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레시피 - 학습능력을 올리는 공책정리 코칭 가이드 허쌤의 공책레시피
허승환 지음 / 테크빌교육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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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효과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신경 쓰이는 것은 바로 공책 정리 부분입니다. 초등학교때는 노트를 활용하여 공부하는 일이 적었기에 갑자기 중학교에 올라가서 하게되니 힘들어합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을 한줄로 쓰는 정도. 과목마다 공책을 정리하는 방법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도 한 가지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학습능력을 올리는 공책정리 코칭 가이드

공부가 좋아지는 허쌤의 공책 레시피

 

저의 걱정을 덜어줄 책을 만났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아이가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막막해 하는데 함께 책을 보며 늦었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하나씩 해나갑니다. 성적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어쩔수 없이 학생이기에 공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어느 부모나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원합니다. 부모만큼이나 아이들 자신도 공부를 잘하길 원하지만 공부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공책 정리도 잘 하고 이로 인해 성적이 오를 것이라며 무언의 압력을 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책에 나와 있는 방법들을 활용한다면 분명 아이들의 모습을 달라질 것입니다. 그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왜 성적이 오르지 않느냐며 다그치는 부모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입니다. 다만 아이와 함께 다양한 공책 정리 방법들을 보며 공부에 흥미를 가지고 관심있게 접근하려는 마음만으로 고맙게 생각하려 합니다.

 

이 책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공책 정리. 그렇다면 공책 정리가 왜 이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학교에서 아이들을 보더라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각자만의 필기 방법들이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서로 보여주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비법이 담긴 노트는 그 아이들에게 소중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공부에 관심이 없거나 못한다는 말을 듣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노트가 따로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 집 소녀가 두 명인데 한 명은 목숨처럼 자신의 노트를 아끼지만 다른 한 명은 노트가 없답니다. 이렇게 다른 두 아이를 보면서 노트 정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알게 됩니다.

 

공책 정리는 우리의 기억이 오래 가도록 돕고 시험 기간에 참고서가 되며 수업 시간에 집중하게 되며 자기만의 지식 형태를 가질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것 말고도 제대로 된공책 정리는 아이들이 학교수업 내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며 점점 공부에 대한 흥미를 느낄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공책 정리가 왜 필요한 것인지 아는 것으로 출발을 합니다. 공책 정리를 처음 시작할때 어떻게 할지 몰라 무조건 선생님이 쓰시는 칠판의 내용을 무조건 따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우리들이 알고 있는 공책 정리 방법에 대한 오해를 통해 잘못된 출발을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공책 정리 방법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학습적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며 공책 정리 방법 기술만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왜 정리를 해야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공책 정리가 또 하나의 숙제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나가는데 흥미를 가져다 줄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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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 문학 - 톨스토이부터 하루키까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10가지의 시선
오은하 외 9인 지음,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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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깊이가 없다는 것이다. 흥미 위주의 책을 읽다보니 그 순간 읽고 덮으면 그만이다. 이왕이면 좀더 깊이있는 책읽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에 인문학 읽기에 여러번 도전을 했다.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꾸준히 읽지 못하고 결국 좋아하는 책들만 읽게된다. 이번에는 기필코 인문학을 꾸준히 접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만났다. 아직은 부족함이 많기에 인문학을 읽기 위한 도움을 받고자 선택한 책이기에 인문학을 향해 가는 길을 밝혀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세계문학

톨스토이부터 하루키까지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10가지의 시선

 

부제만으로도 이 책에서는 세계문학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삶에 정답은 하나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획일적인 생각을 하고 한 곳만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문학작품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얼마 전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레 미제라블>뿐만 아니라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수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직영하는 한국근대문학관이 기획하여 낸 이 책은 '세계 문학 특강'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강의에서 다룬 내용들을 바탕으로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세계문학에 대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같은 모양이라도 어디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많이 다르다. '사각뿔'이라는 입체도형만 보더라도 옆에서 볼 때와 위에서 볼 때의 모양이 분명 다르다. 이렇게 하나의 모양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입체도형 하나도 그러한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떠할까. 하나의 길만 제시하고 하나의 답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더 슬픈건 그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모르고 오로지 그 길을 향해 우리들은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기 위해 인문학을 읽게 되는지 모른다.

 

 

다행인것은 이 책속에 나오는 대부분의 작품을 읽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레 미제라블>, <안나 카레리나>, <위대한 개츠비>는 책 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여러번 본 작품들이다. 그럼에도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알아야 할 것들이 많다. 읽으면 읽을수록 또다른 재미를 발견하고 더 알고 싶어지는 작품들이다.

