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 - 초등학교 발표력이 평생을 좌우한다
장진주 지음, 송진욱 그림 / 국일아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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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아유~, 고놈 뉘 자식인지 참 또랑또랑 말도 잘 하네"

라구요.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도 어깨를 으쓱하며 얼굴엔 자랑스런 기쁨의 얼굴빛이 돌고 아이의 엄마는 자신이 칭찬을 들은 양 가슴 가득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차오르죠.

그렇다면 어떻게 그 아이는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발표도, 노래도 잘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선천적으로 수줍음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덜 있는 아이들이 있어 그런 칭찬을 듣는 아이도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가족들을 제외하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쑥스러워 한다고 합니다.

그럴 때면 부모들은 학교에 가서도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못난 아이로 지낼까봐 걱정하다가 웅변학원 등의 발표력을 길러주는 학원을 보내기도 하지요. 물론 학원을 가서 훈련을 하다보면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발표력도 많이 향상되고 발음도 틀려지는 등 발표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종종 보기도 합니다. 물론 웅변학원을 다니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제스쳐나 자세, 목소리 톤, 시선처리 등이 비슷해져서 좀 우습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꼭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발표의 달인으로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이 있습니다.

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




이 책은 아나운서 출신인 장진주 저자가 아이들이 발표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데일 카네기의 대화하는 방법, 사람을 사귀는 방법, 자기 자신을 계발해서 발전시키는 방법 등의 사람들에게 말 잘하는 비법과 장진주 아나운서의 10년간의 아나운서, MC, 기상캐스터, 리포터, DJ까지 방송의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하여 얻은 풍성한 대화법의 노하우를 아이들도 알기 쉽게 설명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방법, DJ를 따라해 보며 자신감을 기르는 방법,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와 성우가 되어 감정을 실은 연기로 표현하는 방법 등 발표력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책에 수록하였습니다.




지금은 위대한 인물들로 우리들이 알고 있는 소설가 마크 트웨인도 글 솜씨뿐 아니라 강의도 잘 하기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사람들 앞에 처음 섰을 때의 기분을 "입안에 솜이 가득 찬 것 같은 느낌으로 운동장을 열 바퀴 뛰고 난 것처럼 맥박이 미친 듯이 뛰어 떨려서 죽는 줄 알았다"는 고백도 했었고, 지금은 토크 쇼의 황제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방송 진행자인 일흔 살이 훨씬 넘은 래리 킹 또한 첫 방송에서의 방송 사고를 말하고 있는데 너무나도 긴장했던 나머지 잠 한숨도 못잔 탈진 상태에서 큐 사인을 받고서도 말을 못했던 사례, 원래는 어릴 때부터 지독한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는데 11살에 기타 선물을 받고 노래 연습을 하고 자신의 노래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자신을 변화시키기로 다짐하고 활달하고 적극적으로 변화했지만 사람들 앞에 긴장을 한 나머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는데 사람들은 그 한쪽 다리를 터는 모습을 춤이라 착각했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었던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등을 예로 들면서 저자는 '술술술 말 잘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무엇이든지 꾸준한 훈련과 연습을 통한 노력만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인데 매일 세수를 하듯 나의 또 다른 얼굴인 말도 매일 가꾸어 주어 '말은 나의 거울이다' 라는 말을 기억하고 꾸준히 연습을 한다면 한마디 말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의 달인이 될 것이라는 당부의 말도 아끼지 않는 『교실을 뒤흔든 발표의 달인』은 달인으로 가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잘 알려주어 엄마와 아이의 발표에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을 덜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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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식 - 2009 가정예배서
KMC 편집부 엮음 / KMC(기독교대한감리회)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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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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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양식(2009 가정예배서)




목요일, 새해 2009년 1월 1일

찬송가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

성경말씀 창세기 1:1~13




천지 창조 (3장)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2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3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4 그 빛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두움을 나누사

5 빛을 낮이라 칭하시고 어두움을 밤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

6 하나님이 가라사대 물 가운데 궁창이 있어 물과 물로 나뉘게 하리라 하시고

7 하나님이 궁창을 만드사 궁창 아래의 물과 궁창 위의 물로 나뉘게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8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둘째 날이니라

