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창석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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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루스트의 소설에는 전지적 작가시점과 유사한 1인칭화자가 있다. 어렸을 적 선명한 회상을 시작으로 이 화자의 말은 이어진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능수능란하게 대화를 통해 이끌어가는 전개와 의식의 내면을 관통하는 제임스 조이스나 버지니아 울프의 전개와 프루스트의 진행은 다른 면모를 보인다. 그 가운데쯤에 있다고 할까, 소설에 등장해 활동하고 대화하며 생각하는 화자와 그런 행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 간의 세세하면서 심상치 않은 교류가 함께 어우러져 거의 모든 것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언급한 두 부류의 특징이 담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흔히 의식의 흐름을 서술하는 소설은 사건이 중요치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중요치 않은 그 사건은 무슨 역할을 하는 걸까? 의식의 흐름과 함께 이 사건을 풀어가는 방식이 내향소설이 갈리는 지점이다. 프루스트는 지적호기심이 왕성한 화자를 전면에 내세워 활달한 사건전개를 풀어가면서 의식의 모험을 엮어냈고, 조이스는 삼인칭시점의 무덤덤한 주요인물의 서술로 토대를 깔았다. 여하튼 내향소설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현재는 의식이 모험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 의식의 모험이 끝나는 순간 다시 현재로 돌아온다. 조이스가 보여주는 현재와 의식사이를 오가는 서술은 정말 감탄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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