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라는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온 사람들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아메리카 대륙에 들어왔다.

아프리카인을 대규모로 노예화한 것은 유럽인이 신대륙을 점거하면서 시작되었다. 유럽인은 신대륙에 원래 거주하던 사람들을 거의 전멸시킨 후(대량 학살뿐 아니라 원주민이 면역성을 보유하지 않은 병원균을 들여가서) 최저비용으로부릴 수 있는 노동력을 확충하는 일이 절실했다.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과 그들의 후손이 아니었으면 유럽의 자본주의 국가들은자국의 공장과 은행을 운영하고 노동자를 먹여 살릴 금, 은, 목화, 설탕,쪽빛염료, 고무 등의 온갖 자원을 값싸게 얻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그들이 없었다면 미국은 현재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은 목화와 담배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아니었으면 당시 경제적으로 더 우월했던 유럽, 특히 영국에서 자국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기계와 기술을 수입할자금이 없었을 것이고, 영국도 산업 혁명 기간 동안 방직 공장을 돌리 엄청난양의 값싼 목화를 수입할 수 없었을 테니 상부상조를 한 셈이었다.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은 미국 경제만 발전시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직접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지금처럼 거의 한 대륙을 모두 차지하는 거대국가가 된 지정학적 변화를 시작한 촉매 역할도 했다.

아이티 혁명은 미국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끼쳤다. 봉기가 시작되자 생도맹그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지주들은 현재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쪽으로 대거도주했다. 당시만 해도 프랑스령이었던 그곳은 사탕수수를 기르기에 적합한 기후를 갖춘 곳이었다.

그러나 아이티 혁명이 끼친 영향 중 의도하지 않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1803년에 이루어진 이른바 ‘루이지애나 구입‘이었다. 아이티 혁명으로 스타일을 구긴 당시 프랑스 지도자 나폴레옹은 아메리카 대륙, 특히 당시 프랑스가북아메리카 대륙에 보유하고 있던 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루이지애나 구입은 결국 미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서쪽으로 계속 확장해서 나가던 미국은 1846년 영국으로부터 오리건준주를 구입하는한편, 멕시코와의 전쟁(1846~1848년) 끝에 멕시코가 자국 영토의 3분의 1을말도 안되는 싼 가격에 팔도록 해서 영토 확장을 마무리했다.

자유 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는 매우 좁은 개념의 자유다. 첫째,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경제 영역 내의 자유로, 기업이 가장 높은 이윤을낼 수 있는 것을 만들고 팔 수 있는 자유, 노동자가 직업을 고를 수 있는 자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자유 등에 한정되어 있다. 정치적 자유나 사회적 작유 등의 다른 자유가 경제적 자유와 충돌을 일으키면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주저하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우선순위에 둔다.

프리드먼이나 헤리티지 재단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자유는 좁디좁은 경제적자유의 개념 중에서도 자산 소유자(지주와 자본가)가 가장 큰 이윤을 내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다.

지난 150여 년에 걸쳐 자본주의가 좀 더 인간적이 된 것은 오로지 자유 시장적 시각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신성불가침이라 여겼던 자산 소유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제한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우리는 자산 소유자들의 경제적 자유가 대중의 정치적·사회적 자유와 충돌될 때 후자를 보호하는 제도를마련했다. 민주 헌법, 인권법,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법적 보호 등이 그 예다.

코코넛과 열대 지방 사이의 연상 작용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이 과일은 상당수경제학자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이른바 ‘로빈슨 크루소 경제‘ 모델에까지 등장한다. 기초적인 경제학 개념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이 모델은 단일상품만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하는데 바로 코코넛이 그단일 상품이다.