9 하나님이 가라사대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

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칭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칭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11 하나님이 가라사대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매 그대로 되어

12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13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우리 앞에 다가온 삶의 장애와 어려움은 극복되기 위해 다가온 것입니다. 감당치 못할 시험은 허락하지 않으신다고 하였습니다(고전 10:13). 앞이 어둡고 희망의 빛줄기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절망하거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을 믿고, 내 앞길을 그분께 맡기십시오. 맡기는 것은 기도하는 것이며, 그분과 동행하는 것입니다. 창조주 아버지께서 우리의 손을 잡고 건강과 행복의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오직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그분으로 인한 기쁨으로 가득한 새해가 될 것입니다.」




하늘양식(2009 가정예배서)』 1월 1일 첫 날을 따라 옮겨봤다.

하늘양식(2009 가정예배서)』 은 아침 혹은 저녁 시간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말씀을 읽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가정예배서로 개인이 매일 묵상을 위한 QT자료집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는 예배서이다.(하늘양식 사용방법 중에서)




늘 새해 첫 날이면 성경책 일독을 계획하고 시도하곤 했었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한 달도 못 넘기고 중도에 포기하곤 했었다. 하지만 막연한 계획 속의 성경 일독보다는 『하늘양식(2009 가정예배서)』의 일일 성경 예배서로 묵상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유는 이 책은 매일 매일 설교말씀과 병행하여 성서를 통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1년 365일 동안 계속 하다보면 성경 한 권을 읽는 것과 진배없을 것이고 체계적으로 하루하루 읽고 묵상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자신이 혼자 계획하고 실천하는데 힘든 많은 부분을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경읽기를 마음잡고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검토하다 보니 문득 오래 전 알고 지냈던 친구의 어머님이 생각난다. 그 분은 늘 찬송가와 성경 문구의 읊조림으로 하루를 시작하시고 하루를 마감하셨다. 초등학교도 못 나오신 분이 성경책을 읽기 위해 한글을 배우셨고 그 분의 노트에는 늘 그 날 읽었던 성경 문구가 빼곡히 또박또박 적혀있었다. 그렇게 몇 십년간을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고자 애쓰셨고 하나님을 닮아가려 애쓰시던 분이셨다. 그러하니 지금 그 노트가 남아있다면 얼마나 많은 노트가 남아있을까.




어쩌다 통화를 하더라도 늘 그 분은 한참 연배가 높으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늘 "감사합니다"로 시작하고 통화를 끝내시곤 하셔서 송구함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던 기억이다.

나도 다시 하나님과 꾸준한 '소통'을 하다보면 그 분처럼 낙낙한 목소리에 늘 모든 것이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까?




하늘양식(2009 가정예배서)』의 성서일과는 23세에 목사가 되어 7년 동안 사역하다 죽은 19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성자처럼 살다간 맥체인 성경읽기표 방식을 도입하였다.

참고로 맥체인 성경읽기표에 대해 검색한 것을 잠깐 언급하자면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맥체인 자신이 목회하던 스코틀랜드 성 베드로 교회 성도들의 성경 읽기를 위해 1842년에 처음으로 인쇄되었고, 매년 성경 전체를 구약은 한 번씩 신약은 두 번씩 읽을 수 있게 되어있고 매일 네 장을 읽도록 배열되어 있다. 이렇게 읽어 나가는 성경방식에 있어서 특히 도움이 되는 것은 장을 할당하는 방식이다.

하나님의 전체 구속사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네 시대를 동시에 비교하면서 읽게 됨으로써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구속사의 흐름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이를 통해 성경의 맥을 보다 쉽게 잡을 수 있다. 이렇게 하나님의 계시 목적에 평행선을 그으며 따라가는 것은 맥체인 성경읽기표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언제나 작은 씨앗으로 시작된다. 작은 것이 좋거나 위대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생명이 가지고 있는 성장 법칙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도 작은 생명으로 오셨고, 그분의 사역도 나사렛과 갈릴리에서 시작됐다.'




