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만질 거야!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6
고정욱 지음, 김효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린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작은 것의 소중함을 알고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눈을 떠 햇살이 비추는 창을 열며 파란 하늘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을 잃었을때에 뒤늦게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알게 되니 참으로 어리석다는 생각이 든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유치원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게 된 형민이. 책을 읽다가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시력을 잃은지 5년이 되어가니 코끼리가 잘 생각나지 않는다. 이제는 앞을 보지 못하니 코끼리를 직접 볼수 없어 만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코끼리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동물원에 찾아가면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꼭 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형민이와 같은 시각 장애우들은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책을 보거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상상하는 것만으로 막연하게 코끼리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다.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는 코끼리이지만 그들이 코끼리를 만나 만지기까지는 너무 많은 난관들이 있다. 그 난관들을 보며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다는 것에 조금은 화가 나게 된다. 처음부터 출발점이 다르고 가는 길마저 평탄치 않으며, 그들에게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장애물은 결국 우리가 만들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 본문 43쪽

 

형민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코끼리를 만지기까지는 참으로 긴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어찌보면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그들을 어찌 외면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