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계획의 힘 -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지금 ‘계획의 힘’을 키워라!
고봉익 외 지음 / TMDbooks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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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플랜맨>이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 속 주인공은 자신이 세워 놓은 계획에 하나도 어긋나는 일이 없고 일분일초도 틀리지 않게 완벽하게 해 놓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변수라는 것도 있을텐데 그런것도 용납하지 못한다. 계획을 세우는 일도 힘들지만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은 더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시험이 다가오면 평상시에는 하지도 않다가 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 그 계획이라는 것도 자신이 해나갈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것을 세워 놓으니 당연히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아이들의 경우는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어릴적 방학때마다 생활계획표를 통해 자신의 계획을 짜보았음에도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데 실수를 거듭하는 것일까.  

 

공부보다는 건강이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한다면 그 부모 마음은 어떨까. 공부가 아닌 다른 적성을 찾을 수도 있지만 다른 재능조차 발견하지 못했을때의 기분은 뭐라 말할수 없다. 일등은 분명 한명만 존재하는데 아이들은 일등을 꿈꾸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내 아이가 누구보다 공부를 잘하기 바란다. 이런 마음들이 부질없는 욕심인 것인지 아니면 한번쯤은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 혼란스러울때도 있다.

 

 

아이들의 성적이라는 것이 결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성적을 보고 아이들을 평가하는 경우도 많다. 그 과정은 생략되고 오로지 결과만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 중간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보면서 결과적으로 공부 잘하기 바라는 마음을 배제할수 없지만 시작과 과정에 대해 아이와 함께 중점적으로 보려한다.

 

플래닝은 새로운 지식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 변하게'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 공부 목표를 정하게 만들고 그것을 이룰 전략을 세우고 낭비 없이 시간을 관리하게 만든다. 결국 어지럽게 자신을 둘러싸 누르고 있던 '공부'란 것들을 자신의 통제하에 조직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만든다. - 본문 16쪽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공부계획을 세울때 과목별로 할 양을 적어놓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세웠던 것을 이제는 구체적으로 해볼수 있는 것이다. 플래닝 학습원리 5단계를 통해 시간관리 뿐만 아니라 과목별 공부 계획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간다. 세세한 설명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아이들은 책을 보며 실제로 자신이 해볼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두루뭉술하게 계획을 세웠다면 이제는 작은 단위로 쪼개서 좀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짜나간다. 아이들이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와있다. 평소 계획을 세워보지 못한 아이들도 책을 보며 쉽게 따라할수 있어 자시이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분명 해보려하지 않을까. 다른 아이들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구체적으로 그려진다.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지금 당장 '계획의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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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도 말고 - 조급함에 대처하는 청춘의 자세
김수로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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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유쾌해지는 배우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김수로 배우와 차태현 배우에게는 무한한 긍정 에너지가 솟아나고 있는 느낌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긍정 바이러스가 전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두 배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늘 의기소침해 있고 긍정적이지 못해서인지 이 두배우를 보면 닮고 싶고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받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을 솟게 하는 김수로 배우를 이 책에서는 배우가 아닌 작가로 만나게 된다. 그가 연기가 아닌 글로 우리들에게 어떤 긍정을 전해줄지 궁금하다.

 

얼마전 토크쇼에 나온 그를 보았다. '팟쎄!". 우리들이 보통 '파이팅!'이라고 말하는데 그는 힘을 더 실어주는 '팟쎄!'라는 말을 했다. 그 방송을 본 이후로 주문처럼 그 말을 따라해 보았다. 스스로에게 전하는 '팟쎄'의 힘. 참 힘들게 하는 시간들이지만 긍정의 힘을 믿으며 그가 말한 팟쎄를 외쳐본다. 수십, 수백배로 강하게 파이팅하자는 의미가 담긴 이 말을 떠올리며 힘든 이 상황들을 견뎌보려 한다.

 

박학다식이 아니라 잡학다식을 목표로, 분야를 가리지않고 책을 읽는다는 독서가 김수로. 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통해 괜찮다며 토닥거리고 할수 있다는 힘을 실어준다. 화려한 언변을 가진 그이지만 책에서는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담담하게 들려준다. 우리들은 그의 이야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보며 지근 당장 뭘 하겠다고 불끈 주먹을 쥐어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돌아본다. 찬찬히 나 자신을 살펴보고 지금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다. 

 

5 Chapter로 구성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어느것 하나 놓칠수 없다. 흔한 표현이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간혹 누군가 조언을 하며 그 소리가 따분하고 또 그소리야할수 있지만 책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다르다. 어쩌면 우리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경험을 토대로 진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라 우리들은 귀 기울이게 되는지 모른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어떻게 안 될 수가 있어?"

