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에 운고거사가 전해 내려오는 조선 역대 임금과 신하들의 이야기를 모아 쓴 <금계필담>에는 김종서의 손자와 세조의 딸 세희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략) 그런데 극적 구성을 위해 김종서의 손자 대신 김종서의 아들로 알려진 차동을 대신 빌려왔습니다. - 머리말 中에서 방송에서 <공주의 남자>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도 금계필담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그 드라마를 보지 못해 책이 주는 감동과 달리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알 수 없지만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으니 관심이 가긴 합니다.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치다 보면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를 부르며 반대 세력을 제거하여 왕위에 오르게 되는 수양대군은 바로 조선시대 7대 임금 세조입니다. 훗날 사람들은 수양대군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신하들을 죽인 사건이 계유년에 일어났다 하여 '계유정난'이라 불럽답니다. - 본문 82쪽 수양대군은 반대세력의 주축이 되는 김종서 장군을 죽이게 되는데... 수양대군의 딸 세희와 김종서의 아들 차동이는 그 모습을 지켜 보게 됩니다, 어릴 적 부터 친구인 두 사람은 커서 혼인을 하자고 약속을 한 사이입니다. 하지만 그 때부터 그들의 가슴 아픈 운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서로 원수가 된 집안의 두 사람의 사랑은 평탄치 않은데...마버지와 형의 죽음을 지켜보면서도 도망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차동. 그런 차동을 가슴에 품고만 있어야 하는 세희.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이지만 그 내면에는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그 역사의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책입니다.
2000년도에 우리 나라에 너무도 가슴 벅찬 일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아주 행복한 날이였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노벨상을 받는 분이 나왔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은 책에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인권 운동가들이 나옵니다. 사실 아이에게는 많이 익숙치 않은 인물들이였습니다. 이름을 들어보긴 했어도 기억에 남이 있지 않았던 넬슨 만델라, 시린 에바디, 마틴 루터 킹. 세 분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얼마 전 도서관에서 마침 인권에 대한 수업을 들어서인지 이 분들이 한 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하며 사람을 평등하게 보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느끼는 차별은 집안에서 언니와 자신을 비교하는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도서관 수업을 듣고 이 책을 읽으며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합니다. 우리는 말로는 차별하지 말자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만의 잣대로 누군가를 평가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아직도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사람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딘가에선 아이들이 노동력을 착취 당하고 여성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대로 말할 수 없고 힘없는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을까요? 책 속 인물들처럼 거창하게 인종차별을 위해 여성 인권을 위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작은 것부터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로보고 마음을 열어야하지는 않을까요? 아이 또한 이 책을 통해 당장 다른 모습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알것입니다. 또한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이의 부족한 점을 질책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아이와 함께 한 독후 활동 > 책을 읽는 것에 비해 아직은 글을 쓰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 간단한 책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세 분의 이야기 중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골라 간단한 정리와 함께 편지쓰기를 하였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쓴 내용입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님!! 심한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시느라 쉬지 못하셔서 많이 힘드실거예요. 그래도 그 노력 덕분에 흑인들이 백인에게 인종 차별을 받지 않고, 자유를 얻게 되었어요. 목사님!! 저는 왜 백인이 흑인과 같이 놀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놀리는 백인들이 참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는 똑같은 사람인데요. 저도 목사님처럼 꿈을 갖고 노력해서 그 꿈을 이룰것입니다.
< 아이와 함께 한 독후 활동 >
책을 읽는 것에 비해 아직은 글을 쓰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아 간단한 책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세 분의 이야기 중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을 골라 간단한 정리와 함께 편지쓰기를 하였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쓴 내용입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님!! 심한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시느라 쉬지 못하셔서 많이 힘드실거예요. 그래도 그 노력 덕분에 흑인들이 백인에게 인종 차별을 받지 않고, 자유를 얻게 되었어요. 목사님!! 저는 왜 백인이 흑인과 같이 놀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놀리는 백인들이 참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는 똑같은 사람인데요. 저도 목사님처럼 꿈을 갖고 노력해서 그 꿈을 이룰것입니다.
