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나쁜 놈 아이앤북 창작동화 33
박현숙 지음, 배종숙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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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희들 중에도 혹시 내 생각만으로 남을 의심하거나 미워하거나 따돌린 적은 없니? 그런 적이 있다면 내가 가진 생각을 자세히 들여다보렴. 틀릴 수도 있고 옳지 않을 수도 있어. 만약 그렇다면 자신의 잘못된 점을 용기있게 말하렴. 그럼 마음도 훨씬 가벼워지고 즐거워질 거야. - 머리말 중에서

 

우리들은 누군가를 오해하고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 실마리를 풀지 않으면 더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도 있다. 사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오해라는 것이 서로에게 큰 상처를 줄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조금은 내성적인 성격이라 많은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다. 친한 친구라 생각했던 한 친구가 어느날 부터 외면하고 말을 걸어도 그냥 지나치는 것이다. 좀더 적극적이였다면 왜 그러냐 물었겠지만 난 이유도 모르는체 학창 시절을 보냈다. 우연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만난 그 친구. 나에겐 상처였는데 그 친구는 그걸 잊었는지 아무렇지 않은 척 나에게 말을 걸고 우리의 만남은 지속됐다. 그러다 작년 쯤에 친구가 20여년 만에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나는 기억도 나질 않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친구는 그 당시 나를 오해하고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오해라는 것을 알았지만 미안해서 말을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지만 그 당시 나에겐 큰 상처였다. 이렇게 우리는 작은 오해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도 있는 것이다.

 

동수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다가 새로 이사 온 608호 아저씨를 만난다. 뒷모습은 영락없는 아줌마같은 이 아저씨가 동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투덜거리며 집에 돌아와서는 상자에 안에 두었던 돈통이 생각났다. 자신의 돈통이 없어진걸 알고 다시 그 자리로 가보지만 아저씨도 돈통도 보이지 않는다. 의심스러운 608호 아저씨. 동수는 608호 아저씨가 가져갔다는 심증은 있지만 증거가 없어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아저씨를 미행하기 시작한다. 동수의 오해로 인해 608호 아저씨는 그 동네의 나쁜 놈이 되어버리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쉽게 사람들을 오해해서도 안되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것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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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마존이 파괴되면 안 되나요? 왜 안 되나요? 시리즈 10
이아연 지음, 손진주 그림 / 참돌어린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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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아이와는 눈을 뜨자마자 잠이 들때까지 실랑이를 벌인다. 양치할 때 컵에 물을 받아서 하라 해도 세수를 할때도 대야에 받아서 하라 해도 아이는 한쪽 귀로 흘러 보낸다. 어느새 수도를 틀어놓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ㅠㅠ 휴지를 아껴쓰라 해도 손에 돌돌 말아 입을 한번 쓱 닦고 버린다. 온 집안에 불을 다 켜놓고 어느것 하나 아껴쓰는 법이 없다. 가족 중에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없는데 아이는 왜이렇게 아낄 줄 모르는지. 그런 모습을 볼때마다 결국은 아이를 잘 가르치지 못한 내 탓인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책을 보며 아이는 송이가 자신의 모습과 같다고 좋아하니. 아직 철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종이를 아껴쓰지 않고 집안에서 반팔을 입고 온도를 높여 달라하고 우유를 쏟고 휴지를 마구 풀어 닦는 송이의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 아이의 모습과 닮았다. 이렇게 아낄 줄 모르는 송이가 우연히 가게 된 아마존. 아마존의 실상을 보고 송이는 예전의 모습이 아닌 다른 송이가 된다. 에궁...책을 본 아이는 반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아마존에 다녀오고 싶다고하니...이 친구 정말 아마존에 보내야 정신 차릴까?

 

우리가 아마존의 숲을 훼손하고 멸종 위기의 동물들을 마구 잡아대는 사람들을 나쁘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직접적인 훼손은 아니지만 우리도 간접적으로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더위가 찾아오니 벌써 에어컨을 가동하고 겨울에도 실내에서는 반팔을 입을 정도로 온도를 높이고 있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 결국은 우리 주변의 자연과 아마존의 자연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 내리고 바다에 잠기는 섬이 있다. 다른 나라의 이야기라고 우리도 안심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4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도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으로 여름이 길어지고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이젠 다른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고 나의 문제인 것이다. 장난으로 아이는 아마존을 가고 싶다고 했지만 분명 아이는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고 송이가 달라진 것처럼 아이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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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 화가 이경미 성장 에세이
이경미 글.그림 / 샘터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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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연히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고양이를 그린 것도 독특했지만 개인사를 들려주는 작가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사와 그림은 기억이 나지만 죄송스럽게도 작가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1년전쯤인가 보았던 기사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보는 순간 기사 속에서 보았던 그림들이 보이고 이야기를 읽으며 그때 보았던 작가의 개인사가 나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인연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동물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기 보다는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상하게 어렸을 적에 동물들에 대한 그리 좋지 않은 추억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동물들은 나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강아지는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보기에 거부감은 없지만 고양이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밤길을 걷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길고양이를 보면 지금도 흠칫 놀라게되니...그때도 느꼈지만 작가의 그림 속에 있는 고양이들은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없다. 물론 그림 속의 고양이라 그런지 몰라도. 같은 고양이인데도 나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작가에게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담담하게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 그 고통(?)의 시간을 이렇게 우리에게 들려주기까지 얼마나 혼자서 많은 시간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집을 나가신 엄마를 기다리던 꼬마 아이의 외로움, 술을 마시던 아빠는 결국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고 남은 세 남매와 엄마는 살아남기 위해 살아야만 했던 시절. 그 고통의 시간을 그림으로 채워나간 것일까? 지금은 그 그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고 있으니...그림과 함께 성장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보며 우리는 그 고통의 시간을 우리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누구나 살아가면서의 아픔은 있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아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힘들게 딛고 일어섰기에 우리는 마음을 놓게 된다. 이제는 우리가 작가의 그림을 보고 위로 받으며 쉴 수 있으니...

