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재판 -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평범한 우리들이 재판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책 속에서나 드라마, 영화 속에서만 보던 모습이 100%를 담고 있는지조차 우리는 판단할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재판과정을 꼽으라하면 아마도 최근에 개봉한 '변호인'일 것이다. 영화속 송우석 변호사가 진실을 숨기려는 이들과 맞서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간혹 진실을 외면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진실이 가려져 죄인이 되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렇기에 우리들은 어떻게해서든 진실을 밝혀주는 누군가가 있기를 바란다.

 

 

여기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정황상 그는 두 명의 피해자에 대한 살인과 사체 유기, 각기 두 번의 범죄가 그의 죄명이다. 내연의 관계에 있던 여인과 그의 남편을 죽인 사람.하지만 그는 사체유기 단 한건만 인정하고 다른것은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다른 죄는 없는 것인가. 그는 누구이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대부분의 재판은 피고인의 이름이나 사건 이름으로 불리는데 이 재판은 '파계 재판'이라 불린다. 쉰두 살의 무라타 가즈히코.  배우일을 했지만 지금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사람이다.

 

"재판장님! 저는 결백합니다! 적어도 두 건의 살인에 대해서는 무고하다고 천지신명께 맹세합니다!" - 본문 39쪽

 

일반적으로 죄인들이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하듯 이 사람도 그런 것일까. 처음 법정에 설때부터 자신은 죄가 없다고 말한다. 무라타 가즈히코의 주장대로 사체 유기 단 한건을 제외한 다른 사건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햐쿠타니 센이치로 변호사. 햐쿠타니 변호사는 무라타의 무죄를 입증할수 있을까. 그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인지 결말이 궁금해진다. 그리 만만치 않은 재판이다. 일촉즉발의 재판과정을 통해 진실이 하나씩 밝혀진다.

 

도조 야스코와 불륜 관계인 무라타 가즈히코. 그들의 관계를 알게 된 도조 야스코의 남편 도조 겐지. 세 사람 중 남은 사람은 무라타 뿐이다. 나머지 두 사람은 살해된후 시체까지 유기 되었다. 살인 사건의 중심에는 무라타가 있고 두 사람을 죽인 범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은 무죄라고 말하고 그의 무죄를 밝히려는 재판이 시작된 것이다.

 

재판이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진실들. 우리들은 대부분 범죄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로 향할 것이다. 그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느냐에 중점을 두지 왜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게 된다. 무라타를 흉악한 범죄자로 바라본 증인들은 그의 과거에 대해서도 좋지 않게 이야기한다. 무라타는 현재 4건의 범죄뿐만 아니라 횡령을 하고도 아무렇게 여기지않는 파렴치한, 사기죄를 저지르고도 남을 악질적인 지능범, 냉혹한 거물 도박사 등의 인물로 비쳐진다. 현재뿐만 과거에서도 그는 범죄자인 것이다.

 

자신이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까지 하게 되는 무라타 가즈히코. 그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재판과정을 통해 알아간다. 진실은 늘 그렇듯 어딘가에 숨어있나 보다. 우리 눈에 보인다면 사람에 대한 오해도 없을것라는 생각이 든다. 천만다행인 것은 진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그가 재판장에서 남긴 한 마디는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데 만든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햐쿠타니 선생님께서 전부 해주셨습니다. 다만, 이 한마디는 꼭 하고 싶습니다. 여자란 모두 그런 존재입니까?" - 본문 3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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