의외로 아이들이 지리에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지역을 아이들은 도통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어느 도에 어느 시가 있다는 것은 왠만큼 알고 있지만 아이들은 생소한 도시 이름들을 들으며 당연히 어느 도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모른다고만 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다른 나라를 알아간다는 것은 잘못된 것같아 아이와 함께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깊은 산 속 산타마을에 살고 있는 산타할아버지와 롤프가 우리 나라를 찾아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우리 나라. 산타할아버지와 롤프가 처음 찾아온 곳은 서울 특별시입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각 지역을 다니면서 그 곳의 특산물과 특징들을 설명해 줍니다. 각 지역의 지도와 이야기를 통한 설명으로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를 통해 좀더 친근감있게 책을 읽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지만 아이들이 직접 가보지 않은 곳이면 잘 알지 못하고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설명 보다는 직접 여행을 떠나듯한 느낌을 주어서인지 아이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어갑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가 사회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책 표지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는 책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소년의 눈은 두려움으로 가득차 보인다. 소년은 무엇을 보고 이리도 놀란 것일까? 집안에 결혼식 등의 큰일을 치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이런 날은 너무도 분주하여 미처 아이들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일이 끝날때까지 신경써야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아니니 말이다. 롭 말로리의 집에는 즐거운 일이 있다, 바로 롭의 큰 누나 달시의 결혼이다. 달시의 결혼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으니 그건 롭이다. 누나의 결혼 준비로 온 가족이 자신의 이야기엔 귀 울이지 않고 관심조차 없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일하게 말을 하고 함께 놀수 있는건 고양이 '애물단지'뿐이다. 그리고 유일한 안식처는 체리나무 위의 보금자리...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체리나무가 '늙은 마녀'라는 별명을 가진 칼로웨이 부인의 집과 더 가깝다는 것이다. 롭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바쁜 가족들. 롭은 바쁜 가족들 틈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자신의 보금자리인 체리나무 위로 올라가서 체리 나무를 뱉어내며 우울한 기분을 달래고 있는데..누군가 창문에서 칼로웨이 부인을 떠미는 것을 보게 된다. 졸지에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된 롭. 경찰이 다녀가지만 롭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이가 없으니...롭이 칼로웨이 부인이 살해당했다고 이야기하려 하지만 너무도 바쁜 가족들은 롭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단순한 사고사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왜 아무도 내 말은 안 들어요? 왜 내 말엔 귀를 닫고 있냐구요!" - 본문 117쪽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그 무서운 사실을 혼자서 해결하려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추리 소설이 주는 재미를 떠나 무심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가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만 하는건 아닌지...살해의 위협을 당하는 순간에도 롭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 집안의 누군가 자신을 없애기 위해 치킨에 약을 넣은 사실을 알았을때의 그 아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범인을 쉽사리 추측할 수 없었기에 이 책이 주는 긴장감은 더했다. 결혼식 때문에 바쁜 사람들 속에서 독자만이 알 수 있는 범인과 롭의 보이지 않는 싸움. 지금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드니 책을 쉽게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말썽꾸러기라고 생각했던 롭이 침착함을 잃지 않고 지혜를 발휘하며 범인을 잡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아싸~~~
집에 책이 도착하자 둘째가 자신의 책인줄 알고 먼저 꺼내 보았다. 책을 보더니 큭큭... "엄마, 제목이...." 말을 잇지 못하고 또 큭큭.. 아이는 살인사건이 주는 느낌보다는 비키니라는 글자가 눈에 더 들어오나 보다. 웃음 뒤에는 자신의 책이 아니라는 실망감을 보이며 나에게 건네준 비키니 살인사건. 표지 속의 여인은 한 손에 비키니를 들고 슬픈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 여인은 왜 비키니를 들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푸르른 열대 다우림으로 덮인 들쭉날쭉한 블랙 산맥과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새파란 바다 사이에 자리 잡은 리조트에 아빠와 살고 있는 애프라. 비수기인 이 곳에 애덤(세스)의 가족이 찾아 오면서 미스테리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이 가족의 숨겨진 비밀이 하나둘 벗겨지는데... 난 손님들의 사생활에 절대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절대 개입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의 삶에 개입한다는 건 그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뜻이고, 관계를 맺는다는 건 결국 상처를 받는다는 의미와도 같으니까. 사실 손님들은 언젠가 섬을 떠날 사람들이다. - 본문 16쪽 리조트로 여행을 왔다가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손님들의 사생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애프라이지만 애덤(세스)의 가족에게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아직 공사를 끝내지 않은 곳에 머물고 아빠가 그들의 존재를 다른 직원들과 손님들에게는 알리지 않으니 애프라는 그들의 실체가 너무 궁금하다. 살인 사건의 진실을 스스로 밝혀나가는 애프라. 이제 16살 밖에 되지 않는 소녀가 엄청난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여름에는 역시 추리 소설이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살인사건과 애덤(세스 )가족의 비밀이 하나둘 벗겨지면서 풀려가는 실마리들이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빠른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게 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마치 애프라가 된것처런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려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가 추측하는 대로 이야기가 흐른다면 내가 그 사건을 해결했다는 기쁨보다는 책 속의 사건에 조금은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질때마다 그 긴장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처음 아이가 제목을 보고 웃는 바람에 나도 추리 소설이라는 걸 잊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덮으면서 그 웃음을 잊을 정도로 참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2편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