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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선 - Voyage
나윤선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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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도 어찌나 가을하고 잘 어울리는지.....

어릴적부터 알고 지내던 다정한 친구같은 재킷이 벌써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고, 플레이어에 미끄러지듯 슬라이딩해서 들어가면 그곳은 이내 재즈바가 되어버린다.

드립커피 한잔을 하면서 듣는 나윤선의 목소리는 애절하기도 하고, 절실하기도 하고, 포근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보컬 중에도 이런 기가 막힌 목소리가 있었다니, 그동안 국내 뮤지션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송두리째 뽑아버렸다.

로라피지와 엘라피츠의 음성을 약간 섞은 듯한 그녀의 보컬은 내 귀에 쏙든다.  또한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그의 영어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

이 가을.. 마음이 울적해지고 싶거나, 쓸쓸해 지고 싶다면,  혹은  뒹구는 낙엽을 보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다면,

망설이지말고 이 음반을 걸어보라.  금새 그녀가 당신 마음에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아아.. 떠나고 싶어라... 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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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파가니니 변주곡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ff) 작곡, 골슈만 (Vladimir Gol / 낙소스(NAXOS)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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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의 묘한 감정은 이상하리만큼 사람을 센티멘털하게 만든다.   피협2번은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서 알게되었고..

치아키가 대학 축제에서 그의 스승 스트레제만과 협연하는 장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피아니 시모로 시작되는 피아노의 울림.. 이어 따라들어와서 휘몰아치는 오케스트라..  전율을 느끼지 않고서 가만히 앉아있기 힘든 광경이었다.

낙소스에서 발매된 라흐마니노프의 피협2번, 루빈스타인의 피아노 연주.  꽤나 오래전에 녹음된 소스지만, 그래도 음질은 좋다.

처음 CD를 받아서 차에서 걸었을때는 조금 밋밋하고 엉성한 느낌이어서 (그 당시 차의 오디오가 별로 였다.  7만원짜리 사제 CDP...) 실망을 많이 했다..  그리고는 싼게 비지떡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CD장에 그냥 처박아 버렸었다.

제법 쌀쌀해진 주말 CD 장을 청소하다가 발견한 음반.. 집에 CDP와 스피커를 바꾸고 에이징한지 한달여.. 다시 집어든 음반..

앰프를 켜서 워밍업을 시키고, CDP에 걸었다.  귀를 의심해야 했다..  이런 음반을 그냥 던져버렸었다니..

낙소스는 왜 이렇게 음반을 싸게 파는 것일까?

그렇다고 그 음반이 아주 저급도 아니고, 연주자가 이름없는 사람도 아니고.. 참...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그리 썩 좋지 않는 나에겐 참 당행이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그저 음악이 전해주는 그 러시안 정경에 도취될 수 밖에는 없다.  라흐마니노프의 러시안은 다른 러시안들이 그렇듯 러시안의 향기가 가득 담겨있다.  재킷이 조금 엉성해 보이고 CD 레이브이 조금 허섭해 보여도 내용은 전혀 엉성하거나 허섭하지 않다.

낙소스.. 버리기엔 너무 아깝지만 뽀대가 나지 않아 소장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음악은 폼으로 듣는 것이 아니기에, 본질에 충실하다면 그래도 소장해야할 충분히 가치있는 음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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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1-0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낙소스 복각음반들을 잘 살펴보면 꽤 매력적인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 최근 커즌과 모이세이비치 즐겨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요..저렴한 탓인지 아니면 약간 부실한 부클릿탓인지 다시 손이 안가긴 하네요.

그래도 꽤 참신한 연주들이 많은 레이블임은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 - 3집 겨울로의 여행 (슈베르트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 겨울 나그네) [비올라와 기타 이중주 편곡]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오닐 (Richard Yongjae O’Ne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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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재킷은 처음이다.  클래식 재킷 치고는... 

책한권을 손에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충실하게 가이드를 해주는 음반 재킷이 우선 너무 맘에 든다.  한국어와 독일어와 영어로 친절하게 가사까지 적어두는 센스..

나같은 초보자들이 접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먼저 원곡을 들어보고 싶어서 다른 음반을 구입해서 먼저 들었고, 다시금 펼쳐든 용재님의 음반..  비올라와 기타의 환상적인 듀오가 마치 이런 찰떡 궁합은 더이상 없다고 뻐기는 듯하고,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왠지 이 가을의 마지막 문턱에서 겨울을 재촉하는 그런 마음이다.