비록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지만 나는 늘 이렇게 나 자신을 격려한다. 흔들릴 때마다, 나 자신이 약해 보일 때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의 장점을 떠올리며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이처럼 단단한 자신감을 만들어 놓으면 포기하고 싶은 순간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 본문 36쪽

 

방송을 보면서 그의 승부욕을 종종 볼수 있다.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우리들에게도 보인다. 다른 사람들에게 지고 싶지 않은 그 마음은 실력이 아니라  노력이라고 한다.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노력이 부족해서 지는 날은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밤잠을 설친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김수로라는 배우가 정말 대단다하는 것을 알게 된다. 연기는 우리들이 방송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지만 생활면에서도 누구보다 자신의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다. 매순간 끊임없이 노력하였기에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비난할수도 없고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할수도 없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좌절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왜 나는 안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힘을 준다.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의 무한 '긍정 스피릿'을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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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황상제 막내딸 설화 1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3
이지혜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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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도 읽지 않았던 달달한 소설들이 지금에서야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고 느끼지 못할 감성들 때문일까. 아니면 흐르는 세월을 잡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 가끔은 의미를 파악하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읽혀지는 책들이 좋다. 지금처럼 힘든 일이 연속으로 다가올때는 잠시 쉬어갈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가 좋다. 그래서인지 설화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옥황상제. 동화속에서만 만났던 인물인데 이 곳에서 만나니 더 반가운걸. 우리가 동화속에서 만날때는 위엄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이 곳에서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생활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첫째 부인은 옥황상제의 바람기에 딸 화란을 낳고 집을 나갔다. 두번째 부인은 쌍둥이 딸 정음, 정연을 낳고 옥황상제의 형님인 영보천존(우주의 시작인 혼돈을 상징하는 신)님과 눈이 맞아 떠났다. 마지막으로 옥황상제가 가장 사랑한 세 번째 부인이 설화의 어머니이다. 그 사랑을 질투해서일까. 설화의 어머니는 딸을 낳는 도중에 목숨을 잃는다.

 

옥황상제에게는 이렇게 어머니가 다른 네 명의 딸이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과 얼굴이 고운 것은 설화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딸이고 일찍 세상을 떠난 아쉬움 때문일까. 유독 설화에 대한 사랑이 깊다. 이러다보니 다른 세 자매의 질투가 결국은 설화를 곤경에 빠지게 한다. 언니들의 계략으로 인간세상으로 오게 된 설화. 고운 마음때문에 조금의 의심도 하지 않고 오게 된 것이다.

 

언니들의 계략으로 황국으로 '황후화'를 찾으로 온 설화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설화의 마음을 알아본 이들은 월하와 함이다. 항상 곁에서 도움을 주고 지켜본다. 또한 설화는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다. 목이 타들어가는 아픔과 뜨거운 고통, 쓰기만 한 약을 들이키는 자신의 삶이 지겨운 황자 태율. 병약한 그가 요양을 위해 황궁을 떠나게 된다. 병약하고 어린 태율과 설화의 운명적인 만남이 우리들을 마음 설레게 한다.

 

"운명의 실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섬세해. 그 운명의 길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바뀔수 있지. 수십 수백의 실이 얽히고설켜 새로운 실을 만들기도 하고 끊어지기도 해. 인간들의 운명이라는 것은 그렇게 섬세하고 복잡하지. 그러면서 단순하기도 해. 실상 운명은 그 인간의, 인간사의 밑그림만 보여줄 뿐이야. 그것을 화려하게 채색하는 것도, 지워버리는 것도, 또한 없애버리는 것도 인간이지." - 본문 314쪽

 

함은 두 사람의 인연을 알아본 것일까. 처음부터 그 둘을 지켜보고 잠시 동안의 이별도 알고 있으니 말이다. 조금씩 사랑이 자라나기 사작하면서 그들은 잠시 해어지게 된다. 설화에게는 하룻동안의 잠시일지 모르지만 태율은 달랐다.  인간계와 선계의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잠시동안의 이별을 맞으며 1권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동화속 모습처럼 귀엽기도 하고 환상적인 그림들이 그려지기도 한다. 또한 개성있는 인물들또한 이야기의 흥미를 더한다. 귀여운 요랑을 보며 친구처럼 함께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다른 것들도 궁금하지만 역시 설화와 태율이 만나게 될지, 앞으로 그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드는 1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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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 행복을 결정짓는 작은 차이
조르디 쿠아드박 지음, 박효은 옮김 / 북로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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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행복을 꿈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을 우리들은 늘 좇고 있다. 너무 행복, 행복 하느라 오히려 불행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행복을 좇느라 오히려 지금의 행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이것이 행복이다라고 쉽게 정의할수 있을까. 사람마다 다르고 상항마다 다르다. 어떤 이들은 지금 보다 넒은 집으로 이사가면 행복할것 같고, 어떤 이는 아이 성적이 오르면, 어떤 이는 지금보다 좋은 직장으로 간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다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본다.

 

 

이제껏 감정이고 추상적인 행복을 이야기했다면 <행복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에서는 우리들에게 구체적인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30여 년 동안 수많은 행복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이 무엇이며 우리가 그 행복을 얻게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은 내용을 만날수 있다. 예전에는 안개속을 걷듯 막연한 행복을 찾았다면 이제는 확연히 눈에 보이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에서는 행복을 위한 실천방법까지 나와있으니 그대로 할수 있다면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 갈수 있는 것이 된다.