 

장발장과 자베르는 대비되는 인물입니다. 장발장은 용서와 관용을 이야기하는데, 자베르는 그런 관용이 무질서를 만들며 사회를 어지럽힌다고 여기죠. 두 사람은 각각 서로의 원칙이 타협될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존경합니다. (중략) 요즘 법, 원칙, 질서가 힘의 논리에 흔들리다보니 자베르 같은 사람이 사회 곳곳에 있어서 지탱해 주어야 한다는 요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 본문 35쪽

 

 

처음 문학 작품을 읽을때는 내용을 따라가기 급급했다. 그러다보니 줄거리 위주의 내용만을 기억할 뿐이다. 아쉽게도 그 기억은 오래가지 못한다. 학창시절 공부할때도 암기하면 바로 잊지만 이해하면 그 내용이 오래 남듯 문학도 이해가 우선인 것이다. 단순히 작품의 내용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배경지식이나 세세한 해석으로 우리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야기의 흐름을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을 통해 나와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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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재판 -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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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우리들이 재판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책 속에서나 드라마, 영화 속에서만 보던 모습이 100%를 담고 있는지조차 우리는 판단할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재판과정을 꼽으라하면 아마도 최근에 개봉한 '변호인'일 것이다. 영화속 송우석 변호사가 진실을 숨기려는 이들과 맞서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간혹 진실을 외면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진실이 가려져 죄인이 되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렇기에 우리들은 어떻게해서든 진실을 밝혀주는 누군가가 있기를 바란다.

 

 

여기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정황상 그는 두 명의 피해자에 대한 살인과 사체 유기, 각기 두 번의 범죄가 그의 죄명이다. 내연의 관계에 있던 여인과 그의 남편을 죽인 사람.하지만 그는 사체유기 단 한건만 인정하고 다른것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다른 죄는 없는 것인가. 그는 누구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대부분의 재판은 피고인의 이름이나 사건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 재판은 '파계 재판'이라 불린다. 쉰두 살의 무라타 가즈히코.  배우일을 했지만 지금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이다.

 

"재판장님! 저는 결백합니다! 적어도 두 건의 살인에 대해서는 무고하다고 천지신명께 맹세합니다!" - 본문 39쪽

 

일반적으로 죄인들이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하듯 이 사람도 그런 것일까. 처음 법정에 설때부터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한다. 무라타 가즈히코의 주장대로 사체 유기 단 한건을 제외한 다른 사건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햐쿠타니 센이치로 변호사. 햐쿠타니 변호사는 무라타의 무죄를 입증할수 있을까. 그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인지 결말이 궁금해진다. 그리 만만치 않은 재판이다. 일촉즉발의 재판과정을 통해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도조 야스코와 불륜 관계인 무라타 가즈히코. 그들의 관계를 알게 된 도조 야스코의 남편 도조 겐지. 세 사람 중 남은 사람은 무라타 뿐이다. 나머지 두 사람은 살해된후 시체까지 유기 되었다. 살인 사건의 중심에는 무라타가 있고 두 사람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은 무죄라고 말하고 그의 무죄를 밝히려는 재판이 시작된 것이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진실들. 우리들은 대부분 범죄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로 향할 것이다. 그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느냐에 중점을 두지 왜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된다. 무라타를 흉악한 범죄자로 바라본 증인들은 그의 과거에 대해서도 좋지 않게 이야기한다. 무라타는 현재 4건의 범죄뿐만 아니라 횡령을 하고도 아무렇게 여기지않는 파렴치한, 사기죄를 저지르고도 남을 악질적인 지능범, 냉혹한 거물 도박사 등의 인물로 비쳐진다. 현재뿐만 과거에서도 그는 범죄자인 것이다.

 

자신이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까지 하게 되는 무라타 가즈히코. 그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재판과정을 통해 알아간다. 진실은 늘 그렇듯 어딘가에 숨어있나 보다. 우리 눈에 보인다면 사람에 대한 오해도 없을것라는 생각이 든다. 천만다행인 것은 진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그가 재판장에서 남긴 한 마디는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데 만든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햐쿠타니 선생님께서 전부 해주셨습니다. 다만, 이 한마디는 꼭 하고 싶습니다. 여자란 모두 그런 존재입니까?" - 본문 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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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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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영원할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내 옆에 영원히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것이 욕심이고 불가능한 일인줄 알면서도 그 마음이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 영원히 우리 곁에 계셨으며 좋았을텐데라는 마음을 지울수가 없다. 밝은 미소만큼이나 마음을 적시는 글을 만날수 있었는데 이제는 만날수 없다는 것만으로 슬프다. 간사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했던가. 슬픔이 조금씩 색을 잃어가고 있을때 만나게 된 다시, 봄. 장영희 교수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행복감과 이렇게 또 만날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슬픔이 함께 찾아온다.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유독 눈길이 가고 손이 가는 책들과 작가가 있다. 한순간에 마음을 사로잡는 글은 아니지만 잔잔하게 늘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는 글을 많이 써오신 분이다. 이번에 만나게 될 다시, 봄은 장영의 작가의 글뿐만 아니라 친하게 지낸 김점선 화가의 그림도 함께 만날수 있다. 아무리 떨어지기 싫은 친한 친구라지만 어떻게 두 달 사이로 우리 곁을 떠날수 있을까. 그래도 그분들을 추억할수 있는 책과 그림이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들에게는 위안이 된다.

