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2 - 포트폴리오작성 비법, 면접 실전 100% 대비, 고교 프로파일 완벽분석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2
전용준.송민호 지음 / 미디어숲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이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낸 사람들입니다. 좋다는 표현은 그렇고 아이들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표현이 맞을듯 합니다. 성적에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원하는 학과와 대학을 선택한 아이들. 초등학교때만해도 먼 얘기처럼 들렸지만 어느새 고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있기에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니 아무리 아이한테 관심이 없는 부모라하더라고 대학입시를 앞두고 긴장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대학에 입학할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 책에서는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습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입시전형이고 정보도 많지 않아 막연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입시를 앞둔 학부모임에도 아이를 위해 하나도 하는것이 없는 엄마입니다. 얼마전 코엑스에서 있었던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나 대학에서 하는 입시 설명회를 아이가 혼자 다니며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함께 다니거나 일분일초라도 아끼기 위해 엄마들이 이러한 정보를 얻어야 한다고하지만 전 가만히 있고 아이가 혼자서 알아보고 있으니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한편으로는 엄마에게 전해듣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들어서인지 피부에 확실히 와닿고 자신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바로 알게되니 지금보다 더 노력하려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번에도 이 책을 저보다는 아이가 먼저 읽었습니다. 아이가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고있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본 책입니다.

 

아무래도 실질적인 도움을 얻고자하는 것이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일 것입니다.실제 입학사정관제로 입학을 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합격비결을 보며 단순히 학교 공부에 충실한 것만으로 뭔가 부족한점이 있습니다. 꿈이 있는 친구들은 그 꿈을  위해 미리부터 관련 활동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미리 생각해보고 그와 관련된 일을 하나하나 준비해야 합니다. 아쉽게도 아이가 원하는 학과는 아니였지만 다른 학과나 대학을 보면서 어떠한 준비를 해야하는지 하나씩 일아갑니다.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제시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선배들의 경험뿐만 아니라 면접에 대한 세세한 내용들도 알수 있습니다. 대학별 면접 반영과 면접의 기본자세, 답변전략, 이미지 메이킹은 확실히 아이들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만큼 중요한 관문입니다. 우리들은 다른 활동에 비해 면접은 준비하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고 다른 것에 비중을 두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을 보니 시험을 앞두고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도 1학년때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 면접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책을 보며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준비하려 합니다.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세 가지 조언

1) 1학년 때부터 시작하라

2) 경험으로 준비하라

3) 멘토를 만나라

 

혼자 공부하고 입시전형에 대해서도 혼자 알아보고 있는 아이.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난것은 또 다른 멘토를 만났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고 모르는 부분들도 많았는데 책을 보며 자신에게 맞는 것은 무엇이고 채워나가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갈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문학 명강 동양고전 -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들이 들려주는 인문학 명강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열풍이라 해야할까? 아니면 우리기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일까?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에 빠져 있다. 관련된 책들도 많이 출간되고 있고 나역시 여러 권의 책을 접했다. 동네 도서관에서도 인문학 강의는 다른 강의보다 인기가 높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녀노소 할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왜 이렇게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본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사실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보다보면 어려운 고전들을 소개하고 우리들에게 꼭 읽어야한다고 말한다. 간혹 다른 사람들이 읽고 있고 누구나 꼭 읽어봐야한다고 하니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그 책들을 읽은적이 여러번 있다. 하지만 끝까지 읽은 책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온전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참으로 어려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다. 그렇기에 또다시 인문학 관련 책을 만나면 그 안에서 추천하는 다른 책들을 봐야하니 내게는 어려운 책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동양고전에서 인생을 만나다, 동양고전으로 행복을 꿈꾸다, 동양고전에서 창조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를 통해 14권의 책을 만날수 있다. 연세대학교 필독도서 가운데 대표적인 열네 종을 선별하여 국내 석학들이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기존의 인문학을 말하는 책들은 어려운 책 이야기를 어렵게 설명해 놓아 선뜻 어떤 책을 먼저 만나야할지조차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책소개가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로 우리들이 어렵다는 생각을 잊게하고 그 책을 읽어야하는 명확한 이유를 알려준다. 막연하게 읽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을 통해 우리들이 알아가야할 내용을 알려주고 왜 읽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만난 책들을 보며 나도 읽어야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처음부터 나의 부족한 모습을 들킨 것같아 혼자 낯이 뜨거워진다. 보통 우리들은 처음 고전을 만날때 어떤 책을 읽으면 좋으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나또한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몰라 이것이 궁금했다.  책에서는 말한다. 커피에 다양한 맛이 있고 각자의 입맛에 맞는 커피를 마시듯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읽어야한다고 말한다. 각각의 이야기들이 주는 맛은 다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며 자신의 취향대로 책을 골라 읽을수 있는 안목을 키울수 있지 않을까한다. 남들이 좋다고하니 마구잡이로 읽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나에게 맞는 책을 먼저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서 만나는 논어, 목민심서, 성학십도, 격몽요걸, 한중록, 맹자, 장자, 중용, 사기, 시경, 산해경, 매월당집, 금오신화, 열하일기. 물론 책으로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직접 강연을 듣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강연의 열기가 전해져서일까. 글에도 힘이 느껴진다. 그 힘이 우리들에게 전해지니 어떤 책을 읽을까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열 네권의 책 모두 관심을 가지만 유독 눈에 띄는 것은 <목민심서>이다.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다산 정약용. 2012년은 다산 탄생 250주년이였고 유네스코는 '2012년 세계기념인물'로 다산 정약용을 선정하였다. 다산이 설계한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니 다산은 유네스코 2관왕인 것이다. 거기에 <정본 여유당서>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세계가 인정했다는 것만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다. 하지만 함께 있는 우리들은 그의 진가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나또한 그가 조선시대 학자의 한 명으로 역사 속에 남긴 업적이나 책들 대해 단편적인 것들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사람에게 다산의 책을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심지어 저는 다산에 대한 공부를 안 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다산을 제대로 공부하고도 안 미치면 그 사람은 더 미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 본문 72쪽