코코넛은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열대 지방 천혜의 풍부한 자원을 상징하는동시에, 이 기후대에 존재하는 지역 사회의 빈곤을 ‘설명‘하는 데도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역사적·정치적·테크놀로지적 문제때문이고, 이는 그들이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개인의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그들이 열심히 일할 마음이 없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코코넛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잘못된빈곤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는 부자글로벌 엘리트들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것을 정당화하는 데 한몫했다.
나라의이미지로 형상화된 가난한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상위사람들에게 빈고의 책임을 돌리는계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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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라는 게 조폭의 세계와 같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는 흑해와 지중해를 거쳐 대서양으로 해서 영국, 프랑스로 갈 수있는 회랑 역할을 할,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지정학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아마도 이기고 난 뒤 ‘우크라이나가 그나마 중립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와 유럽 사이에 평화가 유지되고 있었는데, 나토 쪽으로 가버리면 러시아가 세력 면에서 절대적으로 기울게 되고 세계평화가 깨진다. 그러니 가만 둘 수 없었다. 이것은 국제 정의에 어긋난다‘라는 세력균형론을 펼치며 자신들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려고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친나토도 아니고 친러시아도 아닌 중립으로 가는 외교를 해야만 조용히 살 수있을 듯하다. 친유럽 노선을 선택하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가는 이미 알았고 그렇다고 친러로 가면 또다시 러시아의 속국처럼 될 테니 말이다.

동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와 서유럽 사이에 끼어 있는 우크라이나 역시 외교에서 자국 중심성을 잘 챙겨야 한다. 다른 나라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등거리 외교에 힘을 쏟고, 간교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복잡한 상황에 대비해서 처신을 잘해야한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우크라이나를 친 걸까?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니까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친 거다. 2014년 크림반도 쪽에서 우크라이나 영토를 한번점령해 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째로 먹을 수 있겠다고 판단한 거다.

중국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0년이 되는 2049년에는 중국 GDP가 미국 GDP를 능가할중국몽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미국의 상대적인 힘이 줄어들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그것을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처음에는 우크라이나를 돕는다고 했지만 다른 나라들에도 물자 지원을 요청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한 것도 그렇고 튀르키예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나서는 것을 제지하지 못하지 않나. 미국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표지는 여럿이다.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것을 국제정치 International Politics 라고도 하고 국제관계 International Relations라고도 한다. ‘정치‘는 찍어 누르는 느낌이 들고 ‘관계‘는 좀대접을 해주는 용어 같지만 본질은 다르지 않다.

실질적으로 국제관계가 돌아가는 원리는 상명하복으로 움직이는 조폭 세계와 다름없다. 상하의 관계, 강약의 관계가 분명히 존재하기에 큰 나라는 작은 나라들한테 심부름도 시키고 무리한 요구도 서슴지 않는다. 이것이 국제정치, 국제관계이다.

국내 정치에서 ‘정치‘는 국가가 가지고 있는 권력 장치, 즉 폭력 장치의 활용 과정이다. 선거로 뽑혔건 세습으로 왕이 됐건 기본적으로 통치자가 사람들을 다스리는 수단은 폭력 장치이다. 그리고 폭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서 명분을 정치이념의 형태로, 좀 더 구체적으로 법률의 형태로 제시한다.

국제정치에서는 세금은 안 걷는 것 같지만 큰 나라가 작은 나라들에게 무기를 팔아먹는다. 주둔국 비용을 내라고 하고, 관세도 있다. 그런 갖가지 핑계로 돈을 거둬들인다. 세금과 별 차이가 없다.

권력정치 이론에 따르면, 강한 나라가 세력을 형성하면 그 안에는 나라들의 서열이 생겨서 딱피라미드 형태를 이룬다. 그리고 어느 한 나라가 갑자기 커져서 기존 질서를 위협하면 나머지나라 중 힘 있는 나라가 조무래기들을 긁어모아 세력을 키워 세력균형을 만들어 낸다. 이렇게보면 국제정치라는 게 별거 아니다.

국제정치에서 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작은 나라는 권력 또는 권력 장치가 확실하게 센 나라가힘을 부리면 결국 굴복하고 끌려갈 수밖에 없다. 모든 나라가 주권국가라고 하는데, 국제정치세계에는 분명히 높고 낮음이 있고 그리고 최상위의 국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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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같은 학교 여자애를 좋아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시스터 콤플렉스라, 어머니처럼 따르던 누나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아버지와 둘이 살아갈 줄 알았다.
그게 내 인생이라고 믿었다.
가정 사정으로 대학에는 가지 않고 취직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반에 배정된 것도 이런 진로 희망과 관계가 있을것이다.
걸어갈 인생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는 아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온 뒤로도 같은 학년 여자애를 의식해본 적이 없다. 그건 히노 마오리라는 아까 그 여자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 P16

