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나무 위의 눈동자 동화 보물창고 36
윌로 데이비스 로버츠 지음, 임문성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책 표지에서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는 책이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소년의 눈은 두려움으로 가득차 보인다. 소년은 무엇을 보고 이리도 놀란 것일까? 

집안에 결혼식 등의 큰일을 치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이런 날은 너무도 분주하여 미처 아이들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일이 끝날때까지 신경써야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또한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아니니 말이다.

롭 말로리의 집에는 즐거운 일이 있다, 바로 롭의 큰 누나 달시의 결혼이다. 달시의 결혼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으니 그건 롭이다. 누나의 결혼 준비로 온 가족이 자신의 이야기엔 귀 울이지 않고 관심조차 없는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일하게 말을 하고 함께 놀수 있는건 고양이 '애물단지'뿐이다. 그리고 유일한 안식처는 체리나무 위의 보금자리...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체리나무가 '늙은 마녀'라는 별명을 가진 칼로웨이 부인의 집과 더 가깝다는 것이다.

롭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할 정도로 바쁜 가족들. 롭은 바쁜 가족들 틈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자신의 보금자리인 체리나무 위로 올라가서 체리 나무를 뱉어내며 우울한 기분을 달래고 있는데..누군가 창문에서 칼로웨이 부인을 떠미는 것을 보게 된다. 졸지에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된 롭. 경찰이 다녀가지만 롭의 이야기를 들어주는이가 없으니...롭이 칼로웨이 부인이 살해당했다고 이야기하려 하지만 너무도 바쁜 가족들은 롭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단순한 사고사라고만 생각하고 있다,

"왜 아무도 내 말은 안 들어요? 왜 내 말엔 귀를 닫고 있냐구요!" - 본문 117쪽

살인 사건을 목격하고 그 무서운 사실을 혼자서 해결하려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추리 소설이 주는 재미를 떠나 무심한 어른들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가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고 우리들의 이야기만 하는건 아닌지...살해의 위협을 당하는 순간에도 롭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 집안의 누군가 자신을 없애기 위해 치킨에 약을 넣은 사실을 알았을때의 그 아이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범인을 쉽사리 추측할 수 없었기에 이 책이 주는 긴장감은 더했다. 결혼식 때문에 바쁜 사람들 속에서 독자만이 알 수 있는 범인과 롭의 보이지 않는 싸움. 지금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드니 책을 쉽게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말썽꾸러기라고 생각했던 롭이 침착함을 잃지 않고 지혜를 발휘하며 범인을 잡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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