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읽기만하는 바보 - 1323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
김병완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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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을 보고 찔리는 것은 왜일까요? 전 읽기만 하는 바보가 아니라 읽지도 않는 바보라 더 많이 찔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책과 가까이 지내지 않은 시간들이 많아 후회되는 일이 많았기에 더 열심히(?) 읽으려 노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323 청춘들의 인생을 바꿔줄 기적의 독서법'이라는 부제가 있지만 함께 그 독서법을 알아가는데 동참하려 합니다. 책과 친해지려 노력하면서 좀더 일찍 만나지 못했던 후회가 있었기에 1323 청춘들은 그런 후회의 시간을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합니다.

 

우리들은 독서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습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법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은 한권이라도 읽었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책읽기가 아니기에 혼자 읽고 만족하는 경우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동안 책과 가까이 하지 않았기에 지금부터라도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은 다 읽었는데 나만 못 읽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나와 무관(?)한 책들도 접하고 빠르게 많이 읽으려고만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독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물론 한권 읽은 사람보다는 열권 읽은 사람이 더 낫지만 올바른 독서법이 아닌 경우는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다고 하니 이제껏 전 소용없는 일만 해온것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책을 친구들이 읽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이 책을 통해 의식이 달라지고 생각이 깊어졌느냐 하는 것이다. - 본문 64쪽 

 

우리들은 책 속에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꿈을 찾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답을 찾아가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반면 평범한 우리들은 늘 헤매고만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일들의 반복입니다. 그 일상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책은 아주 좋은 친구이자 다른 세상도 꿈꾸게 합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만나는 늘 같은 사람들이 아니고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하며 새로운 세상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공간만은 아닌 것입니다.

 

우리들은 보통 공부 잘하는 친구들에게 공신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는 공신이 아닌 독신이 되라고 합니다. 우리들도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사회적 성공을 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많은 책을 읽은 사람들입니다. 다시한번 책을 읽음으로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수 있는지 알게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전 책을 읽고 덮는 것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 책은 1323청춘들을 위한 책이라 그런지 다른책들과 달리 상세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노트 독서법은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있어 읽기만 하는 저같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팁을 제공합니다. 또한 일기 독서법, 토론 독서법, 스마트 독서법, 고래 독서법, 초서 독서법, 상상 독서법, 우뇌 독서법, 꿀벌 독서법 등의 다양한 독서법을 알려 줍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독서법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아 갈수 있는 것입니다.

 

1323청춘들을 위한 책이라 말하지만 책에 관심을 가지고 읽는 모든 분들에게 유익한 책이 아닐까합니다. 읽기만 하는 바보도 아닌 읽지도 않는 바보인 제가 책을 읽어나가는데 있어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 동안 읽기에만 급급해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여지껏 잘못된 독서를 했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이 책에서 말하듯 독신이 되는 나를 꿈꿔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이 무엇인가? 돈인가? 아니면 시간인가? 아니면 청춘인가? 그러한 것들 중에 하나라도 내려놓고 책의 세계에 들어가 보라. 그렇게 하면 책도 그것을 알고 당신이 내려놓은 것과 똑같은 가치의 소중한 것들을 당신에게 보여주고, 당신에게 던져줄 것이다. - 본문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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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쉬운 한 그릇 요리 - 간편해서 좋아
함지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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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다. 요리를 못하니 자주 하지 않으려하고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니 요리가 늘지 않는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힘들고 어렵다. 더 어려운 것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 엄마는 빵 하나라도 손수 만들어주시고 언제나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는 분이였다. 닮고싶지 않은 부분들은 닮고 엄마의 손재주나 음식 솜씨는 닮지 못한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가까이 살고 계시니 여지껏 엄마가 해주시는 요리들을 먹고 있다. 아이들도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들을 더 좋아한다.

내가 만든 음식이지만 나조차 먹기 힘든 음식을 만들고 있는 내가 가장 많이 보는 책은 요리책들이다. 가장 가까이 두고 수시로 보고 있지만 손쉽게 만드는 일은 힘들다.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준비과정이 길다는 것이다. 그리고 막상 만들어보려 하면 집에 없는 것이 많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자세한 레시피들이 나와있어 만들기 쉬울것 같으면서도 평소 요리를 하지 않으니 응용력도 떨어진다. 레시피에 있는 재료들이 없으면 대체 재료들을 사용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재료가 아니면 만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니 자주 보는 책이지만 쉽게 따라하지 못하는 일들도 생긴다. 물론 맛을 내기 위해 하나의 재료라도 빠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간혹 한두개 정도는 빼거나 다른 재료들을 사용할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그런 일에는 서툴다. 눈여겨 보고 있는 요리책이지만 활용도는 낮은 웃지 못할 일들이 생긴 것이다.

