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 간다라 불상 연구편
문명대 외 지음 / 한언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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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불상이 간다라에서 탄생한 과정을 유물로 살핀다. 불교미술개론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불상의 기원문제는 간다라 지역과 인도 마투라 지역간 어느 곳이 먼저냐를 놓고 근거를 댄다. 모두 뛰어난 선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두기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심증으로 이렇다저렇다 결론을 내리는 듯 보인다. 상황이 그렇다보니까 섣부른 결론보다 왜 우열을 가리기힘든지 차근차근 보이는 편이 현명한 길이다.    

이 책은 문명대 외 여러 학자들이 간다라 지역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관찰하고 발굴한 유물로 이 과정을 오솔길을 걷듯이 하나하나 보여준다. 도시유적형태도 있고 외딴 지역의 사원 유적형태로 발굴되기도 한다. 간다라 지역에서 불상이 만들어지는 시점이 불교발전의 한 기준점이 되지만 그이후에도 불교 발전은 계속되어왔고 단순히 불상의 기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간다라불교의 연속성을 뚜렷히하는 방법의 일환이라는게 맞는 표현이겠다.  

불상의 기원은 부처상이나 보살상을 단독으로 표현한 기원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석재 부조나 환조의 형태뿐 아니라 금화에 새기거나 사리함에 새긴 불상도 포함되고, 중요하게 인정하는 불상도 카니슈카 황금사리함 뚜껑위에 환조로 표현된 삼존 불상이다. 이런 불상류 이전에도 이미 불전같은 형태로 불상표현은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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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시스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종건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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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의식의 모험을 받치는 튼튼한 기초로 일상을 택하다. 이는 조이스의 배경인물을 프루스트의 배경인물과 대비해보면 선명히 보인다. 성향이 다를 뿐, 조이스와 프루스트 소설들 허구인맥의 생활범주는 계층이 어느 정도 겹친다. 겹치지만 활용하는 방식은 갈린다. 도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러사람들과 무수한 얘기를 주고받는 조이스의 등장인물이 이런 식이다.

프루스트 소설에서 일상은 바로 소재로 활용되지 않고 화자의 감정, 평가나 초점에 따라 한차례 이상 걸러질 때가 많고, 그와달리 조이스 소설은 일상에 직접적이며 충실함이 지나쳐 장인의 지경에까지 이른다. 일상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의 인과관계나 일상을 꾸려가는 흐름을 철저하게 살펴 그려낸다. 그렇게 현실세계에 충실하여 생긴 확고한 토대는 다시 상상과 의식이 흐를 시공간을 넓고 깊게 만들어 준다. 이 점이 프루스트나 버지니아 울프와 많이 다르다. 발랄하고 세련된 프루스트의 허구 세계는 매혹적이지만 보통사람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고 울프의 시공간은 생활이라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시대분위기에 젖어있다: 'Jacob's room'에서 1차대전 후 동시대인의 암묵적인 슬픔이 작품전체를 지배한다. 조이스는 누구나 매일 겪는 일상이지만 쉽게 잡아내지 못하는 철저함으로(물론 익숙하기전에는 지나쳐보이지만) 특이한 모험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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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정의 설화와 상상력에서 신화를 문학이라기보다 당시 생활면모를 수용하는 하나의 고유한 형태라고 했다. 신화가 그러할진대 고대 종교는 더 말할 나위 없다. 현대인이 생각하는 종교보다 훨씬 넓은 소용을 가졌을 것이다.    

