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눈물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의 아이가 있어 <학교의 눈물> 방송을 보았습니다. 그 당시 인터넷 상위권에 계속 머물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프로그램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우리와는 먼 이야기라고만은 생각할수 없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들에게 닥친 일은 아니지만 피해자가 될수도 있고 가해자고 될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그런 세상안에 살고 있기에 간과할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인터뷰를하는 아이들이 반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웃으며 자신들이 한 행동이 장난이였다고 할때는 그들을 이해할수 없고 용서할수도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피해자의 부모라면 그 상처를 평생 안고 살아가는 아이를 보며 그런 행동을 한 아이를 쉽게 용서할 수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부작으로 방영된 프로그램을 보면서 결국 그 아이들을 안고 보듬어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도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희망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방송이 아닌 책으로 학교의 눈물을 만납니다. 학교 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만난 가해자와 피해자. 책을 보며 피해자를 옹호하고 가해자를 비난할 수만은 없습니다. 보는 내내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지만 마주하고 싶지 않고 외면하고 싶었던 일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내 아이에게 주어진 문제가 아니기에 가까이하고 싶지않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피해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분의 아이가 피해를 당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벌인 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순수한 영혼의 아이들 마음 속에 어떻게 그리도 악한 면이 숨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편하지 않은 집, 창틀 안에 갇혀 있는 느낌, 어쩔 수없이 들러야 하는 곳, 잘 적응하고 싶고 이겨내고 싶지만 조금 버거운 곳.

아이들이 생각하는 학교입니다. 하루 중 가장 많은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아이들은 상처받고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은 한 곳에 모여 서로의 상처를 이겨내려 합니다. 이 친구들이 모여 함께 할 학교폭력 회복 프로젝트'소나기 학교'라 이름 지었습니다.

 

학교폭력이라는 질풍노도가 소나기처럼 지나가고, 아이들 마음에 맑게 개인 하늘을 선사할 새로운 학교, 세상에 없던 하나뿐인 꿈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또 다른 난관을 헤쳐나가야 했다. - 본문 138쪽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변해갑니다. 위태위태해 보였던 아이들이 꿈이라는 것을 가지고 자신이 해야할 일과 가족들을 생각하며 지난 시간들을 후회합니다. 그 후회로 자책하기 보다는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 아이들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지 못해 분노했던 우리들의 마음도 조금씩 열립니다. 학교에서 나쁜 일이 생기면 무조건 불려갔던 아이들. 자신들의 잘못이 아님에도 예전의 잘못들이 주홍글씨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들이 그들에게 새겨놓은 문제아라는 글씨가 더 큰 상처가 되어 다시 일어설수 있는 힘을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해자, 피해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마주하는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중한 사람으로 만나길 바라며 더 이상 눈물을 흘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며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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