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
박동규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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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지칠때 우리를 위로하는 것들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누군가와의 소중한 만남, 좋은 옷과 가방을 선물 받을때가 아니라 추운 겨울날 아이가 자신의 용돈으로 사온 붕어빵이다. 식을까봐 옷속에 붕어빵을 품고 집에 와서 보면 붕어빵에 종이가 잔뜩 붙어있다. 아이와 함께 붕어빵에 붙은 종이를 떼어내느라 고생한다. 그 종이를 떼어내며 짜증을 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이렇듯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일들은 어쩌면 소소한 일상의 행복들일 것이다.

 

박목월 시인의 장남이며 문학평론가인 저자의 책은 예전에도 만난적이 있다. 몇편의 작품을 읽으면서 편안함을 느꼈기에 이번에 만나게되는 작품들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이라는 제목을 보며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따뜻한 날이 언제일까 생각해 보게 될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갖고 싶었던 물건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일어나는 행복한 일들을 떠올리지 않을까. 나또한 가장 따뜻한 날이 언제였을까라고 생각하며 떠올린 것들 안에는 사람들이 있다. 사물이 떠올랐다 하더라도 그 사물과 련관된 사람들이 생각난다. 이렇듯 우리는 사람들과 삶을 살아가면서 따뜻함을 느끼지 않을까.

 

그땐 야박하지 않았어, 낡은 반코트를 입고 다녀도, 작은 여분의 행복이라는 소제목을 통해 52편의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애틋함이 드는 반면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들이 누리는 행복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잃어버린 행복도 많다는 생각에 조금은 슬퍼진다.

 

저자에게는 두분의 좋은 선생님이 있다고 한다. 나에게도 생각나는 선생님들이 있다. 단순히 학생과 선생님의 사이를 넘어 언니같고 이모 같은 존재였다. 충고가 아닌 진심을 담은 조언들은 아직도 나의 마음속에 남아있다. 저자의 선생님이 준 것은 책뿐만이 아니다. 그 안에 많은 마음이 담긴 것을 알기에 지금까지 저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선생님과 이런 마음을 주고 받고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는 졸업식때 헤어지는 것이 슬퍼서 우느라 서로 인사도 못할 정도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쿨하게 안녕하고 헤어진다. 아이들도 따뜻함을  주고 받을수 있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는 동안 얼마나 좋은 사람을 만나서 성장의 매듭을 만들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 바로 행복인 것이다. - 본문 134쪽

 

모든 글이 우리들 마음에 다가오지만 유독 내 마음속에 들어오는 글은 '작은 여분의 행복'이다. 저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너무 큰 행복에 매달려 있다고 걱정한다. 실제 우리들도 주변에 있는 작은 행복보다는 멀리있고 손에 잡히지 않는 행복을 잡으려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잠시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잘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를 위로해본다. 저자가 붕어빵 두 개로 아내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듯이 나또한 아이가 품고 온 종이붙은 붕어빵을 먹으며 행복해하고 있으니 그리 잘못된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조그마한 행복의 조약돌을 쌓아 사는 즐거움을 만들어 가자. - 본문 231쪽

 

저자의 추억속 이야기를 통해 만나며 우리들은 따뜻함을 느낀다. 우리들의 추억속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줄 일들이 있을까. 지금이라도 내가, 나의 가족이, 나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따뜻하게 느낄수 있는 조약돌을 하나씩 쌓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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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석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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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 배우가 있다면 그건 바로 정우성일 것이다. 아마도 '비트'라는 라는 영화를 통해서 그의 매력이 더해졌는지도 모른다. 소녀는 아니였지만 내가 봐도 영화속 '민'은 멋있게 그려졌다. 그 뒤로도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와 이정진, 친구의 '장동건은 분명 평범한 인물들이 아니였음에도 우리들에게 멋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평화주의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폭력은 무조건 반대이다. 그럼에도 폭력영화는 종종 접하게 된다. 어떤한 경우에도 폭력이 정당화 될수 없음에도 영화에서는 간혹 미화되는 경우가 있다. 보는 우리들도 잠시나마 그런 모습을 보며 멋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일들은 영화속에서 끝나야한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일들이다.