 

 

 

 

 

 

 

삼국시대 불교전파를 살피려면 이런 사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민속신앙의 역할에 전파된 초기불교가 서서히 간섭하게 되고 그 과정이 일연스님의 삼국유사에 일부 기록됐다. 당시 고대종교역할은 서서히 분화되어 천문인, 점복인, 병치료 따위로 구별된다. 그런 꼼꼼한 고증으로 아래 책들이 좋다. 신종원의 연구서로 신라초기불교사, 삼국유사 새로읽기, 고구려의 역사와 대외관계 다. 삼국유사 기이편을 깊게 살피고, 고구려 대외관계도 세밀하게 파고 들은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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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열반 후 여러 지역에서(인도와 간다라 지방 포함하여) 불교를 수용하는 모습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어느 지역에서나 불교가 가진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에는 공감하는 모양이지만 정작 그런 불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는 소홀한 인상이다. 정말 장님과코끼리 비유처럼 코끼리가 있다는데는 다들 동의하지만 정작 전체 코끼리 모습을 살피는데 제각각이다.  

세존의 메시지--법에 의지하라--를 있는 그대로 탐구하는 모습보다 시대상황에 맞게 재구성하는 모습이 주된 흐름이다. 대승불교와 밀교 모두 전해오는 부처의 말씀을 목적에 따라 적당한 개념과 사상, 신화로 재구성한다. 근본불교의 추상적인 내용을 쉽고 호소력있는 수단으로 혹은 지역성을 고려한 요소로 전달하는 것은 나름의미가 있지만 위아래가 바뀐양 후자가 더 부각되어 보인다. 

인도에서 불교를 제외한 나머지 종교생활이 어떻게 흘러왔는지 감을 잡는 점이 인도와 간다라 지방 불교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6파 철학이나 베다, 우파니샤드같은 사상은 번역서를 통해 이미 많은 소개가 되었지만 그 사상적 흐름을 실재로 떠 올리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이런 경우 개인의 흥미에 따라 편차가 많이 나겠지만 신화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굽따시대가 큰 전환점으로 그 이전에는 2 대서사시가 접근할만하면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한 형태다.    

 

 

 

 

 

  

 

이렇게 불교를 재구성하는 토대가 무척 중요하다. 중국에서는 초기 번역승들이 번역해놓은 경전이 일부계층 사이에서 수행되는 도입기를 넘어 모든 계층으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받아들이는 토대가 중요하고, 이 태도가 나중에 불교발전 방향을 크게 좌우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전통에서는 그 시점이 통일신라와 고려시대까지로 보이는데 불교가 대체하게된 생활영역이 중요해보인다. 

차이는 우주관에서 특히 잘 드러난다. 고유한 우주관에서 불교 우주관을 수용한 후 생긴 변화가 근본불교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 방향의 연구는 김일권의 다음 책에 잘 나타난다.

  

  

 

 

 

 

  

불교가 가진 힘과 매력을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선보인다. 힌두 만신전이나 도교 만신전, 우리전통 만신전을 통하여 신화세계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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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 불교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불교를 이해하려면 수용당시 시대배경을 빼놓을 수 없다. 아미타 신앙이나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및 그외 국가규모로 수용된 불교 사상이 통일 신라 초의 급격한 시대상황에서 나온 것처럼 중국에서 불교 수용도 다르지 않다. 

동아시아 불교의 특징은 교판을 갖춘 종파 불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러다보니 불교입문서에는 종파불교 간 비교와 특징을 위주로 구성을 짜놓은 경우가 많아 초심자가 접근하기에 곤란한 점이 있다. 그래도 그런 종파불교의 특징을 많지 않은 분량으로 잘 정리해놓은 책이 양훼이난의 불교사상사다. 책 앞부분이 인도불교에 할애되긴 하지만 중국불교로 가는 시발점정도로 받아들이면 될듯하다. 

 

 

 

 

 

 

 

종파불교 비교보다는 불교 수용과정에 관심을 둔 책은  케네쓰 첸 '중국불교-상'이다. 하권에서 종파불교를 다루고 상권은 불교 수용 시작부터 수당시대 전성기까지 수용과 발전의 역사를 다룬다. 특히 한족의 불교외에 위진남북조시대를 포함하는 비한족의 사정까지 자세히 다룬다. 

 

 

 

 

 

 

 

장안과 낙양이 함락되어 남방으로 쫓겨난 한족들이 불교에서 구하는 바와 북방을 차지한 비한족 왕족들이 불교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잘 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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