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아이 꿈꿀 권리가 있다 - 동화작가 조성자의 독서 멘토링
조성자 지음, 오승원 그림 / 조선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의 책읽는 모습이 미운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느냐에 따라 엄마의 반응은 달라질듯. 즐기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면 아이들의 선택에 맞겨야할텐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은 뒤로 하고 학습적인 면을 앞세워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물론 책 읽는 것이 중요하고 즐거운 일이지만 누구나 그렇듯 마음의 움직임이 없다면 아이들에게는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막상 책읽기를 시작하면 어떤 책을 어떻게 읽혀야할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좋지 않은 책이 없겠지만 많은 책들 중 아이에게 필요하고 꼭 읽어야할 책들을 안다며 시간도 절약되고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줄거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보며 이 책의 주인공이 다른 책의 주인공과 비슷한 모습을 느끼고 아니면 전혀 다른 캐릭터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책과 함께 읽으며 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을 비교하면 색다른 재미기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도 <에밀은 사고뭉치>의 에밀<내 이름은 삐삐롱 스타킹>의 삐삐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침 아이도 이 두권의 책을 읽었기에 함께 생각해봐요에 있는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두 친구 모두 만만치 않은 엉뚱함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조금 버겁다는 생각이 들지만 함께 있으면 웃음이 떠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만큼 우리를 멀리 항해시켜 주는 배는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책을 통해 우리는 무궁무진한 것을 알 수 있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책을 어찌 멀리 할 수 있을까요?

 

책에서 만나는 또다른 책에 대한 이야기. 아이는 책을 보며 자신이 읽은 책이 나오니 어깨가 으쓱하네요. 자신도 책을 많이 읽은거 아니냐며 자랑도 하고 책은 읽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확인하며 다시 읽겠다는 이야기를 하니 기특한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갑자기 많은 것을 얻게 되며 변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말이 있듯이 한권한권 읽어나갈 때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 속에는 작은 움직임이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으로 읽고 그림으로 기억하다 - 일러스트레이터 김지혁이 그림으로 그려낸 30권의 책
김지혁 글.그림 / 인디고(글담)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작가, 출판사, 장르 등 구체적인 성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주위의 평이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읽었다면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나 특정 출판사의 시리즈를 읽게 됩니다. 그 중에서 요즘 제 마음을 빼앗은건 인디고의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입니다. 미술과는 거리가 먼 저인지라 책 내용보다는 그림에 마음을. 그런데 제가 그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말하다는 것이 우숩게 되었네요. 제가 그토록 좋아한 시리즈의 그림을 그리신 분에 대해 정작 알지 못했으니. 이제서야 제 마음을 빼앗은 그림을 그리신 분이 이 책을 쓰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 먼저 그림부터 훑어보았습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 느낌을 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림만 몇번 보고나서야 책을 읽기 시작. 가끔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좋아하는 책이나 다른 작품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작가가 말한 책을 보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작가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마 다른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작가가 좋아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책에 대한 느낌을 그림으로 우리에게 전해준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더 반가운 것은 제가 읽은 책이 많이 실려있다는 것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생각을 하는것도 좋도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도 반가운 마음입니다. 특히나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그 반가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상실의 시대를 읽고 조금은 신선한 충격을 받고 도서관으로 달려가 하루키의 작품을 빌려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 소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조금은 여유롭게 받아들이고 일본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한것은 하루키의 작품이였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생존하는 작가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하루키입니다. (중략) 하루키만큼은 좀 특별하게도 저의 추억과 단단하게 이어져 있는 존재입니다. - 본문 61쪽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사람들은 책을 충동구매하는 특징이 있나 봅니다. 책장에 꽂힌 책 중 3분의 1은 아직 읽지 못했을 정도로 많은 책이 있다고 하니. 하루키 또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많이 읽지 않는 저이지만 매일 늘어나는 책을 어찌해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네요.

 

작가분께는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 좋은 책을 다른이들에게도 알려야하는데 누가 먼저 볼까봐 혼자 몰래 보았으니. 다른 사람의 손때가 묻기 전 내가 먼저  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 여기 왜 있을까? - 최고의 내가 되는 이야기
매튜 켈리 글, 헤이즐 미첼 그림, 배현 옮김 / 멜론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저는 여기 이 세상에 ... 왜 있는 걸까요?" - 본문 13쪽

정말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중에 나라는 사람도 한명 추가해야할듯. 아직 어린 맥스도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궁금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살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없이 주어진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책을 읽으며 반성하게 된다.

 

"멋진 질문이야,맥스. 한 번도 그런 질문을 안 하고 사는 사람도 많단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가장 중요한 질문이지." - 본문 17쪽

아이들이 갑자기 왜 사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대부분 쉽게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할 것이다. 맥스의 할아버지는 그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맥스에게 다정하게 하나씩 설명해준다.