 

 

우리 나라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로널드 잉글하트가 82개국에서 199년부터 2002년까지 시행된 행복조사를 봐도 우리나라는 47위에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경제적으로 여우가 있는 나라들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과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국가의 행복은 경제적인 부유다는 문화적 차이에서 온다고 한다. 전체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 중 어느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니라 같은 경우는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욕망을 등한시하다보니 행복지수가 낮다고 한다.

 

 

행복에도 공식이 있다고 한다. 삶의 긍적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2.9대 1 혹은 그 이상이 되어야 행복하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공식도 연구결과에 의한 것이라 하니 우리들의 삶에서 긍정 대 부정의 비율을 3대 1로 유지시키도록 해야할 것이다.

 

 

4장의 '행복을 오해하지 마라'에서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행복할 것이다라고 생각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보통 돈이 많거나 얼굴이 예쁜 사람들, 건강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의 예상은 빗나간다. 솔직히 나또한 예쁘고 돈 많은 사람들은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은가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이는 85세라고 한다. 18~85세인 미국인 3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라고 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행복은 실천하는 것'이다. 행복에 대한 진지한 잡담, 행복한 사회는 어떻게 가능한가, 지극히 사적인 행복, 행복을 오해하지 마라, 진정한 행복의 비결 등의 내용을 통해 연구결과를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아가며 마지막에는 행복을 실천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들이 지금 당장 해볼수있는 방법들이 있으니 이제 행복은 눈에 보이는 명확한 것들이 되어간다.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자기 안에 있을 것이다. 그 답을 찾아가는 자신의 몫이다. 책에서 행복이 무엇이고 그 실천방법까지 안내하지만 각자 마음속의 행복은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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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무라야마 유카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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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책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작가나 작품, 장르에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하게 읽으려 노력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는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콩닥콩닥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사랑 이야기들이 좋아졌다. 학창시절 친구들이 문학은 아니지만 하이틴 로맨스를 읽을때도 그런 이야기들에는 관심 없었다. 이 세상의 고민을 혼자 짊어진 것처런 어두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제와서 왜 그런 이야기들이 좋아진 것인지. 이 책의 표지를 보고 내가 좋아하는 달달한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이다.

 

 

가끔 일본소설을 읽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도 만나게 된다. 일본작품에 대해 호불호가 강한 사람들이 있다. 만약 그 사람들이 이 책을 접한다면 역시 그들의 생각을 굳히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읽는 사람의 몫이기에 누구의 생각이 옳고 그르다라고 말할수는 없다. 장르의 구분없이 다양하게 읽어야한다고 생각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부담없이 읽어갈수 있는 책이다.

 

집에서나 학교에서 이른바 모범생으로 통하는 '후지사와 에리'. 공부든 스포츠든 모든 방면에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난적이 없다. 대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 꽃을 재배하는 농가의 막내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가면이다. 자기안에는 남들에게 말할수 없는 비밀이 있고 '착한 아이'의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에게 파도 위에서 일어서는 법을 배운 '야마모토 미쓰히데'. 어려셔부터 보드를 타고 파도를 잘 읽고 몸으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선으로 바다를 바라본 탓인지 사람을 사귈때조차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렇게 거리를 둔다는 것을 들키기 싫어 자꾸 시답잖은 개그성 발언을 날린다. 친구들에게는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는 소문까지 듣고 있는 아이다.

 

아무리 힘든 파도라도 내 발로 스르륵 타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 본문 6쪽

 

이렇게 다른 두 아이. 연관성이 전혀없 보이는 두 아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두 사람이 화자가 되어 번갈아가며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마음 아픈 가족사가 있다는 것이다. 그 아픔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아이들. 서로 자신의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연기하고 지내는 것이 힘들고 지쳐서일까. 그들은 뜻하지 않는 거래를 하게 된다. 다소 위험한 거래이다. 우리들이 상상할수 없는 거래를 통해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이제는 조금씩 자신의 마음속 무거운 짐들을 내려 놓는다.

 

한편으로 나는 항상 미쓰히데가 불러주기만을 속을 바작바작 태우며 기다리고 있었다. (중략) 물론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매번 미쓰히데의 인내력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내가 정말로 견딜 수 없어지기 1초쯤 전에. - 본문 160쪽

 

고등학생 두 아이가 누구보다 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다. 아직은 모든 것에 서툴기만 한 두 아이가 자신의 미래, 가족의 죽음, 정체성, 타인과의 관계 등 감당해내기 힘든 일들과 마주하고 있다. 우리의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다. 고등학생들의 생활이라고 하기에는 우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책을 읽어가면 이야기가 힘들게 받아들여진다. 청소년기의 아이들 둔 부모의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더더욱 그럴것이다. 하지만 에리와 미쓰히데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마음으로 읽어나가려 노력한다면 그들의 아픈 성장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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