 

나에게는 누군지 모르지만 친구가 있는 거다. 굳이 돈을 꾸어주거나 나를 수렁에서 건져주지 않아도 힘들고 지친 나를 위로하고픈 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모르는 채 익명으로 누군가의 마음은 오히려 좁혀지지 않는 인물의 범주로 더욱 큰 위로가 되었다. - 본문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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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내 맘을 몰라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푸른숲 어린이 문학 27
재니 호커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황세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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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이 그렸다고 해서 그림책일줄 알았으니...작가보다는 그림을 그린 앤서니 브라운에 관심이 있어 선택한 책이다. 가끔은 이렇게 책 내용을 떠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리즈가 난생처음 상으로 받은 스케치북에 어이 없는 그림을 그려 놓은 오빠 앨런. 어처구니 없는 장난을 하는데도 야단을 치지 않고 그냥 웃어넘긴 아빠가 야속하기만 하다. 오빠와 아빠는 도통 리즈의 마음은 알지 못하고 장난으로 그 상황을 넘기려하는것이 속상하기만 하다. 누군에게도 이런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없으니... 답답함에 길을 걷다 만나 할머니 셀리 벡.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으며 리즈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그 때도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갈 때가 훨씬 더 행복했어! - 본문 93쪽

 

우리는 가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길 꿈꿔본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 사람의 모습을 흉내를 해보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기도 한다. 물론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그들도 그렇게 부러워하던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기쁨은 잠시.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의 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리즈를 만나 들려주는 셀리 할머니의 이야기.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린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기도 흥미진진한 사건 속에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늘 언니와 자신을 비교하며 불만을 털어놓았던 둘째. 자신이 가진 예쁜 모습은 알지 못하고 언니나 다른 사람의 모습을 부러워하는데 ㅠㅠ 아이는 어려서인지는 몰라도 책 속의 숨은 의미를 알지는 못했다. 단지 셀리 할머니가 벡으로 지내던 그 시절의 이야기가 강하게 남는가보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긴장되는지 벡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키게 될까봐 혼자서 전전긍긍. 책 속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자신만의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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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견전 - 인간을 일깨우는 위대한 개들 시공주니어 어린이 교양서 31
정해왕 지음, 박보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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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이 아닌 위견전.

사람보다 나은 개들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 우리들은 읽으면서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속의 개들을  보면서 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14년 동안이나 주인의 무덤을 지키는 보비.

놀라울 뿐이다. 주인과 함께 가서 식사를 하던 곳을 찾아가고 자신이 먹을 것을 주인의 무덤에 가지고 가서 먹는 모습을 보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부모님을 잘 찾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늘 함께 하던 시간을 이제는 혼자서 보내야하는 보비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까?

그 슬픔을 주인의 무덤에서 달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석달동안 주인의 주검을 지킨 폭시.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숨이 끊어진 주인. 죽은 사람의 냄새를 맡고 모여든 새들을 다가오지 못하게 하며 며칠을 버티다 결국 주인 옆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폭시는 얼마든지 마을로 내려가 자신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겠지만 끝까지 주인 곁에 머문 것이다.

사람들은 가끔 서로를 믿지 않으며 배신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면서 주인 옆에서 꿋꿋이 지키고 있었던 폭시의 모습을 보면서 이기적이고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들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다른 나라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에도 주인의 목숨을 구하고 자기 몸을 불 태우고 사라진 오수개 누렁이가 있다. 

뜨거운 불길 속에 있는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개울물에 몸을 적신 후 주인 곁에서 뒹굴기를 수백 번을 한 후 결국 목숨을 잃은 누렁이.

 

참으로 영특한 친구들이다. 자신의 주인을 목숨보다 귀하게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애완견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원할때만 그들과 함께 하고 어느 순간 그들을 매몰차게 외면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들은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고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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