter what을 제일 좋아한다.

이 DVD 타이틀은 항상 DVDP 옆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듣게 된다.  가족들이 워낙 좋아해서..

이런 DVD는 조금 비싸도 구입하고 후회안할거 같다. Wonde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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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9-1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오랜만에 들렸다 갑니다. 오페라의 유령~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ㅋ

kingdavid 2008-09-17 17:16   좋아요 0 | URL
저두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 요즘 워낙 바빠서리
 
바네사메이 - 로얄 알버트 홀 라이브 (The Red Hot Tour)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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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500원에 걸맞는 포장에 2500원의 화질과 2500짜리 음향이다.

바네사 메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대학을 다니던 90년대 초반..  당시 이상하게 생긴 바이얼린을 들고 수영복을 입은채 바닷가에서 연주하던 CF는 순진한 20대 초반의 학생에게 충분한 호기심이었다.

그때부터 알게된  crossover의 세계..   얼마후 자신이 먼저 시작한 음악을 바네사가 음반을 먼저 내는 바람에 후발주자가 되었다고 푸념섞인 이야기를 하면서 등장한 유진박..으로 이어지는 전자 바이올린은 10년이 족히 지난 지금은 그리 관심을 끌만한 악기도 아닌것이 되어버렸다.

당시, 바네사의 음악은 쇼킹 그 자체였다.  특히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는 정말 쇼킹이었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팝과 클래식을 절묘하게 오고가는 편곡은 파이프 오르간으로 녹음된 바흐의 원곡을 찾아보게 할 정도로 대단한 이끌림이었었는데,

콘트라단자, 클래시컬 개스, 레드핫,   주옥과 같은 바네사의 연주...

그때의 그 환상은 이 한장의 DVD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화질은 그렇다 치고 연주라도 제대로 마스터링되었었더라면...

가격 메리트를 가지고 DVD를 구입하게 된다면, 딱 가격에만 메리트를 얻게 된다.

DVDP에 걸었다가 눈과 귀를 정화하는데 두어시간이나 걸렸다.  이건..말그대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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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엘가 & 드보르작 : 첼로 협주곡
드보르작 (Dvorak) 외 작곡, 다니엘 바렌보임 (Daniel Barenboim) 외 / 이엠아이(EMI)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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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다리던 음반이 도착했다.  선뜻 뜯지 못하고, 자켓만을 바라보던 나는.. 금방이라도 울어버릴것 같았다.

이런.. 젠장..

자켓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하니, 이건 아마도 중독이리라.

드디어 시작된 엘가의 첼로 협주곡.  엘가라고 하면, 사랑의 인사와 위풍당당 행진곡 밖에는 몰랐던 내가 얼마나 클래식에 문외한이었던가.  누군가 엘가는 너무 영국적이라 별로 안좋아했다고 하던데, 음악을 들어보니 당당함속에 비장함마저 들어있었다.

자크의 보잉은 너무 강렬했다.  마치 여름날 햇빛을 모아 종이를 불사르는 돋보기처럼... 심장을 도리며 길을 내는 보잉.. 하지만, 좀처럼 불은 붙지않고 연기만 피어오른다.

차라리 활활타오르면 덜 아프기나 할텐데. 님이 오시기를 고대하며 지새우는 밤은 이리도 더디간다.

이어지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이것은 어디선가 나타나는 구원자요, 민중을 이끄는 해방자임에 틀림이 없다.  억눌린 민초의 마음들이 노래하듯 메시아를 기다릴 때, 불현듯 나타나는 첼로...  메시아 첼로는 이내 민중을 이끌며 그들의 음성으로 노래를 하고, 사라진다.   메시아를 잃은 민중은 눈물을 흘리고, 이내 비통함에 잠기는데...

아아..  자크의 현은 아픔이다..  고통이다.. 

달리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달리기를 시작하고 처음 몇 분이 지나면,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한다.  조금 더 달리면, 심장이 터질것 같아진다.  심장이 터질것같이 뛰기를 지속하면 이내 심장에서 전해지는 아픔이 쾌감이 된다. 참으로 아이러니..

자크의 현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극에 달할즘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이어찌 눈물을 흘리지 않겠는가?  비통함 속의 아름다움..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비터문 같은 인생이 자크의 연주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을까?  어찌 자크는 이런 오묘한 심리를 이리도 잘 아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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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8-0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곡을 듣고도 이런 다른 느낌이 묻어날 수 있다는 것..
물론 다른 연주자의 음반이기에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바로 이런 "다른 느낌 " 이 클래식 음악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브람스가 좀 더 일찍 이 곡을 접했다면 또 다른 명곡이 나왔을 법도 한데요.
약간은 아쉽기도 합니다.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
길이길이 남을 명곡인 것 같습니다.


kingdavid 2008-08-05 08:15   좋아요 0 | URL
느낌에는 정답이 없는거니까요. ㅋㅋ.. 무지하게 덥네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저는 차에 CD 빼곡히 채워서 고향으로 갈랍니다.
자크는 잠시 집에다 두어야 겠어요. 휴가가서 울면 그것도 큰일날일이니까요.ㅋㅋ

비로그인 2008-08-05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시디를 잔뜩 챙겨서 느긋하게 음악을 듣고 싶습니다. 시원하고 조금 조용한 곳이면 더할나위 없을테구요 ㅋ

다른 장르의 음악도 마찬가지겠지만 언제 어디서나 다른 느낌의 음악이 생각나고 또 고를 수 있다는 것이 클래식의 또 다른 매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디 편안하고 여유 가득한 휴가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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