간.편.해.서. 좋.아. 그렇다. 나처럼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은 쉽게 간편하게 만들수 있는 요리들이 좋다. 결과물은 볼품 없는데 만드는 과정이 길면 만들다가 지치는 경우가 많다. 초보주부도 아니면서 주방에 있는 시간이 아직도 힘들도 싫은 일이다. 그렇지만 하지 않을수 없으니 이왕 하는거 재미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다.

향이네 참 쉬운 한 그릇 요리. 향이는 저자의 블로그 닉네임이다. 요리를 좋아하고 잘하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블로거이지만 요리와 거리가 먼 나는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요리블로그와 저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남편 입맛에 꼭 맞춘 한 그릇 요리, 아이가 잘 먹는 한 그릇 요리, 나를 위한 한 그릇 요리, 한달에 한 번 즐기는 특별한 한 그릇 요리, 주말 낮에 즐기는 간식거리 등의 주제를 통해 다양한 요리를 만날수 있다.

본격적으로 요리를 만들기 전 향이의 요리 수첩을 통해 알뜰하게 장보는 요령, 똑똑하게 음식재료 보관하기, 재료 계량하기, 기본육수&양념 만들기 등의 내용을 볼수 있다. 요리를 하다보면 역시 육수가 중요하는 것을 알수 있다. 책에서는 멸치육수, 쇠고기 육수, 닭육수, 채소 육수 등을 만드는 방법들이 나와있는데 나처럼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도 손쉽게 만들어 볼수 있다.

요리를 못해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쩔수 없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에 가장 관심있게 보게 되는 것은 아이가 잘 먹는 한그릇 요리와 주말 낮에 즐기는 간식거리이다. 늘 바쁘다는 이유로 간식도 잘 챙겨주지 못하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을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도전해 보고픈 요리들이다. 그나마 아이들에게 자주 만들어주는 요리 중 하나는 주먹밥이다. 간편하고 빠르게 만들수 있어 아이들에게 종종 만들어주는데 책에는 먹기에도 아까운 예쁜 삼색 주먹밥이 나온다. 역시 요리는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 것임에 틀림없다. 같은 요리라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먹는 즐거움도 크다. 아이들에게 꼭 만들어줘야지^^

이 요리책을 만나며 단순하게 요리를 못하는 내가 요리를 할때 참고하여 보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만들어보면서 느끼는 것은 단순하게 아이들의 끼니를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동안 가족을 생각하고 만든 후에 함께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 것이다. 손쉽게 만들수 있는 요리들이 담겨 있는 책이지만 웃음과 행복도 함께 가져다주는 고마운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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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09-25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갑니다.
행복한 한주되세요.
 
마흔, 인생 완주를 위한 책읽기 - 삶에 힘을 주는 책들 70
방누수 지음 / 인더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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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마흔의 나이. 하지만 현실은 우리들에게 달콤한 유혹을 한다. 가끔은 그런 유혹들이 나쁜 습관으로 자리잡아 조금은 힘든 40대를 맞이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20,30대와는 달리 그래도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한다. 그 전에는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이라면 40이 넘어가면서부터는 스스로 여유를 가지려 노력한다. 반면 큰 좌절감을 맛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남보다 늦더라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 늦으면 어떠하냐고 말하지만 이젠 남아있는 시간들이 그리 많지 않고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나 자신을 한탄하게 된다.

 

우리들은 대부분의 삶을 남들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옆집 아이가 공부를 잘해 좋은 대학을 다니고 누군가 좋은 직장을 다니며 좋은 집을 샀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상대적으로 너무도 부족한 나를 보며 힘든 시간들을 보내기도 한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라 말하지만 40대가 되어 넘어진다면 쉽게 일어날수 있을까? 오히려 조급함이 드는건 왜일까? 평생 찾아오지 않았을 것같았던 40대라는 나이. 하지만 나라고해서 비켜갈수는 없을 것이다. 여전히 남들과 비교하며 부족한 나를 발견하고 무엇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것이 없나다는 사실에 마음과 몸의 병을 호되게 앓았다. 심하게 아프고 나서 생각한 것은 이제 내 삶의 반(?)을 살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였다. 컵에 반이 남은 물을 보고 반이나 마셨다며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반이나 남았다고 희망을 가지려한다. 물론 무엇인가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이고 오히려 젊었을때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지만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을까? 그렇기에 이 책이 마음이 든다. 아직 완주하지 않은 내 삶을 섣불리 평가하는것이 아니라 행복한 완주를 위해 다시 노력해 볼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 아닐까한다.