앞으로 기축년 새해의 시작이 삼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시간의 흐름 속에 나를 떠맡기기보다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기 위해 다시 다짐해 본다.

올 해가 가기 전에 『하늘양식(2009 가정예배서)』을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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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뿔(웅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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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원제: J'IRAI CRACHER SUR VOS TOMBES)는 흑인이지만 혼혈 혈통으로 금발에 하얀 피부를 갖고 태어나 백인처럼 보이는 리 앤더슨이 그의 남동생이 백인 처녀와 사귀었다는 이유로, 그녀의 오빠와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백인들에게 부당하게 죽임을 당한 사건으로 인해 그가 살던 도시에서 더 이상 머무를 수 없게 되어 형의 도움으로 클렘에게서 일자리 소개장을 받고 형을 이따금씩 만날 수 있도록 너무 멀지 않은 곳,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아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단서아래 남부 지역 깊숙이 자리 잡은 도시 벅튼으로 떠난다. 그러나 리 앤더슨은 동생의 죽음을 한시도 잊을 수 없어 동생을 죽인 자들(백인과 백인 사회)에게 복수하기로 결심을 다짐한다.




그가 얻은 일자리는 벅튼의 서점 관리인. 이것이 리 앤더슨의 새로운 일자리로 1달러와 클렘의 소개장 편지, 이게 그가 가진 전부이다.

그는 서점 인수자 한센의 도움으로 서점관리에 대한 이것저것 자세한 것들을 전수받고 집까지 어렵지 않게 그가 살던 곳으로 옮기게 되는 등 돈 없는 리 앤더슨에게 한센은 돈도 빌려 주고 먹는 것까지 배려 받는 친절한 대접을 받고 혼자 사는 그를 위해 어린 여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 드러그스토어가 있다는 것까지 안내? 받는다.




그가 운영하는 서점은 책들도 제법 잘 팔리고 장사도 잘 되어 2주가 지나기 시작하면서 그의 서점에서의 일상은 너무나 순조로워 따분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스물여섯의 리 앤더슨은 끝나가는 여름 끝자락의 화창한 어느 날 드러그스토어로 발길을 향하고 그곳에서 밀크셰이크를 마시고 있는 열일곱 살가량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둘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은밀한 장소에서 관계를 가지며 비린내 나는 축축한 발정기에 접어든 빌어먹을 원숭이 같은 생활을 한다.




물론 리 앤더슨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지만 흑인이라는 실체에 대해 그를 아는 주변인들은 금발 머리와 분홍빛이 도는 완벽한 백인의 모습을 한 그의 피부로 인해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어깨가 유난히 축 쳐져 있는 것만 빼고 말이다.

이렇게 그는 상류층 백인 여자들을 짐승처럼 농락하며 그의 정체를 속이며 오직 한 가지, 복수를 하는 것, 그것도 가장 완전한 방법으로의 복수를 다짐하며 복수의 대상 찾기를 계속하고 시험대상을 물색한다.




미국 스릴러 장르의 혼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1946년 프랑스에서 버넌 설리반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후 미국 작가가 쓴 소설을 보리스 비앙이 프랑스어로 ‘번역’한 것처럼 출간되었다. 그러나 버넌 설리반은 보리스 비앙의 필명이었으며, 이 작품 역시 미국에서 출간된 적이 없었다.




보리스 비앙의 어떻게 보면 날조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옮긴이는 책 끝머리의 옮긴이의 말에 설명하고 있다.
서브텍스트(문학작품의 텍스트 배후의 의미)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비앙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버넌 설리반의 이름으로 이 작품을 쓰고 자기 자신은 번역자로 소개하였다고.


보리스 비앙은 자신이 쓰는 것, 그것을 쓰는 방식에 관해 극도로 진지한 작가였다.

"이 작품은 문학적 견지에서 볼 때 거의 관심을 못 끌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그것에 관해 호평을 하건 악평을 하건 간에 상관없이 그들이 그것에 관해 말한다는 그 사실 자체로서 이 책은 문학적 성공을 거두는 것" 보리스 비앙은 나중에 이같이 주장한다.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가 출간된 당시의 전후 프랑스는 뉴 아메리칸 문학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시기로 이 소설은 1947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후 내려올 줄 몰랐고 많은 문학적 논란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크게 성공한 작품이었다.