시모카와는 약간 비만이라 놀림을 당하기도 하지만 심성이 착하다.
하지만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시모카와는 사려분별이 없는 인간들에게 이따금 업신여김을 당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도구로 이용됐다. 괴롭힘을 당했던 것 역시마찬가지다.
괴롭히던 녀석들에게 항의한 뒤 내가 대신 표적이 됐다.
주위 인간들은 내게 말을 걸지 않게 됐지만 시모카와는걱정이 됐는지 종종 말을 붙였다.
주위에서 사람들이 없어지는 것도, 유치한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았다. - P27

"그렇구나. 고마워. 또 가미야 너한테 도움을 받았네. 아, 그렇지만...…."
시모카와는 말을 멈추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
"아니, 저.....… 걔들이 그런다고 포기할 녀석들인가 싶어서. 내가 전학 가고 없으면 널 또 괴롭히지 않을까."
괴롭힘이 원인이 아니면 좋겠는데, 시모카와는 부모님의 사정으로 갑자기 중국에 가게 됐다. - P28

결심이 선 나는 어제 고백에 관해 이야기했다. 기분이상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히노는 딱히 놀라지도 않고마지막에 가서는 즐겁게 웃고 있었다.
"저런, 그런 거였구나. 벌칙 게임이나 뭐 그런 거겠지 생각은 했지만, 반에서 괴롭힘당하는 애를 지키기 위해서 그랬단 말이지. 멋있네."
"아니,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고, 그저 나 같은 인간하고도 친구 해주는 좋은 녀석이거든. 불쾌한 일을 당해서고개를 푹 숙이지 않았으면 했어. 좀 있으면 전학 갈 거고말이지." - P34

"이상한 게 아니지. 너한테 여자친구가 생긴 건 너희 어머니한테 보고해야 할 좋은 소식이잖냐. 게다가 사나에가 있었으면 분명히 ・・・・・・ 어, 음."
자기가 누나 말을 꺼내놓고 자기가 주춤했다.
켕기는 데가 있어서 그럴 것이다. 말은 하지 않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능력이 없어서 딸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부분이 있었다. - P41

"배짱도 행동력도 없는 시모카와가 일러바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말이지. 진짜 웃기는 일이지. 학생 지도 녀석이 이제 와서 이야기한 이유를 물었더니 시모카와가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냐? 자기는 상관없지만 자기가 가고 나서 만에 하나라도 우리가 너나 다른 녀석한테 돈을 뜯지나않을까 걱정돼서 용기 내 이야기했다더라." - P48

"뭐?" 와타야의 얼굴에 놀란 빛이 번졌다. "니시카와 게이코? 웬 마니악? 그리고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그 잡지, <문예계>지? 가미야, 문학소년이니?"
그러고는 내가 펴놓고 있던 잡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문예계>는 일본을 대표하는 순수문학 잡지 중 하나인데, 여기에 실린 신인 작가의 작품은 유명한 아쿠타가와상의 심사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한다고 한 니시카와 게이코의 작품도 이 잡지실리곤 하는데, 설마 니시카와 게이코나 이 잡지를 아는 동급생이 있을 줄은 몰랐다. - P53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들여다볼 수도 없다. 히노는 티 없이, 즐겁게 웃고 있었다. - P69

나는 단순히 히노의 외모에 끌리는 걸까. 지금까지 여자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착각하는 걸까.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노가 한 말이 마음에 걸렸다. 늘 웃는 얼굴을 보이는히노가 그 뒤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가능하다면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 - P70

시모카와 이야기는 이미 히노에게 한 적 있었다.
원래는 두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는데 시모카와가사양했다. 이유를 묻자 소중한 사람이 늘면 작별이 더 힘들게 느껴질 것 같아서라고 했다.
"지금은 히노랑 보내는 시간을 우선해줘 난 이미 충분하니까."
그렇게 말하며 온화하게 미소 짓던 그는 내게 몇 안 되는 소중한 친구 중 하나다 - P74

