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kaya)이란 무엇인가? 디가 니까야의 대인연경(Mahānidana sutta)에서 붓다께서는 정신의 몸(nāmakaya)과 물질의 몸(rūpa-kaya)이라는 두가지 몸에 대하여 이야기하신다. 또한 무애해도에서 사리따 존자도 아나빠낫사띠에서 관찰해야 할 몸이란 위의 두 몸이라고 설명한다. - P126

위빳사나는 이러한 두 가지 몸을 명상하는 것이다. 사마타 명상주제가40가지나 되는 반면에 위빳사나의 주제는 물질명상(rupa-kammatthana)과 정신명상(nama-kammatthāna) 혹은 물질의 분석(rupa-pariggaha)과정신의 분석(nama-pariggaha)이라는 두 가지가 있다. 대념처경의 주석서에 따르면 아나빠나 사선정을 닦은 비구는 물질명상이나 정신상으로 위빳사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하였다. - P127

물질명상을 사대요소명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수행자는 이 사대요소들각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인식하게 된다. 법집론(Dhammasarigani)에서 붓다께서는 물질을 12가지의 특징으로 나누어 설명하신다. - P128

수행자는 12가지 특징을 한 번에 하나씩 식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처음 배우는 수행자는 특징들을 식별하기 쉬운 순서대로 배운다음에 조금 더 어려운 단계로 진입하도록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처음배우는 자에게 가르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푸싱-딱딱함-거침-무거움지탱-부드러움매끄러움 가벼움뜨거움~차가움응집-흐름의 순서이다. - P129

12가지 특징을 온몸에서하나하나씩 아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다면 이제는 붓다께서 가르치신 순서대로 바꾸어 식별한다. 땅(地)-물(水)-불(火)-바람(風)의 순서로 하는데 딱딱함-거침-무거움-부드러움 매끄러움가벼움흐름-응집-뜨거움-차가움-푸싱-지탱의 순서다. 이것들을 하나하나씩 아주 빠르게 몸에서 식별할 수 있게 되면 한 번에 여러 개 혹은 모든 12가지의 특징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 P129

몸에서 사대요소를 계속해서 식별해나가다 보면 근접삼매 (upacāra-samadhi) 단계에 진입한다. 하지만 이것은 진짜 근접삼매가 아니다. 근접삼매는 본삼매에 들기 바로 전에 얻어지는 삼매인데 사대요소명상을통해서는 본삼매는 들 수 없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사대수행으로 근접삼매에버금가는 아주 강하고 파워풀한 집중력을 개발할 수 있다. - P130

이제 사대요소명상에서 위빳사나의 단계를 시작해야 한다.
우선 공간의 요소(akasa-dhātu)를 식별하기 위하여 그대는 이 근접삼매의 빛으로 투명에 가까운역자) 반투명 블록 안에 작은 틈이 있음을 보아야 한다. 깔라빠와 깔라빠들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을 볼 수있다면 반투명한 블록은 드디어 작은 입자들로 나뉘어 쪼개진다. 이것들이 물질 깔라빠(rūpa kalapa)들이다. - P132

무상, 고, 무아라고 주관하는 위빳사나의 대상은 구체적 물질만 대상으로 한다. 온몸에서 이 세 가지 유형의 물질을 보려면 언제나 위빳사나의 토대가 되는선정(vipassanā-padakajjhana)을 이용한다. 우리는 지금 아나빠나 선정을닦는 수행자에 대하여 논하고 있으므로 이를 위해 수행자는 앉을 때마다아나빠나 사선정에 들어야 한다. 사선정에서 밝은 빛이 나고 번쩍거리면사선정에서 나와 아나빠나 선정의 힘과 빛을 이용하여 체계적으로 사대요소명상을 깔라빠들이 보일 때까지 앞에서 한 것처럼 닦는다. - P135

그렇다면 몸의 여섯 감관과 42 부위에 있는 28가지 물질을 식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몸이란 단지 그러한 물질들의 일어남, 머물, 사라짐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이해하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영혼이나 자아와 같은 것이 없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것들을 단지 ‘물질(rupa)‘이라고 명상해야 한다. - P154

지금까지 물질명상주제(rupa-kammatthana)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였지만 설명하여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예를 들면 각각의 물질들을네 가지 정의인 특징, 역할, 나타남 그리고 가까운 원인에 따라 식별하는 것 등이다. - P155

관한 명상으로 느낌은수념처대념처경에서 붓다께서는 정신에나머지설명하셨다. 예를 들어 해로운 마음부수들은(vedanānupassana)에서다른마음부수들은법념처(dhammānupassana)에서다섯 가지 장애 (nivarana)의 장에서 그리고 유익한 마음부수들은 깨달음의 요인(칠각지, bojjhariga)을 설하면서 가르치셨다.  - P161

마음의 인식과정 (citta-vithi)에는 여섯 가지가 있다. 안문(門), 이문(耳門), 비문(鼻門), 설문(門) 그리고 신문(門), 이렇게 다섯 개의인식과정은 오문인식과정(patica-dvara-vithi)이라 한다. 이에 상응하는대상은 각각 형상, 소리, 냄새, 맛 그리고 감촉이다. 여섯 번째 유형의 인식과정은 모든 현상을 자신의 대상으로 취하는 (닙바나도 포함) 의문인식과정이다. - P162