 

 

웹툰을 즐겨보는 분들에게 '통'이라는 작품은 친근할 것이다. 이 작품이 웹툰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보지는 않았다. 이 책을 읽기전 궁금하여 몇편을 보았는데 책으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느낌이 다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책에서는 싸움장면을 자세히 설명하고 웹툰에서는 한두장면으로 표현한다. 그림 하나만으로도 그 상황이 이해되고 오히려 자세한 설명이 없어도 싸움장면들이 더 실감나게 느껴진다. 반면 책으로 만나면 웹툰보다는 인물들의 감정들을 쉽게 따라갈수 있다.  

 

부산에서 서울 동진고로 전학 온 이정우. 부산에서는 '짱'이 아니라 '통'이라는 표현을 쓴다고 한다. 전학 온 첫날부터 기싸움은 시작된다. 여자이기에 남자들의 세계를 이해할수 없을때가 많다. 새로 전학 온 아이를 반갑게 맞아줄 수는 없는 것일까. 새로 전학온 아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가만두지 않으니 말이다. 주먹의 힘도 있지만 무표정이고 독특한 카리스마를 발산시키는 정우를 쉽게 건드리지 못한다. 아니 건드렸다가 동진고 3학년 짱인 인범은 호되게 당한다.

 

'나는 통이다. 어느 때이든지, 어느 곳이든지. 그것이 진리다.' - 본문 53쪽

 

남자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나 책을 보면 꼭 싸움이 있고 의리를 나누는 친구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과 사랑하는 여자가 나온다. 이 책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쩔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진정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 정현이 있으며 처음으로 마음이 가는 정임이 등장한다. 또한 삐딱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정우를 안타까워하며 제자리를 찾기 바라는 강덕중 선생님이 있다.

 

"너희들은 미운 시기야. 이건 시기란다. 누구나 그런 때가 있지. 너희들은 개성이 강해서 조금 눈에 띄는 것뿐이야. 이 시기만 지혜롭게 넘기면 아주 건강한 사람을 살 수 있어." - 본문 129쪽

 

 

이제 고등학생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이 폭력의 세계를 먼저 알게 된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불만을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일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아이들. 모든 것을 삐딱하고 도전적으로 받아들인다. 표지속에서 만나는 영우의 시선도 삐딱하다. 아직은 세상이 곱게 보이지 않나보다.

 

우리들은 잃고나서야 소중함을 알게된다. 일찍 알게되면 얼마나 좋을까.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미리 알았다면 자신의 소중한 친구 정현과 진심으로 걱정해주던 정임을 잃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런 것들을 알아가는 우리들도 호된 아픔을 겪는다. 영화속 한 장면으로 만난 것보다 글로 표현된 그들의 혈투는 오랫동안 우리들을 아프게 한다. 우리들의 바람은 이 모든것들이 책속에서만 일어나길 바라는 것이다. 또한 정우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성장통이라 말하기에는 희생이 크다. 아프다. 정우는 짱이 아닌 '통'이지만 정우를 보는 우리들의 마음은 '痛 '. 우리들을 정말 아프게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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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지음, 박현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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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 관능파'로 불리는 성애 문학의 대표작가 '사쿠라기 시노'의 두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순수의 영역>은 나에게 오자마자 읽은 작품이다. 그와 반대로 <아무도 없는 밤에>는 미루다가 읽은 책이다. 책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다소 어두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에 쉽게 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표지속 소녀도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뭔가 사연을 가득 담은 얼굴로 바라보는 눈빛도 반항적으로 보인다. 삶에 순응하기 보다는 불만이 가득한 모습으로 보인다. 앉아 있는 자세도 편해 보이지 않으니 그녀의 삶이 그러하지 않을까라는 추측까지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시작된 이야기들이다. 

