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la Petri - Antonio Vivaldi : 사계
안토니오 비발디 (Vivaldi) 외 작곡, Thomas Dausgaard 지휘, Mich / 워너뮤직(팔로폰)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이것은 가히 예술이라고 표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이것이 정녕 리코더의 소리란 말인가?

몇해전인가?  클래식 FM에서 우연히 듣게된 페트리의 리코더..  그후 그녀의 음반을 음반가게를 하시는 교회 집사님에게서 구입을 했다.

바로크 음악이 거의 전부였던 그 2장짜리 CD를 들으면서, 감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사실 클래식을 잘 몰랐다.  재즈에 빠져있던 나는 그 음반을 들으면서도 그저 그것이 전부 인줄로만 알았는데, 얼마전 사라장의 비발디 사계 앨범을 듣게 되고, 사계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

유명한 선율로만 사계를 판단하던 나..  봄,여름,가을,겨울의 1악장 근처에도 못가본나... 모든 주제의 악장이 3개로 12개의 악장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시험이었고, 인내심을 측정하는 도구인것이 당연했다..  그때는..

그러나, 지금..  어느 악장 하나를 들어도 이제는 그것이 어떤 곡인지 알게되었고, 이렇듯 다른 종류의 음반을 찾아 헤메고 있다.

처음 듣던 음반의 사계에는 봄 밖에 없었다.  그나마 그 음반에 실린 사계는 이 음반의 사계와 또 다르다.  해석이 달라졌다...

그 때의 그 음반이 교과서라면, 이것은 재해석판..

금방이라도 날아올라갈것 같은 새의 울음소리.. 리코더가 재격이었다.  그 어떤 악기로도 이런 완벽한 모습은 흉내낼 수 없으리라...

죽음의 여름 3악장..   리코더로 이 프레스토가 가능할까?   물론 가능했다.  바이올린보다는 조금 파워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그것은 분명 오케스트라를 리더하는 리코더였다.

초등학교시절 항상 손에 들고 다니면서, 그 당시 유행하던 만화영화 주제가를 거의 삑삑거리듯 불고 다녔던 기억이 먼발치에서 손을 내밀자.  황급한 쑥스러움이 나의 마음을 단속해버려 볼이 상기되어 버렸다.

ㅋㅋㅋ..  이런 소리를 리코더로 표현해 낼 줄이야..   바로크 시대 고음악에서는 리코더가 대단한 역할을 했단다.  비록 플룻이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음량이 작은 리코더가 사라지긴 했어도 당시의 음악가들은 리코더를 위한 많은 음악을 작곡했었다 한다.  지금도 많은 것이 남아 전해지고 있으며,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우리의 영혼을 달래 주고 있다.

말그대로 이것은 예술이다. 예술이라는 말로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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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트리..예전 한창 클래식 1fm 을 듣던 시절 그 오묘하고도 깊은 리코더 소리에 넋을 나가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시절 시험보던 그 리코더가 아닌, 키가 줄줄 달린 나무로 만들어진 리코더이겠지만 그렇게 다채롭고도 화려한 소리가 난다니...

더운 여름 조금씩 지쳐가는데요.. 덕분에 글을 읽으며 떠올린 기억에 약간은 상쾌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kingdavid 2008-07-28 16:40   좋아요 0 | URL
정말 지치게하는 날씨네요. 가만히 있어도 정신이 몽롱해지는 오후인데, 그나마 음악이 있어서 견딜만하네요.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몸 관리 잘하셔서 여름을 거뜬히 나시길 바랍니다. 낼이 중복이네요.. 시원한 삼계탕 한그릇하세요..ㅋㅋ

비로그인 2008-07-2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내일이 벌써 중복 이예요? 헛 매일 아침이 갑갑하긴 해도 여름은 이렇게 흘러가고 있나 봅니다. ㅋ

님도 힘내시고, 내일 삼계탕 한 그릇과 함께 힘을 내는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