 

'삶에 힘을 불어주는 책들 70'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힘을 주는 70권의 책을 만날수 있다. 세상의 변화를 읽다, 행복한 삶을 위한 마음 다스리기,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비결, 나를 바꾸려 하지 말고 진화시켜라, 불안, 두려움 극복하기, 나만의 명함을 만들어라는 6가지 주제를 통해 우리들은 다양한 책들을 만날수 있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책은 <40대에 다시 쓰는 내 인생의 이력서>이다. 예전에는 한 우물만 파고 직장에서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일을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가보다.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평생 직장이라는 의미도 없어졌다는 생각이다. 이 나이에 이력서 쓸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니 어쩔수 없이 새로은 일을 찾아야할 때가 있다. 능력이 없어서, 한 직장에 머물러 있지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은 어쩔수 없이 새롭게 일을 시작할수도 있다. 두려워하고 있기에는 아까운 시간이니 이제라도 새로운 이력서를 써나가야 하지 않을런지.

 

"직업을 바꿀수도 있고 직장도 바꿀 수 있다. 맘에 들지 않지만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서 그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이라는 장기전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 것이다. 나이도 예전 직업도 성별도 학벌도 장애물이 될 수는 없다." - 본문 25쪽

 

인생완주를 위한 책읽기가 아직도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책에 소개된 70권의 책 중 읽은 책은 한 손에 꼽힐 정도이다. 앞으로 읽어야할 책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더 잘할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싶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주제는 '나를 바꾸려 하지 말고 진화시켜라' 이다. 평소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여 늘 나와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보려 노력했다. 외모에서 뿐만 아니라 성격까지 노력했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의 나를 진화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고 무조건 나를 바꾸려 조금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이 주제에 소개한 책들을 먼저 읽어보려한다.

 

당장 눈 앞에서 무언가 바뀌지않고 쉽게 답을 얻을수 없음에도 우리들이 책 읽기를 게을리하지 않아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한정짓지 않더라도 책에 소개된 책을 보며 남과 비교하는 어리석은 내가 아니라 지금보다 나아지는 내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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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표민수 감독의 드라마 제작론
표민수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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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난 TV키드였다. 친구들이 책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때 난 텔레비전 앞에서 드라마를 보며 상상을 하곤 했다. 겨우 일기정도만 쓰던 그 시절에 아주 잠시 말도 안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내가 작가가 되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볼수 있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이였다. 글을 쓰는 재주가 없었으니 그 꿈(?)을 이루지도 못했고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어릴적 잠시 가졌던 나의 꿈이였지만 내가 쓴 이야기에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온다는 생각만으로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여전히 책보다는 드라마가 좋다. 김수현 작가의 <상처>를 보면서 '재민'이라는 순수한 청년을 만나며 나의 첫사랑을 그렸다. 가끔 살아가면서 오해를 받으면서도 해명하지 못하는 일들도 만나게 된다. 그럴때면 한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오해를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남자 주인공이 왜 진실을 말하지 못하느냐에 대한 답변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진실을 말하면 모든 오해가 풀릴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그 진실을 말할수 없는 상황들도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생각하며 가끔 누군가를 오해하고 오해를 받는 상황이 오면 그 대사를 떠올리며 위안을 받는다. 바보 상자라고 하지만 가끔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일들이 있고 이렇게 살아가면서 위안이 되는 말들도 만나게 된다. 여전히 텔레비전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이 책을 만나는 기쁨은 더 크다.

 

어릴적에는 텔레비전을 끼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들이 줄어들었다. 학생때는 공부를 포기(?)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생계를 위해 일을 포기할수 없으니 그만큼 많은 프로그램을 만나지는 못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도 조금은 민망하다. 많은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표민수 감독의 작품은 한작품을 빼고 모두 보았다. 하지만 그 한 작품도 보지 못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전회를 보지 못했지만 일부를 보았기에 내용은 알고 있다. 특히나 노희경 작가와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여전이 내게 손꼽히는 작품들이다. 내가 본 드라마들이고 좋아하는 감독의 이야기라 하나하나 마음에 드니 조금은 편파적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수 밖에 없다.

