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라는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노예로 끌려온 사람들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아메리카 대륙에 들어왔다.

아프리카인을 대규모로 노예화한 것은 유럽인이 신대륙을 점거하면서 시작되었다. 유럽인은 신대륙에 원래 거주하던 사람들을 거의 전멸시킨 후(대량 학살뿐 아니라 원주민이 면역성을 보유하지 않은 병원균을 들여가서) 최저비용으로부릴 수 있는 노동력을 확충하는 일이 절실했다.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과 그들의 후손이 아니었으면 유럽의 자본주의 국가들은자국의 공장과 은행을 운영하고 노동자를 먹여 살릴 금, 은, 목화, 설탕,쪽빛염료, 고무 등의 온갖 자원을 값싸게 얻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그들이 없었다면 미국은 현재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은 목화와 담배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 아니었으면 당시 경제적으로 더 우월했던 유럽, 특히 영국에서 자국의 경제발전에 필요한 기계와 기술을 수입할자금이 없었을 것이고, 영국도 산업 혁명 기간 동안 방직 공장을 돌리 엄청난양의 값싼 목화를 수입할 수 없었을 테니 상부상조를 한 셈이었다.

노예가 된 아프리카인은 미국 경제만 발전시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직접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지금처럼 거의 한 대륙을 모두 차지하는 거대국가가 된 지정학적 변화를 시작한 촉매 역할도 했다.

아이티 혁명은 미국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끼쳤다. 봉기가 시작되자 생도맹그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지주들은 현재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쪽으로 대거도주했다. 당시만 해도 프랑스령이었던 그곳은 사탕수수를 기르기에 적합한 기후를 갖춘 곳이었다.

그러나 아이티 혁명이 끼친 영향 중 의도하지 않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1803년에 이루어진 이른바 ‘루이지애나 구입‘이었다. 아이티 혁명으로 스타일을 구긴 당시 프랑스 지도자 나폴레옹은 아메리카 대륙, 특히 당시 프랑스가북아메리카 대륙에 보유하고 있던 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루이지애나 구입은 결국 미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서쪽으로 계속 확장해서 나가던 미국은 1846년 영국으로부터 오리건준주를 구입하는한편, 멕시코와의 전쟁(1846~1848년) 끝에 멕시코가 자국 영토의 3분의 1을말도 안되는 싼 가격에 팔도록 해서 영토 확장을 마무리했다.

자유 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는 매우 좁은 개념의 자유다. 첫째,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경제 영역 내의 자유로, 기업이 가장 높은 이윤을낼 수 있는 것을 만들고 팔 수 있는 자유, 노동자가 직업을 고를 수 있는 자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자유 등에 한정되어 있다. 정치적 자유나 사회적 작유 등의 다른 자유가 경제적 자유와 충돌을 일으키면 자유시장주의자들은 주저하지 않고 경제적 자유를 우선순위에 둔다.

프리드먼이나 헤리티지 재단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자유는 좁디좁은 경제적자유의 개념 중에서도 자산 소유자(지주와 자본가)가 가장 큰 이윤을 내는 방법으로 자신의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자유다.

지난 150여 년에 걸쳐 자본주의가 좀 더 인간적이 된 것은 오로지 자유 시장적 시각으로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신성불가침이라 여겼던 자산 소유자들의 경제적 자유를 제한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우리는 자산 소유자들의 경제적 자유가 대중의 정치적·사회적 자유와 충돌될 때 후자를 보호하는 제도를마련했다. 민주 헌법, 인권법, 평화로운 시위에 대한 법적 보호 등이 그 예다.

코코넛과 열대 지방 사이의 연상 작용이 너무 강한 나머지 이 과일은 상당수경제학자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이른바 ‘로빈슨 크루소 경제‘ 모델에까지 등장한다. 기초적인 경제학 개념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이 모델은 단일상품만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제 체제를 바탕으로 하는데 바로 코코넛이 그단일 상품이다.

코코넛은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서 열대 지방 천혜의 풍부한 자원을 상징하는동시에, 이 기후대에 존재하는 지역 사회의 빈곤을 ‘설명‘하는 데도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역사적·정치적·테크놀로지적 문제때문이고, 이는 그들이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개인의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그들이 열심히 일할 마음이 없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코코넛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잘못된빈곤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는 부자글로벌 엘리트들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것을 정당화하는 데 한몫했다.
나라의이미지로 형상화된 가난한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상위사람들에게 빈고의 책임을 돌리는계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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