스스로가 꼭 이야기 속 세계에 사는 사람 같았다. 기묘한 인연으로 옆에 있는 애와 이어졌다. 우리는 결코 서로좋아하는 사이가 아닌데,
그래도 휴일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고마웠다. 기뻤다. - P83

"나 말이지...……."
또 바람이 불었다. 히노의 긴 머리를 바람이 채가려 했다.
"병이 있어.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란 건데.
밤에 자고 나면 잊어버리거든. 그날 있었던 일을 전부."
바람에 뒤섞여서 그런지 그 애의 목소리가 내게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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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kaya)이란 무엇인가? 디가 니까야의 대인연경(Mahānidan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정신의 몸(nāmakaya)과 물질의 몸(rūpa-kaya)이라는 두가지 몸에 대하여 이야기하신다. 또한 무애해도에서 사리따 존자도 아나빠낫사띠에서 관찰해야 할 몸이란 위의 두 몸이라고 설명한다. - P126

위빳사나는 이러한 두 가지 몸을 명상하는 것이다. 사마타 명상주제가40가지나 되는 반면에 위빳사나의 주제는 물질명상(rupa-kammatthana)과 정신명상(nama-kammatthāna) 혹은 물질의 분석(rupa-pariggaha)과정신의 분석(nama-pariggaha)이라는 두 가지가 있다.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따르면 아나빠나 사선정을 닦은 비구는 물질명상이나 정신상으로 위빳사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하였다. - P127

물질명상을 사대요소명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행자는 이 사대요소들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인식하게 된다. 법집론(Dhammasarigani)에서 붓다께서는 물질을 12가지의 특징으로 나누어 설명하신다. - P128

수행자는 12가지 특징을 한 번에 하나씩 식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처음 배우는 수행자는 특징들을 식별하기 쉬운 순서대로 배운다음에 조금 더 어려운 단계로 진입하도록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처음배우는 자에게 가르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푸싱-딱딱함-거침-무거움지탱-부드러움매끄러움 가벼움뜨거움~차가움응집-흐름의 순서이다. - P129

12가지 특징을 온몸에서하나하나씩 아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다면 이제는 붓다께서 가르치신 순서대로 바꾸어 식별한다. 땅(地)-물(水)-불(火)-바람(風)의 순서로 하는데 딱딱함-거침-무거움-부드러움 매끄러움가벼움흐름-응집-뜨거움-차가움-푸싱-지탱의 순서다. 이것들을 하나하나씩 아주 빠르게 몸에서 식별할 수 있게 되면 한 번에 여러 개 혹은 모든 12가지의 특징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P129

몸에서 사대요소를 계속해서 식별해나가다 보면 근접삼매 (upacāra-samadhi) 단계에 진입한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근접삼매가 아니다. 근접삼매는 본삼매에 들기 바로 전에 얻어지는 삼매인데 사대요소명상을통해서는 본삼매는 들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사대수행으로 근접삼매에버금가는 아주 강하고 파워풀한 집중력을 개발할 수 있다. - P130

이제 사대요소명상에서 위빳사나의 단계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공간의 요소(akasa-dhātu)를 식별하기 위하여 그대는 이 근접삼매의 빛으로 투명에 가까운역자) 반투명 블록 안에 작은 틈이 있음을 보아야 한다. 깔라빠와 깔라빠들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을 볼 수있다면 반투명한 블록은 드디어 작은 입자들로 나뉘어 쪼개진다. 이것들이 물질 깔라빠(rūpa kalapa)들이다. - P132

무상, 고, 무아라고 주관하는 위빳사나의 대상은 구체적 물질만 대상으로 한다. 온몸에서 이 세 가지 유형의 물질을 보려면 언제나 위빳사나의 토대가 되는선정(vipassanā-padakajjhana)을 이용한다. 우리는 지금 아나빠나 선정을닦는 수행자에 대하여 논하고 있으므로 이를 위해 수행자는 앉을 때마다아나빠나 사선정에 들어야 한다. 사선정에서 밝은 빛이 나고 번쩍거리면사선정에서 나와 아나빠나 선정의 힘과 빛을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사대요소명상을 깔라빠들이 보일 때까지 앞에서 한 것처럼 닦는다. - P135