 

2013년 제 14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는 농밀한 언어로 삶의 비애를 담담하게 드러내는 탁월한 문장의 소유자라고 한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그녀의 진가를 발휘한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남녀간의 묘사를 보면서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들의 관계는 단순히 쾌락이 그들의 삶과 연계된 내용들이다. 사람들을 자극하는 표현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주는 이야기들이다.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에서는 일곱 편의 작품을 만날수 있다.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평범하지만 그리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다. 겉모습으로만 본다면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누구보다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으면 간혹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이 더 마음 아프게 한 것은 여자들이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함께 있으면 좋은 기억이나 나쁜 기억이 그만큼 늘어날 거라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 좋은 추억이라 현재를 견디기 위한 저금에 지나지 않으며 두 사람은 꺼내서 탕진하는, 꿈을 잡아먹고 사는 존재였다. - 본문 60쪽

 

<바다로>의 '치즈루'와 <프리즘>의 히토미에게는 연민이 생긴다. 그녀들에게 남자는 어떤 존재일까. 처음부터 그들에게 기대려하지 말고 혼자 힘으로 일어섰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번듯한 직장을 다니던 겐지로가 스물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신문사에서 해고되고 치즈루의 기둥서방으로 전락한다. 이제 그녀가 선택한 방법은 자신의 몸을 파는 일이다.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준 <바다로>의 히토미 또한 마흔 살의 트럭 운전수와의 관계 정리를 하지 못해 일어나 비극을 맞이한다.  

 

이 정도가 딱 적당하다. 끝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은 불만이 남아 있는 하루하루와 균형을 맞춰왔다. - 본문 113쪽

 

치즈루가 겐지로와 가토의 이름을 전화기에서 지우고 옆에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 생각나지 않는다는 히토미는 이제 어두운 과거에세 벗어날수 있을까.

 

여자이기에 여자들의 삶이 더 눈에 들어왔지 모른다.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힘든 것일까. 그나마 독립적이고 강한(?) 모습을 보여준 히토미의 결말은 다소 충격적이다. 나약한 존재라 생각한 그녀들이 이제는 누구의 여자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려 한다. 이야기속 여인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훗카이도'이다. 작가의 작품 대부분은 훗카이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가 살고 있는 훗카이도의 특성을 안다면 전체적인 느낌과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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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식초 만들기 비법노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천연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 - 동백LEE 곳간의 사계절 식초 만들기 A to Z
이제성 지음 / 일월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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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핑계로 직접 만들기 보다는 구입하여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조리된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번거롭지 않고 쉽게 만들수 있는 음식을 원한다. 재주가 많은 사람이 아니다. 특히 같은 재료로 레시피대로 만들어도 내가 만든 음식들은 맛이 없다.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없다. 내가 직접 만들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지 않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기에 어쩔수 없이 주방에 있는 시간이 많다. 아무리 관심이 없더라도 가족의 건강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 없다. 그렇기에 관련 책들을 자주 보고 재주는 없지만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는지 모른다.

 

누구나 처음으로 맛본 음식들은 잊을수 없을 것이다. 우리들에게는 엄마가 만들어준 모든 음식이 그렇다. 간혹 맛없게 만든 음식일지라도 엄마 손맛에 길들여진 우리들이기에 색다른 음식을 만나도 결국 엄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적 큰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무생채를 넣은 보리밥을 잊을수 없다고 한다. 그 맛을 잊지 못하고 커서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그 맛을 내지 못해 고민하다가 식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 이후 식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식초마니아가 되고 식초 전도사가 된 것이다.

 

우리들도 음식을 만들때 식초를 사용한다. 어떤 음식은 식초에 따라 맛을 좌우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들에게는 여러가지 재료 중 하나인 식초가 저자에게는 특별한 의미였던 것이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기 위한 재료가 아니라 더 나아가 건강까지 생각하는 식품이 된 것이다.