 

가끔 우리는 내가 되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나를 맞추어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모르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부족한 점만 들쳐내어 무엇인가 많이 모자라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자괴감을 가지게 된다. 나만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나라는 보석을 잊어버린체.

 

어쩌면 우리들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추고 있는건 아닌지. 우리 아이들 그대로 보기보다는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부족한 점을 이야기하여 아이들을 칭찬하기 보다는 꾸짖는 경우가 많다. 그 아이만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편의대로 우리 마음대로 잣대를 가져다 아이들을 평가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 다른 아이과 비교하여 무조건 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지면 되는 것을.

 

"난 완벽하지는 않아.하지만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고 있어. 매일매일, 모든 면에서 최고의 내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 할거야!" - 본문 7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끼리를 만질 거야!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6
고정욱 지음, 김효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린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눈을 떠 햇살이 비추는 창을 열며 파란 하늘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잃었을때에 뒤늦게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게 되니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유치원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게 된 형민이. 책을 읽다가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시력을 잃은지 5년이 되어가니 코끼리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제는 앞을 보지 못하니 코끼리를 직접 볼수 없어 만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코끼리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동물원에 찾아가면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꼭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형민이와 같은 시각 장애우들은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책을 보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상상하는 것만으로 막연하게 코끼리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다.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는 코끼리이지만 그들이 코끼리를 만나 만지기까지는 너무 많은 난관들이 있다. 그 난관들을 보며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는 것에 조금은 화가 나게 된다. 처음부터 출발점이 다르고 가는 길마저 평탄치 않으며, 그들에게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장애물은 결국 우리가 만들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 본문 43쪽

 

형민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코끼리를 만지기까지는 참으로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어찌보면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그들을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7세 - 2006 제38회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작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1
이근미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 가출합니다.' 라는 글자를 컴퓨터에 남긴 체 집을 나간 다혜. 그렇게 집을 나간 딸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막막하던 다혜의 엄마는 메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 한다. 다혜와 똑같은 나이의 무경이가 되어 딸에게 자신의 17세를 이야기하며 딸을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 한다. 자신도 17세의 무경이가 되어 가출한 경험을 담담히 딸에게 메일로 남기는데... 

 

어떤 방식이든 우리 모녀는 열일곱살에 가출 기록을 공유하게 되었다. 없는게 훨씬 나은, 추억이라고 부르기엔 씁쓸한 기억을 갖게 된 것이다. 의무를 다할 수 없는 부모를 둔 우리. 그게 우리의 공통점이라니. - 본문 155쪽~156쪽

 

"엄마한테, 괜히 얘기했어." 얼마 전 딸아이가 나에게 한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쿵...저 아이가 그런 말을 하는건 분명 나에게 잘못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어찌되었든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이해해주지 못하니 그런 말을 하는 것이고 앞으로도 자신의 고민이 있을때 엄마에게 말을 해도 소용이 없을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 수 는 없기에.

 

책 속 다혜와 같은 나이의 우리 아이. 딸과 엄마는 애증의 관계가 아닐런지. 끊임없이 사랑하고 싸우고.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아이와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오면 11시 30분. 씻은 후 바로 자고 다음날도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가기 바쁘니. 그러다보니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할 시간이 평소에 많지 않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교환일기. 그 전에도 서로 메일이나 손글씨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이렇게 교환일기를 쓰지 않았었다. 교환일기를 쓰다보니 대화 시간은 그 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서로에 대한 마음이나 이해는 조금 더 커진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글로 서로에게 쓰다 보니 말을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아마도 글이라는 것이 쓰면서 생각을 한번 정리해서인지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미래는 아무도 몰라. 우리가 계획한 대로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건 우리의 몫이야.' - 본문 338쪽

 

다혜도 17세의 무경이도 우리 아이도 나도 17세때는 조금은 혼란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의지와는 생관없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속수무책. 1우리는 7세 아이들에게 말한다. 미래를 꿈꾸라고. 하지만, 17세를 보낸 우리들은 안다. 그 미래가 꼭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루어지지 않을수도 있으니 미리 포기하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을까? 어쩌면 우리도 그 미래를 아직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꿈꾸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슴 설레이는 17세. 그 때의 내가 되어 그 나이의 아이와 함께 읽은 특별한 책이다. 동성이라서 더 공감이 가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앞으로 힘든 고등학교 시절을 보낼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입시라는 큰 문제가 남아 있는한 결코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그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수있는건 믿고 지켜보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다혜도 17세의 무경이도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했듯이 우리 모녀도 결과를 예측하기 보다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은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