그렇다면 몸의 여섯 감관과 42 부위에 있는 28가지 물질을 식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몸이란 단지 그러한 물질들의 일어남, 머물, 사라짐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이해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영혼이나 자아와 같은 것이 없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것들을 단지 ‘물질(rupa)‘이라고 명상해야 한다. - P154

지금까지 물질명상주제(rupa-kammatthana)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였지만 설명하여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예를 들면 각각의 물질들을네 가지 정의인 특징, 역할, 나타남 그리고 가까운 원인에 따라 식별하는 것 등이다. - P155

관한 명상으로 느낌은수념처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정신에나머지설명하셨다. 예를 들어 해로운 마음부수들은(vedanānupassana)에서다른마음부수들은법념처(dhammānupassana)에서다섯 가지 장애 (nivarana)의 장에서 그리고 유익한 마음부수들은 깨달음의 요인(칠각지, bojjhariga)을 설하면서 가르치셨다.  - P161

마음의 인식과정 (citta-vithi)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안문(門), 이문(耳門), 비문(鼻門), 설문(門) 그리고 신문(門), 이렇게 다섯 개의인식과정은 오문인식과정(patica-dvara-vithi)이라 한다. 이에 상응하는대상은 각각 형상, 소리, 냄새, 맛 그리고 감촉이다. 여섯 번째 유형의 인식과정은 모든 현상을 자신의 대상으로 취하는 (닙바나도 포함) 의문인식과정이다. - P162

하나의 생에는 언제나 전생의 마지막 인식과정의 대상을 언제나 동일하게 취하며 일어나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의 대상은 한 생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알음알이인 재생연결식의 대상과 동일하다. 이 생이 지속되는 동안에 인식과정과 인식과정 사이에는 앞에서 언급한 이 바왕가의 마음이 일어난다. 그리고 한 생의 가장 마지막 마음인 죽음의 마음이 일어난다. - P163

선정의 정신을 식별하려면우선 초선정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면 아나빠낫사를 지혜의 빛이 강하게 밝아지면서 번쩍일 때까지 닦는다. 그 선정에서 나와서는 앞에서 초선정의 자유자재함을 닦을 때 하였던 것처럼 다섯 가지 선정의 요인을 식별한다. 다섯 가지 선정의 요인이란 다음과 같다.

1) 일으킨 생각 (vitakka)
2) 지속적인 고찰(vicara)
3) 희열(piti)
4) 행복(sukha)
5) 집중(ekaggatā) - P164

색계와 욕계의 인식과정에 있는 다양한 정신적 상카라들을 식별하고 정의하는 목적은 마음이란 단지 그러한 유형의 정신들이 일어나서는, 머물다가 사라져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알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영혼도 없고 자아와 같은 것은 없다. 이것이 그것들을 단지 정신(nama)으로명상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하려면 수행자는 다시 초선정, 이선정등과 같은 선정의 인식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적 상카라를 식별한다. 각각의 인식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종류의 정신(nama)을 식별하는것이 리고 정신이란 단지 대상으로 구부러지고 대상에 들러붙는다(namana)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에 유념하면서 그것들을 식별해야 한다. - P173

세간의 위빳사나를 하는 순간에는 세간의 성스러운 팔정도를 닦는 것이 된다. 궁극적 물질이나 궁극적 정신을 아는 바로그 순간에 그대에게는 팔정도의 여덟 요인이 일어난다. 그 순간에 그것들의 대상은 물질적 현상이거나 정신적 현상이다. - P175

위빳사나의 지혜는 자신의 직접적이고도 체험적인지혜인 통찰지를 언제나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도 제거할 수 없고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도 실현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12 연기의 순관과 역관을 닦아야 하는가? 우리는 앞에서 이미 정신(nama)과 물질(rupa)에 대한 식별방법을 제시하였다. 설명한대로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면 그대는그것들의 조건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것들의조건들을 식별하는 것은 12연기 (paticcasamuppāda)를 식별하는 것이다. - P179