보리스 비앙의 작품들은 프랑스 누아르 소설로 누아르 소설의 특징인 범죄와 폭력, 섹스에 대해 비정하고도 냉혹하게 도덕적 판단을 배제한 사건의 해결보다 행동에 중점을 둔 어떤 전후설명도 없는 간결한 문체로 거친 분위기를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 가본 적이 없는 백인이자 프랑스인이 미국을 배경으로 쓴 이 스릴러 소설은 당시의 스릴러-탐정물 문학 장르의 법칙에 충실하게 인종차별(증오, 불관용, 차별)과 섹스(유혹, 성교, 강간), 죽음(린치, 사디즘, 고어) 같은 주제로 계급에 대한 편견, 소외의 문제를 부각시키며 맹렬히 공격함으로써, 그 어떤 미국 작가보다도 더 신랄하고 철저하게 소설로 형상화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심리적인 묘사가 거의 없는 신랄하고 거친 문체의 소설로 대화를 통한 스토리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리 앤더슨의 백인여성에 대한 강박적인 살인의 결심과 그의 낮고 굵은 목소리의 블루스 음색은 어둡고 갑갑함으로 감정을 배제한 스토리 전개는 빠른 속도로 이어져(그렇다고 사건 묘사가 손에 땀을 쥐게 흥분될 만큼 빠른 구성은 아니다.) 독자들이 상상할 여지를 내주지 않는다. 그만큼 감성적으로 팍팍하며 에로틱한 장면묘사 또한 "라틴적이고 에로틱한 전통"이라고 저자의 설명처럼 에로틱함의 은은한 끈적임과 흥분도 없이 짜릿한 텍스트로만 전달될 뿐이다.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스릴러 전개로 뭔가의 메시지를 기대하며 읽는다면 실망할 소설이지만 스릴러-탐정 소설의 초기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읽는다면 요즘 나오는 스릴러-탐정 소설과 1940년대 후반의 프랑스 특유의 누아르 소설의 색다른 느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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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있었나? -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시작 "입을 닫고 귀를 열어라"
페란 라몬-코르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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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摩擦, friction]이라 함은 '한 물체가 다른 물체와 접촉한 상태에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또는 움직이고 있을 때 그 접촉면에서 운동을 저지하려고 하는 현상'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마찰에는 정지한 상태에 있는 물체를 움직이려고 할 때 생기는 저항을 정지마찰(static friction), 움직이고 있는 물체에 작용하는 저항을 운동마찰(kinetic friction)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지마찰이 운동마찰보다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즉 바닥 면에 놓인 어떤 물체를 밀 때, 처음 밀어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은 힘을 필요로 하며,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처음보다는 작은 힘으로도 물체를 계속 움직이게 할 수 있다.




흔히 마찰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면을 떠올리지만 실생활에서의 마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동차가 바퀴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도 마찰이 있기 때문이고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는 것도 마찰의 힘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스케이트나 스키 같은 운동은 마찰을 최소화하여 속도를 향상시키는 스포츠종목으로 운동선수들은 각자 저마다 자신이 스케이트 날과 얼음과의 마찰 경험을 토대로 스케이트 날의 각도와 얼음과 날이 닿는 마찰될 부분이 각자 다르다고 한다.




뜬금없이 왜 마찰에 대한 이야기를 하냐면 사람의 마음도 각자 달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마찰의 경도에 따라 마찰의 부위?에 따라 다스려진 마찰의 경험에 따라 관계의 형성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과는 잘 맞는데 C라는 사람은 맞지 않을 수도 있듯이 또한 처음에는 잘 맞는 듯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갈등의 폭이 커지는 관계가 있고 더 좋아지는 경우가 있듯 사람과의 관계는 어느 누군가가 더 특별한 것도 아닐 진데 맞아지고 맞아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말이다.