 

 

장영희 교수의 5주기를 맞아 출간된 이 책에서는 1월에서 12월까지 계절에 어울리는 시를 만날수 있다. 더불어 김점선 화가의 그림까지 만날수 있는 것이다. 

 

 

6월이 시작한지 며칠이 지났다. 무더위가 계속되더니 어제부터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비 때문인지 기분이 가라앉는다. 다른 계절의 시보다 6월의 시를 먼저 만나본다. 우리들에게는 가수로 더 많이 알려진 '밥 딜런'. 그는 열 살때부터 시를 썼다고 한다. 이 책에는 '바람 속에 답이 있다'는 노래가사의 일부를 소개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셰익스피어나 T.S. 엘리엇에 견줄 만하다고 말한 영문학자도 있다고 한다. 가수로만 알고 있던 그를 새롭게 만나는 계기도 된다.

 

만약 내가……

               -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위로받기 보다는 위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사는 것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고 혼자 힘으로 견뎌내기 힘든 일들도 많다. 그럴때 어깨를 내어주고 손을 잡아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매달 만나는 여러 편의 시를 보며 우리들은 감동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할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짧은 시이지만 어느 책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학창시절 공부하듯 배운 시가 뇌리에 남아서인지 시를 쉽게 접근하는 일이 힘이 드는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무엇을 전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기 이전에 내가 느끼는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것이 정답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봄처럼 따스한 시를 만나며 우리들의 삶도 봄처럼 따스하고 곁에 있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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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 원전 완역판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9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박용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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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누구나 한번쯤 읽었던 동화 <걸리버 여행기>. 어린시절 만났던 동화에서는 거인국과 소인국의 이야기만 나왔다. 그때는 두 곳만 여행을 간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금도 완역본이 아닌 동화로 만나는 아이들도 두 곳만 알고 있을 것이다.

 

여러번 읽게되는 책이 있는가하면 읽으려다가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끝까지 읽지 못하는 책들도 있다. 그 중에 한권이 <걸리버 여행기>이다. 완역본으로 읽기 위해 여러번 책을 잡았지만 이상하게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처음에 포기한 것은 동화로 만났던 느낌과는 전혀 상반된 느낌이라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때는 어렸기에 완역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을테니. 그뒤에도 여러번 읽기를 시도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남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고등학교 3학년때 심한 사춘기를 앓던 그시절 처음으로 읽게 된것이다. 그러다가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이 책을 읽는다. 내용이야 어렴풋이 기억이 나지만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고등학생이 바라보는 걸리버가 여행한 곳의 세계와 현실에 눈을 떠버린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세계는 확실이 다를테니 말이다.

 

 

이 책은 소인국 여행기, 거인국 여행기, 라퓨타, 발니바비, 럭나그, 글럽더브드립, 일본 여행기, 말의 나라 여행기4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소인국과 거인국 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섬, 영생인이 사는 나라. 말의 나라 등을 여행하게 된다. 처음 읽었을때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특별한 경험을 하는구나 정도의 느낌을 받았다면 이제는 그보다는 조금더 보는 눈이 넓어지지 않았나싶다.

 

단순히 특별한 경험을 하는 걸리버가 아니라 여러곳의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관계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시대적이 배경또한 그냥 지나칠수 없다. 항상 그렇듯 책을 이해하려면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작가는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을 작품속에서 비판하고 있다. 이렇게 시대적인 배경들을 책속의 사건이나 인물들과 연관지어 볼수 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아는만큼 보이는것이 맞나보다. 학창시절 이 책을 읽었을때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걸리버가 여행한 여러 나라들의 이야기를 보며 개인적으로 눈길을 가는 곳이 있을 것이다. 또한 거부감까지는 아니지만 읽어나가는데 힘든 부분들이 있다. 예전에 개그프로그램에서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말자'라는 말을 했다. 이 책도 이야기일뿐 오해하지 말자라고 생각해보려하지만 여자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읽어가는 것이 힘들다. 날아다니는 섬의 여성들 모습은 같은 여자가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남편이 있는 여자들이 딴 곳에서 온 남자들을 좋아하고 자연스럽게 외도를 한다는 것이다. 여자들을 이렇게 표현했다는 것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에도 작가가 여성들에게 악의를 품은 것이 아니냐는 말을 했을 정도이다.

 

여자의 변덕은 어떤 특정한 나라나 민족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은 알아두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 본문 211쪽 

 

'18세기 영문학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단순히 걸리버가 어느곳을 여행했느냐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찬찬히 보게 된다는 것이다.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사회의 문제점과 감추고 싶은 인간의 모습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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