약간은 중성적인 비올라의 음색과 피아노와는 상큼 발랄하게 울리는 기타.. 그리고 보리수 나무. 어느덧 나는 두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열심히 독일어로 따라 부르고 있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가.. 상상하지 마시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갑자기 센티멘털해지고, 판따스틱 해지고, 엘레강스 해지고, 뷰티풀해지고..  (우리는 백의의 민족.. 하얀옷을 좋아하시는 봉남 형님의 음성)

이 음반은 플레이어에 건다는 것 자체가 벌써 우아란 단어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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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0-27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음악을 즐기는 것이란(이 글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클래식 음악에 더 가깝습니다).. 이처럼 마음을 열고 느껴보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드려요.

마지막 구절은 되뇌일 수록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롭고 따뜻한 밤 되시길 빌며..

kingdavid 2008-10-28 17:26   좋아요 0 | URL
슈베르트가 이렇게 풍부하게 다가올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거든요.. 게르하허의 음성으로 겨울나그네를 한번 들어보고 싶어집니다. 님의 서재에서 보았던 그 삐침머리 아저씨..ㅋㅋㅋ
 
에릭 클랩튼 - [초특가판]
에릭 클립튼 / 기타 (DVD)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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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는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인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인자리에서 가히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관중을 사로잡는 옹의 연주는 탁월의 경지를 넘어서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레일라..원더풀 투나잇...ㅋㅋㅋ(두 곡 밖에는 아는 곡이 없었나?)

티얼스 인 헤븐과 체인지더 월드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연주는 끝내줘요..  DTS 5.1..로 듣는 에릭 옹의 기타 연주는 마치 머리 바로 위에서 때리는 듯이 넘치는 활력으로 다가와 가슴을 후비고 사라진다.

약음기를 끼고 연주하는 트럼펫과 신들린 드럼..  그리고 있는듯 없는 듯 울리는 하모니커와 탄탄한 베이스.. 그리고 여성 듀오의 코러스,...

연주를 듣고 난 지금도 그 코러스의 동작이 눈가에 남아있다.

여러 세션들이 어우러져야 비로소 웅장한 콘서트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탁월한 음반에 탁월한 연주이다...

에릭옹.. 라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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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SE (슈퍼쥬얼 케이스) - 2007년 인디영화 최고의 화제작!감독, 주연배우 음성해설수록
존 카니 감독, 글렌 한사드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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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영화라면 선뜻 손이 가질 않는데, 지인의 권유로 보게 되었다.  저렴한 제작비가 돋보이는 그래서 조금 어색하기까지 한 이영화..

음원도 돌비 2.0 밖에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은 정말 좋다.  처음부터 들리는 통기타는 영화에 몰입하기에 충분하게 만들어 버린다.  녹슬은 총, 녹스은 칼... 등은 들어봤어도 녹슨 기타..  구멍난 바디... 정말...

얼마나 기타를 쳤으면, 스트로크 할때의 마찰로 인해 손과 맞닿는 바디에 구멍이 생겼다.  그래도 그 기타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광장이나 터미널 같은 곳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열정이 정말 멋지다.

진공청소기 수리점을 하는 아버지를 도와 수리일을 하면서 틈만 나면 기타를 들고 나가서 노래를 부르는... 일종의 앵벌이 같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영화에서 그렇듯 예술가의 시작은 앵벌이가 아닌가?(<- 예술가들이 들으면 발끈할 표현이겠다..  혹시라도 예술가께서 보신다면 너그러이 용서를..)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그녀가 그의 음악을 듣고, 그의 음악에서 묻어나오는 그리움을 알게된다. 알고 보니 그녀는 피아노를 잘친다.  피아노와 기타의 궁합...

그와 그녀의 사랑..  결국은 이룰수 없는 사랑이라서 더 한이 되는 영화..

아일랜드식 영화인데도 우리의 감성과 많이 닮은 듯 하다.

나두 일찍부터 기타 치는 것을 좋아해서 즐겨치고 있지만, 거리에서 치는 것은 상상도 못해보았는데..

기타매고 광장에 가서 기타한번 쳐볼까? 

이그.. 어거스트와 그가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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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9-2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전 기타연주자들 되게 부러워요~
예전 클래식 기타소리가 너무 좋아 동아리에도 가입했는데 하나도 못쳐요..
부럽습니다^^~

kingdavid 2008-09-26 17:25   좋아요 0 | URL
머 조금 흉내나 내는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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