 『막스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있었나?』 또한 주인공 페란과 아내인 소니아가 부부로 살아가면서 때론 사소한 마찰로 때론 거친 마찰로 상호간의 좋은 유대형성과 소통을 잘 하기 위해 서로간의 문제점을 바다의 항해로 인해 부딪히는 장애를 극복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대화로 또는 경청으로 서서히 서로간의 불편한 마찰을 줄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사랑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자기계발서이다.




아내와 나는 아이들이 태어난 뒤 처음 몇 달 동안 선택적으로 귀 기울이는 능력을 키웠다. 우리가 생각해도 놀라운 능력이었다. 우리는 밤이면 아무리 큰 소리가 길거리에서 들려와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지만 아이가 자는 침대에서 나는 소리는 아무리 작더라도 대번에 알아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경험은 행복을 부르는 대화를 위한 훌륭한 연습 과정이었다. 좀 더 중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연습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정작 대화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반대였다. 집중해서 들어야 할 이야기는 심각해지기 싫다고 귀를 닫아버렸으니 말이다.」




위 글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한 대목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처음에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의 오감이 다 열려 상대에게 모든 것이 다 열려 있는 온전한 사랑의 몸과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사랑의 감정을 잃게 되고 이기적인 상태가 되어 버려 언제부터 문제가 발생했는지 조차 느끼지도 못한 채 살아가다가 결국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고 문제점의 핵심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상대에게 오감을 열어 선택적인 귀 기울임' 이 부분이 책에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주인공 '페란'은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내와 또는 주변 동료들과도 잦은 다툼의 중심에 자신이 있음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고 그것의 원인 중의 하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에 용기가 너무 부족함을 알게 된다. 결국 '페란'은 대학 은사였던 막스 선생님에게 고민상담의 편지를 보내지만 정작 막스 선생님으로부터 바다여행을 하라는 권유의 편지와 함께 낡은 항해 수첩을 받게 되고 페란은 바다를 항해하면서 항해 수첩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기록하고 되새김하면서 행복을 부르는 대화의 다섯 가지 비결을 깨닫게 되고, 도착지인 포르넬스에서 막스 선생님의 답장의 글에서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이유가 뭘까.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삶의 해답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대화에 대한 이야기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쉽고 재미있게 쓰여 졌다. 강요하지 않는 글의 내용은 읽으면서 주인공과 나의 상황을 응용하면서 공감대 형성으로 마음 한 편의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는 듯 해답을 제공하고 있어 상대의 입장에서 본마음도 읽을 수 있었고 또한 나의 마음과 주인공들의 입장이 비슷한 점도 많아 대입과 응용으로 조금의 실마리가 풀어지기도 한 그런 책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없다면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또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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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를 만나다
메릴린 챈들러 맥엔타이어 지음, 문지혁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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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렘브란트는 노골적인 색감이 아니라 빛을 통해서 말하는, 그림으로 '은유'를 표현하는 시인이다.



렘브란트의 유화, 동판화, 드로잉 등의 2천여 점을 통한 작품의 천재성은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서유럽 전역에 걸쳐 조형 예술의 다양한 영역에 혁신적인 영향을 끼친 거장으로 일컬어진다.

암스테르담 제분업자의 아홉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공부보다는 그림 그리는 것에 더 열중하자 그의 부모는 야콥 반 스바넨뷔르흐 밑에서 미술 수업을 받게 하였다. 렘브란트는 그의 회화가 점점 성숙해짐에 따라 당시 일반이 좋아하던 평판적인 초상화 보다 외면적으로 정확한 묘사보다는 오히려 내면적인 것과, 깊은 인간성을 중요시한 종교적 또는 신화적인 제재나 자화상을 많이 그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대표적인 그림 '야경'에서 당시의 유행인 기념촬영 같은 사실적인 묘사인 단체 초상화에서 벗어나 그의 독특한 명암의 효과에 의한 대담하고 극적인 구성을 사용했으나 그의 그림에 대한 예술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혹평을 받고 그것을 고비로 그는 세계적인 명성에서 멀어져갔다. 더군다나 그 해 아내마저 잃게 되고 실망과 곤궁에 빠져 끼니까지 굶을 수밖에 없는 등 가난에 시달리는 비참한 고난을 겪게 된다. 그러나 그는 그의 작품에 대한 열정과 신념으로 두터운 신앙심에서 우러나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그림을 제작하여 종교화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기게 되었다.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와 유럽 회화를 대표하는 최대의 화가였던 렘브란트는 종교·신화·초상·풍경·풍속·정물 등 다방면에 걸친 그의 작품은 현존하고 있는 것만 해도 약 600점의 회화, 300여 점의 에칭과 수천 점의 소묘가 있다.