12 연기의 역관(patiloma)은 12연기의 12각지 모든 요인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는 것이다. 이 일어남의 원인들은 아라한과를 증득하면 사라진다.
아라한도(道)에는 힘이 있기 때문에 무명과 갈애와 취착이라는 오염원의회전도 남김이 없이 소멸시킨다. 이것이 오염들의 마지막 소멸, 오염들의 반열반(kilesa-parinibbana)이다. - P186

다섯 가지의 원인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아라한이 되기 전에 지은 유익하고 불선한 업들은 죽음 이후에 미래의 존재를 일어나게만들 힘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섯 가지 과보들의 효력은아라한이 죽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작용한다. 그래서 아라한의 죽음을 반열반(parinibbana-cuti)이라 한다. - P187

두 번째 위빳사나의 단계를 닦을 때에도 성스러운 팔정도를 계속하여 닦는 것과 같다. 궁극적 물질이나 궁극적 정신 혹은 그것들의 조건이 지닌본성인 삼특상 가운데 하나를 아는 바로 그 순간, 성스러운 여덟 요인들이 일어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때의 팔정도의 대상은 물질현상이나정신현상 혹은 연기의 12요인들의 특징인 무상, 괴로움 혹은 무아이다.
예를 들면 궁극적 물질의 무상함을 관찰할 때 팔정도는 물질현상(rüpa-dhamma)의 무상함을대상으로 취한다. - P190

같은 원칙으로 위빳사나의 세 번째 단계를 닦는 과정에서도 팔정도가 일어난다.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아나빠낫사띠의 장에서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3] 혹은 ‘몸이 있구나(atthi kayo‘ ti).‘라고 마음챙김을잘 확립하나니, 지혜만이 있고 마음챙김만이 현전할 때까지(yavadeva Hanam-attaya patissatimattaya).

여기서 붓다께서는 위빳사나의 보다 높은 지혜로 진보하는 것에 대하여설하고 계시다. - P191

 아나빠낫사띠를 닦는 비구에게 붓다께서 하신 마지막 말씀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kaye kayanupassi viharati).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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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부에서 소개한 것처럼 위빳사나의 종류는 두 가지이다. 세간의 위빳사나와 초세간의 위빳사나가 그것이다. 세간의 위빳사나는 오온과 그것들의 조건을 대상으로 취하여 그것들의 본성이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무아라고 하는 특징을 보는 것이다. 반면에 초세간의 위빳사나는 닙바나를대상으로 취한다. 초세간의 위빳사나를 증득하려면 먼저 세간의 사마타를 닦은 후에 세간의 위빳사나를 해야 한다. - P124

다양한 경들에서 붓다께서는 위빳사나란 오온의 무더기들을 알고 보는 것이라고 하셨다. 수행자의 통찰지로 직접 아는 것이며 철저하게 알고, 오온에 대한 탐욕의 빛을 바래게 하고, 안과 밖의 여섯 토대들을 포기하는 것이며, 모든 것을 직접 통찰하고, 철저하게 알고, 탐욕의빛을 바래게 하고 포기하는 것이라 하셨다. - P124

위빳사나를 하려면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12 연기의 순관과 역관에 따라알고 보아야 한다. 붓다께서 설하신 의미는 사념처의 대상인 정신과 물질 그 모두를, 안과 밖의 여섯 토대들, 다섯 가지 무더기들을 자신이 직접 통찰지로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이러한 지혜를 우리는 철저하게 아는 지혜라는 의미의 안 것의 통달지(ñata-pariña)라 부른다. - P125

오온을 11가지의 영역에 따라 철저하게 알게 되면 다음은 이것들의 본성이 무상하고(anicca) 괴로움이며 (dukkha) 무아(anatta) 임을 조사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붓다께서 의미하신 사념처의 대상인 오온, 안과밖의 여섯 토대들, 모든 것, 정신과 물질을 철저하게 아는 것이다. 이러한 지혜를 조사를 통해 철저하게 아는 조사의 통달지(tirana-pariñña)라한다. - P125

이렇게 사념처의 대상인 오온과 안과 밖의 여섯 토대들, 모든 것, 정신과 물질에 대한 빛바램과 포기하게되는 것, 붓다께서는 이것을 의미하셨다. 이렇게 철저하게 버리는 지혜를 버림의 통달지(pahana-pariññā)라 한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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