  

드라마를 좋아하기에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대충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내용들을 사제히 알지는 못했다. 이 책을 보며 우리는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들을 거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청률로만 작품을 말할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된다.

 

기획, 제작과 투자, 작가, 연출, 연기. 편집, 음악과 음향, 믹싱(종합편집)작업을 통해 드라마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들려준다. 드라마 제작과정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여러 편의 드라마를 만나게 되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지만 어쩌면 드라마의 매력을 알게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나는 드라마에서 인생을 배우고, 그 배운 인생을 다시 드라마에 녹여내는 작업을 합니다. 세상 모든 이는 자신의 삶을 연출하고 있고, 그 삶의 연출 행위는 드라마 연출과 별만 다르지 않습니다.  - 본문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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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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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김영하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며 읽고 있을때 전 뭘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매번 읽어야지 해놓고 미루어 두었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가의 작품을 접하면 그 중독성에서 빠져나올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 작품들을 읽어내려 간다고 하는데 매번 말로만 듣다 전 이제서야 작가의 작품을 처음 만났습니다.

 

우선 이 책을 읽고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멍~~' 입니다. 한 동안 책을 들고 멍하게 있었습니다. 단 한순간도 막힘없이 빠르게 읽어나간 책임에도 마지막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무 생각도 할수 없었습니다. 정신 차리고 다시 책을 펼쳐들어 본 것은 뒷부분에 있는 권희철 문학 평론가의 해설이였습니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대, 만약 이 소설이 잘 읽힌다면. 그 순간 당신은 이 소설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김영하 작가가 네 번째 장편소설 <빛의 제국> 출판 직후 쓴 글이라고 합니다. 권희철 문학평론가는 이 말을 <살인의 기억법>을 위해 아껴두었으면 좋았을 말이라고 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소설을 만나면서 이렇게 빨리 읽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읽어나갔습니다. 그 안에 함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제가 놓친 것은 무엇인지 다시 보게 됩니다.

 

충격. 제목이 주는 충격만큼 내용이 주는 충격은 더 큽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를 되뇌이며 읽게 됩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람을 죽인 것은 벌써 25년 전, 아니 26년 전인가. 하여튼 그쯤의 일이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처음부터 우리들을 충격에 빠져들게 합니다. 사람을 마지막으로 죽였다는 것은 그 전에도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더 무서운 것은 마지막 살인을 하고 더 이상의 살인을 하지 않게 된 이유입니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내가 살인을 멈춘 것은 바로 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 본문 7쪽

단 일곱 줄의 한쪽만을 읽었을 뿐인데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할지 난감합니다.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는 이 사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올해 일흔이 된 김병수. 그의 첫 살인은 열 다섯살에 술만 마시면 자신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여동생 영숙이를 폭행하는 아버지를 베개로 눌러 죽인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살인은 마흔 다섯살에 멈추었습니다. 수의사는 살인하기에 적합한 직업이라 생각하고 있는 김병수. 강력한 마취제를 마음껏 쓸수 있는 수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김병수는 상상할수 없는 살인을 지질렀던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마지막 살인의 희생자는 지금 자신과 함께 살고 있는 은희의 엄마입니다. 제발 딸만을 살려달라는 말을 듣고 지금껏 자신이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그가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점점 기억을 잃는 것이 두려워 메모를 시작하는 김병수. 기억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을 합니다.

 

이야기의 흐름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지만 재미있는 글이 보입니다. 우연히 중학생이였던 딸 은희의 일기장을 보며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김병수. 책을 읽다보면 이런 웃지못할 글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는 책입니다.

연쇄살인범도 해결할 수 없는 일: 여중생의 왕따.

 

이렇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만으로도 충격인데 반전이라고 해야할지... 더 놀라운 것은 뒷이야기들입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은희와 김병수와의 관계, 그가 연쇄살인범이라 생각하는 박주태의 실체. 읽는 내내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고작 한 작품을 읽고 작가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왜 많은 사람들이 김영하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읽는지는 확실히 알게 됩니다.

 

"혼돈을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있으면 혼돈이 당신을 쳐다본다 - 니체" - 본문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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