 

아직 그의 책을 읽지 못했으니 나또한 미친사람이다. 200년이 흘렀지만 그가 남겨놓은 책에서는 지금 혼란스러운 우리들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부의 양극화, 부패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올바른 정치 지도자를 어떻게 뽑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가진 고민과 다르지 않으니 그가 남긴 책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 없다.

 

이처럼 책마다 우리가 고전에 어떻게 접근하고 그 책에서는 무엇을 말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려준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읽는다는 이유로, 나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다른 이들이 추천한다는 이유로 고전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책을 만날수 있다. 나에게 주어졌으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며 좀더 깊이를 가지는 우리들이 되는 길을 알려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교의 눈물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의 아이가 있어 <학교의 눈물>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 당시 인터넷 상위권에 계속 머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프로그램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우리와는 먼 이야기라고만은 생각할수 없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들에게 닥친 일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될수도 있고 가해자고 될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그런 세상안에 살고 있기에 간과할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인터뷰를하는 아이들이 반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웃으며 자신들이 한 행동이 장난이였다고 할때는 그들을 이해할수 없고 용서할수도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피해자의 부모라면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는 아이를 보며 그런 행동을 한 아이를 쉽게 용서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부작으로 방영된 프로그램을 보면서 결국 그 아이들을 안고 보듬어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방송이 아닌 책으로 학교의 눈물을 만납니다. 학교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가해자와 피해자. 책을 보며 피해자를 옹호하고 가해자를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보는 내내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고 외면하고 싶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내 아이에게 주어진 문제가 아니기에 가까이하고 싶지않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분의 아이가 피해를 당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벌인 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순수한 영혼의 아이들 마음 속에 어떻게 그리도 악한 면이 숨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편하지 않은 집, 창틀 안에 갇혀 있는 느낌, 어쩔 수없이 들러야 하는 곳, 잘 적응하고 싶고 이겨내고 싶지만 조금 버거운 곳.

아이들이 생각하는 학교입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상처받고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은 한 곳에 모여 서로의 상처를 이겨내려 합니다. 이 친구들이 모여 함께 할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소나기 학교'라 이름 지었습니다.

 

학교폭력이라는 질풍노도가 소나기처럼 지나가고, 아이들 마음에 맑게 개인 하늘을 선사할 새로운 학교, 세상에 없던 하나뿐인 꿈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또 다른 난관을 헤쳐나가야 했다. - 본문 138쪽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변해갑니다. 위태위태해 보였던 아이들이 꿈이라는 것을 가지고 자신이 해야할 일과 가족들을 생각하며 지난 시간들을 후회합니다. 그 후회로 자책하기 보다는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지 못해 분노했던 우리들의 마음도 조금씩 열립니다. 학교에서 나쁜 일이 생기면 무조건 불려갔던 아이들. 자신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예전의 잘못들이 주홍글씨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그들에게 새겨놓은 문제아라는 글씨가 더 큰 상처가 되어 다시 일어설수 있는 힘을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해자,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마주하는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중한 사람으로 만나길 바라며 더 이상 눈물을 흘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며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드랍고 따뜻하고 나른한 행복한 길고양이 2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고양이는 나에게 있어 싫고 좋은 동물이 아니라 무서운 존재이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렇다. 어릴적 무서운 경험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큰 상처로 남아 작은 강아지조차도 무서워하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어릴적 말고는 집에서 동물을 키워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도 강아지는 주위에 키우는 분들이 있어 종종 보게 되지만 고양이는 거리를 걷다가 만나는 경우 외에는 없다. 특히 낮보다는 밤에 불쑥 나타나는 경우 많아 솔직히 무서운 느낌이 더 크다.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가 아니라 일반 주택가라 유난히 밤에 고양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 친구들은 차 밑에 숨어있다가 깜짝 놀래키는 경우가 많으니 그렇지 않아도 무서워하는 나에게 더 큰 무서움을 전하고 있다. 어쩌면 자신을 봐달라고, 친구가 되어 달라고 이야기한것인데 내가 모른척 지나친건 아닌지 모르겠다.

