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창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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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루스트의 소설에는 전지적 작가시점과 유사한 1인칭화자가 있다. 어렸을 적 선명한 회상을 시작으로 이 화자의 말은 이어진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능수능란하게 대화를 통해 이끌어가는 전개와 의식의 내면을 관통하는 제임스 조이스나 버지니아 울프의 전개와 프루스트의 진행은 다른 면모를 보인다. 그 가운데쯤에 있다고 할까, 소설에 등장해 활동하고 대화하며 생각하는 화자와 그런 행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 간의 세세하면서 심상치 않은 교류가 함께 어우러져 거의 모든 것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언급한 두 부류의 특징이 담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흔히 의식의 흐름을 서술하는 소설은 사건이 중요치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요치 않은 그 사건은 무슨 역할을 하는 걸까? 의식의 흐름과 함께 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내향소설이 갈리는 지점이다. 프루스트는 지적호기심이 왕성한 화자를 전면에 내세워 활달한 사건전개를 풀어가면서 의식의 모험을 엮어냈고, 조이스는 삼인칭시점의 무덤덤한 주요인물의 서술로 토대를 깔았다. 여하튼 내향소설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현재는 의식이 모험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 의식의 모험이 끝나는 순간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조이스가 보여주는 현재와 의식사이를 오가는 서술은 정말 감탄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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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 - 지금은 사라진 고대 유목국가 이야기
사와다 이사오 지음, 김숙경 옮김 / 아이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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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민족이라고 할만한 중국 한족, 하지만 만리장성 너머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그곳은 유목하는 문화에서 생긴 새로운 법칙으로 돌아가는 문명권이었다. 그들 중 흉노의 등장은 다른 점보다 말을 유목생활에 끌어들인 것이 가장 두드러진다. 그렇게 되니 자연스럽게 전투기술에 큰 증진이 왔다. 이들 유목무리들은 끊임없이 한족의 역사에 등장했고, 한족이 분열되면 반드시 만리장성 안으로 들어와 그들을 괴롭혔다.

대상은 한족뿐만이 아니다. 초기 대승불교문화 유적지와 사람들한테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원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자리잡은 대월지를 인도북주 간다라지역으로 몰아내고, 이들이 초기대승불교성립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아직 흉노족의 인종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인종이 몽골계인지 투르크계인지 모호한데 이는 민족개념이 오늘날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휘로도 민족구분은 쉽지 않다. 유목생활로 인한 활발한 교류로 주변지역과 공유하는 어휘목록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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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도사회와 초기불교
우마차 크라바르티 지음, 박제선 옮김 / 민족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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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광대하진 않지만 고대인도세계에서 석가모니 부처의 깨달음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자신이 다달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신분귀천을 가리지 않고 청자의 이해정도를 살펴가며 설파했다. 눈앞에서 깨달은 자를 본 수많은 사람들은 열렬한 지지를 보낸다.  

고대인도에서 깨달은 자는 그리 낯설어 보이는 개념은 아니었던거 같다. 브라흐만 계급에 내려온 수많은 전설같은 얘기에 등장하는 존재였다. 다만 예전 깨달은 자들이 엄청난 고행끝이나 자신도 설명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 자리에 섰다면, 석가모니 부처는 8정도와 연기법으로 깨닫는 길을 보여주었다. 

이런 행보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있었다. 당시 정치, 경제, 사회 아래 부각되는 계층인 거사가 그들이다. 대부분 넓은 땅을 가져 농업으로 부를 축적한 이들은 석가모니 부처가 제시하는 보다 현실적인 수행법에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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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 - 새로운 민중불교의 탄생
시즈타니 마사오 / 여래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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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 생존때 불교 모습이 구심점이 따로 필요치 않은 출가자 중심의 종교인데 비하여, 세존이 열반에 드신 후는 질적으로 종교가 변화한다. 정치적인 목적이 두드러진 그리스도교 경우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현존하지 않는 세존의 법을 대중에게 호소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추측된다. 

부파불교의 분열로 보건대 출가자들 사이에도 법을 이해하는 모습은 점차 차이가 생기고, 이런 자연스러워 보이는 변화에 재가자들은 어려움과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 그런 다양한 법보다는 좀더 보편적인 대상을 찾아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사리탑을 중심으로 새로운 움직임을 바란다. 동서간의 교류가 활발했던 당시 정황으로 수많은 후보들이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미륵신앙이나 아미타신앙도 그와중의 한모습일 것이다. 

간다라불교에서 보이는 이란지역의 추상성이 가장 인상적이고 자세한 설명이 없어 궁금하다. 

저자는 이런 세존 열반 후 벌어지는 불연속성을 가지고 원시대승불교와 교단이 확립된 초기 대승불교, 그리고 사상적 발전까지 이루는 중기대승불교로 구성을 만들어 전체 대승불교흐름을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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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라에서 만난 부처 - 간다라 불상 연구편
문명대 외 지음 / 한언출판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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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이 간다라에서 탄생한 과정을 유물로 살핀다. 불교미술개론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불상의 기원문제는 간다라 지역과 인도 마투라 지역간 어느 곳이 먼저냐를 놓고 근거를 댄다. 모두 뛰어난 선학의 연구를 바탕으로 두기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힘들고 심증으로 이렇다저렇다 결론을 내리는 듯 보인다. 상황이 그렇다보니까 섣부른 결론보다 왜 우열을 가리기힘든지 차근차근 보이는 편이 현명한 길이다.    

이 책은 문명대 외 여러 학자들이 간다라 지역 박물관과 유적지에서 관찰하고 발굴한 유물로 이 과정을 오솔길을 걷듯이 하나하나 보여준다. 도시유적형태도 있고 외딴 지역의 사원 유적형태로 발굴되기도 한다. 간다라 지역에서 불상이 만들어지는 시점이 불교발전의 한 기준점이 되지만 그이후에도 불교 발전은 계속되어왔고 단순히 불상의 기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간다라불교의 연속성을 뚜렷히하는 방법의 일환이라는게 맞는 표현이겠다.  

불상의 기원은 부처상이나 보살상을 단독으로 표현한 기원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석재 부조나 환조의 형태뿐 아니라 금화에 새기거나 사리함에 새긴 불상도 포함되고, 중요하게 인정하는 불상도 카니슈카 황금사리함 뚜껑위에 환조로 표현된 삼존 불상이다. 이런 불상류 이전에도 이미 불전같은 형태로 불상표현은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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