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용재 오닐 - 3집 겨울로의 여행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겨울 나그네) [비올라와 기타 이중주 편곡]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오닐 (Richard Yongjae O’Ne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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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킷은 처음이다.  클래식 재킷 치고는... 

책한권을 손에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충실하게 가이드를 해주는 음반 재킷이 우선 너무 맘에 든다.  한국어와 독일어와 영어로 친절하게 가사까지 적어두는 센스..

나같은 초보자들이 접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먼저 원곡을 들어보고 싶어서 다른 음반을 구입해서 먼저 들었고, 다시금 펼쳐든 용재님의 음반..  비올라와 기타의 환상적인 듀오가 마치 이런 찰떡 궁합은 더이상 없다고 뻐기는 듯하고,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왠지 이 가을의 마지막 문턱에서 겨울을 재촉하는 그런 마음이다.

약간은 중성적인 비올라의 음색과 피아노와는 상큼 발랄하게 울리는 기타.. 그리고 보리수 나무. 어느덧 나는 두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열심히 독일어로 따라 부르고 있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상상하지 마시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갑자기 센티멘털해지고, 판따스틱 해지고, 엘레강스 해지고, 뷰티풀해지고..  (우리는 백의의 민족.. 하얀옷을 좋아하시는 봉남 형님의 음성)

이 음반은 플레이어에 건다는 것 자체가 벌써 우아란 단어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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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0-2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음악을 즐기는 것이란(이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클래식 음악에 더 가깝습니다).. 이처럼 마음을 열고 느껴보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드려요.

마지막 구절은 되뇌일 수록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따뜻한 밤 되시길 빌며..

kingdavid 2008-10-28 17:26   좋아요 0 | URL
슈베르트가 이렇게 풍부하게 다가올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거든요.. 게르하허의 음성으로 겨울나그네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님의 서재에서 보았던 그 삐침머리 아저씨..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