 

 

같은 동물을 보더라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거리에서 만날때는 무서운 고양이였지만 책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은 어찌 이리 예쁘단 말인가? 이 책의 저자는 '종이우산'이라는 닉네임으로 고양이 사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여섯 살때부터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그에게 고양이는 가족의 일원이자 절친한 친구라고 한다. 무서워하고 있는 나와는 많이 다르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인은 없다고 한다. 그럴때마나 난 사랑하는 마음이 그리 많지 않아 혹시 선한 사람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종종하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이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난 무서워하는 마음이 클 뿐이지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책을 보면 저자가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들에게도 전해진다. 사진하나 글하나를 만날때마다 서로의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니 읽는내내 편안한 마음이다. 또한 웃음을 짓게하는 사진들도 만난다. 절묘하다. 이런 사진을 찍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이고 이 친구들에게 관심을 가졌을까.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고양이게는 미안하지만 그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서로 길이 달라도 가는 곳이 같다면 조금 더 빨리 가고 더 돌아가는

차이가 있을 뿐 모두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모든 생명은 삶이라는 길을 함께 걷는 동반자이자 동료다.

삶은 경주가 아니라 함께 걷는 여행길이란걸 행여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본문 72쪽

 

고양이를 좋아하는 저자가 고양이에 대한 사진과 함께 글을 남겨 놓은 것이라 단순하게 생각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그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과 함께 쓰여진 짧은 글들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고양이의 삶이 아닌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다. 떠돌이 고양이들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버려진 고양이들에게는 오랫동안 남아있는 상처의 아픔이 있다. 우리들은 그 아픔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인색함을 보였던 것은 아닌지. 도둑 고양이가 아니라 그들에게도 나비, 반야, 보리, 해탈, 효심이(소심이, 강심이), 수염이라는 예쁜 이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젠 무섭다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은 예쁜 이름들을 불어주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 박찬호, 첫 번째 메이저리거에서 한 남자로 돌아오기까지
박찬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박찬호 선수가 나왔다. 이제는 선수라는 이름으로 만날수 없겠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을 주었던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방송을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우연히 한장면을 보았는데 마운드의 신사가 왜 마운드에서 이단옆차기를 했냐는 질문을 하자 난 신사답게 이단 옆차기를 했을 뿐이라고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책에서도 그 이야기에 대한 언급을 한다. 그가 그럴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로인해 많은 아픔을 겪여야했던 자세한 이야기를 책에서 만날수 있다.

 

 

우연히 방송에서 그를 보고 책에서 다시 만났지만 그를 처음 만난 것은 LA다저스 선수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소식이였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그는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였다. 아마도 그 시기가 우리나라의 경제위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했기에 우리나라 선수가 진출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였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곁눈질로 TV를 보고 있는데 내일 LA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추신수선수와 류현진 선수가 첫 대결을 한다는 기사가 보인다. 많은 야구선수들이 꿈에 그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한 경기에서 만나는 경기를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켜오던터라 다른 종목에 비해 관심이 가는 운동경기이다. 두 선수중 누구를응원할지 고민이 되지만 이 선수들이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하는 발판을 만드는데 분명 박찬호 선수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시련이란 삶을 살기 위해 잠깐 움츠려드는 것일 뿐이다. 이것을 넘고 나면 자신이 달라질 것이라고. 난 더 강해질 것이라고. 그런 마음으로 나는 야구를 계속해왔다. - 본문 92쪽~93쪽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가  바닥까지 내려간 선수. 박찬호는 그것이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이라고 말한다. 누구나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운동 선수들은 과정보다는 결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에게 희망을 준 그이지만 경기를 보면서 실망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과정을 보지 못하고 결과만 보고 말했던 어리석음을 보였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미래 때문에 두렵고 외롭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자고 일어나면 어느새 꿈꿔왔던 일이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중략) 이기는 것은 견디는 것이기도 하다. 더 달리고 더 던지는 것만 최선을 다하는게 아니다. 하루를 지나 보내고 또 하루를 보내는 것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나면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희망이 생긴다. - 본문 201쪽~202쪽

 

사실 그 전에 박찬호 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을때가 있었다. 다소 건방진듯한 느낌을 받고 미국에 간지 얼마되지 않은 그가 인터뷰에서 말할때의 말투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적인 편견 때문에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인 것이다. 이전에는 겉모습의 박찬호를 보았다면 이 책을 통해 내면의 박찬호를 만난다. 야구 선수로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것도 없고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가 한 노력을 본다면 우리는 더 이상의 말을 할수 없을 것이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는 그이지만 우리는 안다. 그 부족한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 눈물을 흘렸을지. 조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지금 나에게 닥친 상황들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