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있었나? -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시작 "입을 닫고 귀를 열어라"
페란 라몬-코르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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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摩擦, friction]이라 함은 '한 물체가 다른 물체와 접촉한 상태에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또는 움직이고 있을 때 그 접촉면에서 운동을 저지하려고 하는 현상'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마찰에는 정지한 상태에 있는 물체를 움직이려고 할 때 생기는 저항을 정지마찰(static friction), 움직이고 있는 물체에 작용하는 저항을 운동마찰(kinetic friction) 등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정지마찰이 운동마찰보다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즉 바닥 면에 놓인 어떤 물체를 밀 때, 처음 밀어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은 힘을 필요로 하며,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처음보다는 작은 힘으로도 물체를 계속 움직이게 할 수 있다.




흔히 마찰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면을 떠올리지만 실생활에서의 마찰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동차가 바퀴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도 마찰이 있기 때문이고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는 것도 마찰의 힘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스케이트나 스키 같은 운동은 마찰을 최소화하여 속도를 향상시키는 스포츠종목으로 운동선수들은 각자 저마다 자신이 스케이트 날과 얼음과의 마찰 경험을 토대로 스케이트 날의 각도와 얼음과 날이 닿는 마찰될 부분이 각자 다르다고 한다.




뜬금없이 왜 마찰에 대한 이야기를 하냐면 사람의 마음도 각자 달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마찰의 경도에 따라 마찰의 부위?에 따라 다스려진 마찰의 경험에 따라 관계의 형성이 다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과는 잘 맞는데 C라는 사람은 맞지 않을 수도 있듯이 또한 처음에는 잘 맞는 듯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갈등의 폭이 커지는 관계가 있고 더 좋아지는 경우가 있듯 사람과의 관계는 어느 누군가가 더 특별한 것도 아닐 진데 맞아지고 맞아지지 않는 것이 있으니 말이다.




 『막스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있었나?』 또한 주인공 페란과 아내인 소니아가 부부로 살아가면서 때론 사소한 마찰로 때론 거친 마찰로 상호간의 좋은 유대형성과 소통을 잘 하기 위해 서로간의 문제점을 바다의 항해로 인해 부딪히는 장애를 극복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대화로 또는 경청으로 서서히 서로간의 불편한 마찰을 줄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사랑의 진정성을 찾아가는 자기계발서이다.




아내와 나는 아이들이 태어난 뒤 처음 몇 달 동안 선택적으로 귀 기울이는 능력을 키웠다. 우리가 생각해도 놀라운 능력이었다. 우리는 밤이면 아무리 큰 소리가 길거리에서 들려와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지만 아이가 자는 침대에서 나는 소리는 아무리 작더라도 대번에 알아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경험은 행복을 부르는 대화를 위한 훌륭한 연습 과정이었다. 좀 더 중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연습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능력을 정작 대화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반대였다. 집중해서 들어야 할 이야기는 심각해지기 싫다고 귀를 닫아버렸으니 말이다.」




위 글은 아이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한 대목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처음에 사랑을 하게 되면 자신의 오감이 다 열려 상대에게 모든 것이 다 열려 있는 온전한 사랑의 몸과 마음의 자세가 되어있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사랑의 감정을 잃게 되고 이기적인 상태가 되어 버려 언제부터 문제가 발생했는지 조차 느끼지도 못한 채 살아가다가 결국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되고 문제점의 핵심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상대에게 오감을 열어 선택적인 귀 기울임' 이 부분이 책에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주인공 '페란'은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내와 또는 주변 동료들과도 잦은 다툼의 중심에 자신이 있음을 어느 날 문득 깨닫게 되고 그것의 원인 중의 하나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에 용기가 너무 부족함을 알게 된다. 결국 '페란'은 대학 은사였던 막스 선생님에게 고민상담의 편지를 보내지만 정작 막스 선생님으로부터 바다여행을 하라는 권유의 편지와 함께 낡은 항해 수첩을 받게 되고 페란은 바다를 항해하면서 항해 수첩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기록하고 되새김하면서 행복을 부르는 대화의 다섯 가지 비결을 깨닫게 되고, 도착지인 포르넬스에서 막스 선생님의 답장의 글에서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이유가 뭘까.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삶의 해답을 얻게 된다.




이 책은 대화에 대한 이야기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쉽고 재미있게 쓰여 졌다. 강요하지 않는 글의 내용은 읽으면서 주인공과 나의 상황을 응용하면서 공감대 형성으로 마음 한 편의 응어리가 조금씩 풀어지는 듯 해답을 제공하고 있어 상대의 입장에서 본마음도 읽을 수 있었고 또한 나의 마음과 주인공들의 입장이 비슷한 점도 많아 대입과 응용으로 조금의 실마리가 풀어지기도 한 그런 책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없다면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또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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