그는 당시의 사실적 기법을 통한 다른 작가의 작품 활동들과 별다른 차이는 없지만 빛의 효과에 있어 색채 및 명암의 대조를 극렬히 강조한 그의 회화적 기법의 독특성은 현재 '근대적 명암의 시조'라는 이름을 듣게 된다.

그중에서도 렘브란트의 성화는 기존 작품들의 엄숙하고 숭고한 느낌과는 달리 인물 중심의 클로즈업으로 성서인물들에 대한 기존의 규정된 사고방식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약한 뒷면까지 보여주는 등 인간의 심리를 아주 잘 담아내 렘브란트 그림의 독특함이 더욱더 두드러진다.

 

그림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한 가지의 그림가지고도 많은 생각들이 오고간다. 그래서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림을 전공한 이들에게 때때로 물어오기도 한다. "그림을 어떻게 보는 겁니까?" 그런 질문을 받게 되면 좀 난감하지만 대부분의 전공자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냥 내 마음이, 내 눈이 보이는 대로 느끼시면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때때로 그 대답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도 하여 그림에 대한 설명과 책을 듣고 읽기를 원한다.

나 또한 그림을 보게 되면 한 가지의 작품을 가지고도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그 그림을 바라본 시각과 느낌이 참 많이 다름을 알게 된다. 그래서 가치창조에서 출간한 『렘브란트를 만나다』를 읽으며 메릴린 챈들러 맥엔타이어 미국 영문학자 교수이자 시인의 시와 부산 시립미술관 큐레이터로 재직 중인 조은정씨의 글을 통한 렘브란트의 그림에 대한 느낌의 시와 글을 때론 공감을, 때론 너무 감성적인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며 글과 그림이 더하고 덜함이 없이 잘 조화된 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렘브란트의 그림 속 어두운 세계를 밝히는 빛은, 어두침침하고 보잘것없는 '여기 이 곳' 가운데 존재하는 신성한 무언가에 대한 암시이자 약속이다."


렘브란트의 그림은 무심코 휙 지나치듯 바라보게 되면 어둠 속의 이미지로 밖에 작품이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내면을 통해 우러나온 그림의 메시지 전달이 잘 되지 않을 때도 많다. 보는 이 또한 나이 대에 따라 성향에 따라 그의 그림을 바라본 각도가 많이 틀릴 것이다. 그저 암울한 어두움만 느껴 공감대형성이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반면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림을 통해 공감하며 렘브란트 그림에서 주는 빛의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렘브란트의 살아온 시대적 상황과 남겨진 기록에 의해 알게 된 그의 삶의 여정을 알고 있는 이들의 렘브란트 그림에서 받는 메시지와 사전지식이 없는 잘 모르는 이가 바라 본 그림이 주는 메시지, 또한 렘브란트가 그 작품을 그리고 있을 때의 생각들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림을 보고 감상하는 묘미가 거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마침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09년 2월 26일까지 열리는 [서양미술거장전 : 렘브란트를 만나다] 전시는 러시아 국립 푸시킨 미술관이 소장한 컬렉션 가운데 렘브란트의 에칭 작품 26점을 비롯해 서양미술의 황금시대를 빛낸 거장들의 회화 50점 등 총 76점의 걸작들을 소개한다.




렘브란트를 만나다』에서 렘브란트의 작품을 메릴린 챈들러 맥엔타이어 시인의 시와 조은정씨의 글을 통해 본 렘브란트 작품에 대한 느낌과 전시되어진 렘브란트의 실제 작품을 그림과 자신이 일대일로 만나 그 느낌을 다시 자신만의 글로 표현해 본다면 더욱더 재미있는 렘브란트와의 만남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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