하나의 생에는 언제나 전생의 마지막 인식과정의 대상을 언제나 동일하게 취하며 일어나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의 대상은 한 생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알음알이인 재생연결식의 대상과 동일하다. 이 생이 지속되는 동안에 인식과정과 인식과정 사이에는 앞에서 언급한 이 바왕가의 마음이 일어난다. 그리고 한 생의 가장 마지막 마음인 죽음의 마음이 일어난다. - P163

선정의 정신을 식별하려면우선 초선정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면 아나빠낫사를 지혜의 빛이 강하게 밝아지면서 번쩍일 때까지 닦는다. 그 선정에서 나와서는 앞에서 초선정의 자유자재함을 닦을 때 하였던 것처럼 다섯 가지 선정의 요인을 식별한다. 다섯 가지 선정의 요인이란 다음과 같다.

1) 일으킨 생각 (vitakka)
2) 지속적인 고찰(vicara)
3) 희열(piti)
4) 행복(sukha)
5) 집중(ekaggatā) - P164

색계와 욕계의 인식과정에 있는 다양한 정신적 상카라들을 식별하고 정의하는 목적은 마음이란 단지 그러한 유형의 정신들이 일어나서는, 머물다가 사라져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알기 위함이다. 여기에는 영혼도 없고 자아와 같은 것은 없다. 이것이 그것들을 단지 정신(nama)으로명상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렇게 하려면 수행자는 다시 초선정, 이선정등과 같은 선정의 인식과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적 상카라를 식별한다. 각각의 인식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종류의 정신(nama)을 식별하는것이 리고 정신이란 단지 대상으로 구부러지고 대상에 들러붙는다(namana)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는 것에 유념하면서 그것들을 식별해야 한다. - P173

세간의 위빳사나를 하는 순간에는 세간의 성스러운 팔정도를 닦는 것이 된다. 궁극적 물질이나 궁극적 정신을 아는 바로그 순간에 그대에게는 팔정도의 여덟 요인이 일어난다. 그 순간에 그것들의 대상은 물질적 현상이거나 정신적 현상이다. - P175

위빳사나의 지혜는 자신의 직접적이고도 체험적인지혜인 통찰지를 언제나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다면 괴로움의 일어남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도 제거할 수 없고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성스러운 진리도 실현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12 연기의 순관과 역관을 닦아야 하는가? 우리는 앞에서 이미 정신(nama)과 물질(rupa)에 대한 식별방법을 제시하였다. 설명한대로 정신과 물질을 식별할 수 있다면 그대는그것들의 조건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것들의조건들을 식별하는 것은 12연기 (paticcasamuppāda)를 식별하는 것이다. - P179

12 연기의 역관(patiloma)은 12연기의 12각지 모든 요인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는 것이다. 이 일어남의 원인들은 아라한과를 증득하면 사라진다.
아라한도(道)에는 힘이 있기 때문에 무명과 갈애와 취착이라는 오염원의회전도 남김이 없이 소멸시킨다. 이것이 오염들의 마지막 소멸, 오염들의 반열반(kilesa-parinibbana)이다. - P186

다섯 가지의 원인들이 소멸하기 때문에 아라한이 되기 전에 지은 유익하고 불선한 업들은 죽음 이후에 미래의 존재를 일어나게만들 힘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섯 가지 과보들의 효력은아라한이 죽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작용한다. 그래서 아라한의 죽음을 반열반(parinibbana-cuti)이라 한다. - P187

두 번째 위빳사나의 단계를 닦을 때에도 성스러운 팔정도를 계속하여 닦는 것과 같다. 궁극적 물질이나 궁극적 정신 혹은 그것들의 조건이 지닌본성인 삼특상 가운데 하나를 아는 바로 그 순간, 성스러운 여덟 요인들이 일어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이때의 팔정도의 대상은 물질현상이나정신현상 혹은 연기의 12요인들의 특징인 무상, 괴로움 혹은 무아이다.
예를 들면 궁극적 물질의 무상함을 관찰할 때 팔정도는 물질현상(rüpa-dhamma)의 무상함을대상으로 취한다. - P190

같은 원칙으로 위빳사나의 세 번째 단계를 닦는 과정에서도 팔정도가 일어난다. 붓다께서는 대념처경 아나빠낫사띠의 장에서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다.

[3] 혹은 ‘몸이 있구나(atthi kayo‘ ti).‘라고 마음챙김을잘 확립하나니, 지혜만이 있고 마음챙김만이 현전할 때까지(yavadeva Hanam-attaya patissatimattaya).

여기서 붓다께서는 위빳사나의 보다 높은 지혜로 진보하는 것에 대하여설하고 계시다. - P191

 아나빠낫사띠를 닦는 비구에게 붓다께서 하신 마지막 말씀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kaye kayanupassi viharati). -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