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내 맘을 몰라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푸른숲 어린이 문학 27
재니 호커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황세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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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앤서니 브라운이 그렸다고 해서 그림책일줄 알았으니...작가보다는 그림을 그린 앤서니 브라운에 관심이 있어 선택한 책이다. 가끔은 이렇게 책 내용을 떠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리즈가 난생처음 상으로 받은 스케치북에 어이 없는 그림을 그려 놓은 오빠 앨런. 어처구니 없는 장난을 하는데도 야단을 치지 않고 그냥 웃어넘긴 아빠가 야속하기만 하다. 오빠와 아빠는 도통 리즈의 마음은 알지 못하고 장난으로 그 상황을 넘기려하는것이 속상하기만 하다. 누군에게도 이런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없으니... 답답함에 길을 걷다 만나 할머니 셀리 벡.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으며 리즈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그 때도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갈 때가 훨씬 더 행복했어! - 본문 93쪽

 

우리는 가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길 꿈꿔본다. 나보다는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며 그 사람의 모습을 흉내를 해보기도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기도 한다. 물론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그들도 그렇게 부러워하던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기쁨은 잠시.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자신의 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리즈를 만나 들려주는 셀리 할머니의 이야기.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린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기도 흥미진진한 사건 속에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늘 언니와 자신을 비교하며 불만을 털어놓았던 둘째. 자신이 가진 예쁜 모습은 알지 못하고 언니나 다른 사람의 모습을 부러워하는데 ㅠㅠ 아이는 어려서인지는 몰라도 책 속의 숨은 의미를 알지는 못했다. 단지 셀리 할머니가 벡으로 지내던 그 시절의 이야기가 강하게 남는가보다. 그런 상황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긴장되는지 벡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들키게 될까봐 혼자서 전전긍긍. 책 속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자신만의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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