 

 

천연식초 만들기 비법 노트

집에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천연발효식초 77가지

 

천연식초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놀랍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엄선된 제료와 발효과학의 최고 기술이 만나 탄생하는 천연식초는 암과 당뇨, 고혈압과 중풍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과 현대병에 최고의 자연 치유제다. - 뒷표지 중에서

 

식초는 아주 오래전부터 동서양에서 애용한 조미료이자 식품 방부제, 의약품이였다고 한다. 역사는 기원전 5,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식초의 효능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약 2,500년 전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려시대의 <향약구급방>에 식초가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책에는 약의 재료로서 식초의 다양한 이용법이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예전부터 그 효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건강에 좋은 최고의 발효 식품인 식초. 이 책에서는 다양한 천연식초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주로 구입하여 사용하였기에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혹시 실패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으로 쉽게 만들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 책에서 천연식초 만드는 방법들이 자세하게 나와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어 볼수 있다. 

 

우선 식초를 만들기 전 식초의 정의와 종류,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식초를 만들면서 알아야할 용어들, 만들기의 기본 원칙 등의 내용도 다루고 있기에 이런 내용들을 숙지하고 있으면 만드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다른 것들과 달리 식초는 만들어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집에서 만들기 힘들것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준비과정도 복잡하고 재료들도 쉽게 구하지 못할것이라 생각했다. 의외로 만드는 과정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 우리들이 구입하는 식초 종류는 그리 많지 않은데 천연 식초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이런 재료들로 식초를 만들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사과나 레몬이 아니라 복분자, 산수유, 바나나, 오디, 수세미, 칡 등의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한다.

 

과일, 채소, 야초, 뿌리, 곡물, 지게미 등의 재료들을 이용해 만들수 있는 천연발효 식초 77가지를 만날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음식에 넣어 사용하는 재료가 아니가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건강까지 생각할수 있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만들어 볼수 있는 건강만점의 천연발효 식초의 세계를 담고 있는 책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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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7-20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시인의 사물들 - 시인의 마음에 비친 내밀한 이야기들
강정 외 지음, 허정 사진 / 한겨레출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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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수 있는 사물이라도 그것에 사연이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지나칠수 없을 것이다. 단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꽃이 되었듯이 아무것도 아닐수 있는 것들이 어느순간 내 안에 들어 오는 것이다.

 

 

<시인의 사물들>은 한겨레출판 문학웹진 '한판'에서 1년간 연재했던 시인들의 릴레이 에세이 모음집이다. 쉰 두명의 시인들이 각각의 사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평범한 우리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지나칠수 있는 사물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다. 물론 사연이 있고 추억이 담겨 있기에 지나칠수 없는 사물들도 있지만 의미를 부여하는 일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남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를 쓸 수 있지 않을까한다.

 

지금은 만나기 힘든 타자기, 석유풍로, 지게, 카세트 테이프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가로등, 가방, 간판, 휴대전화, 신문, 치마, 이어폰 등 정말 많은 사물들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나에게 돋보기는 운동장 한 가운데서 친구들과 먹지에 초점을 맞춰 태우던 추억이 있고 성냥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늘 성냥개비를 입에 물고 있던 영화속 주윤발이다. 재떨이는 넘버 3의 한 인물을 생각나게하고 도시락은 친구들과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 쉬는 시간에 먹던 아슬아슬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책에서 만나는 사물마마 우리들에게도 하나씩의 사연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시인들이 말하는 이야기와는 별개로 우리들도 그 사물로 인해 떠오르는 인물이 있고 사건이 있을 것이다. 

 

쉰 두명의 시인들을 만난다는 시간이 되기도 하다. 솔직히 알고 작품을 접한 시인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난 시인들도 있다. 알고 있는 시인들의 이야기는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첫만남이라는 설레임으로 만나게 된다. 또한 시인들이 들려주는 사물을 통해 나의 추억들도 만나는 시간이 된다.

 

타자기는 컴퓨터에게 모든 영광을 내어주기 전까지 근대를 열었던 문호들의 책상에서 그들과 함께 창작의 산고를 겪은 동반자였다.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 조지 오웰의 사진을 떠올릴 때 그들의 배경 속에는 늘 타자기가 있다. - 본문 9쪽

 

처음으로 만나는 '타자기'는 시인의 이야기만큼이나 내게도 특별함을 주는 물건이다. 지금은 다양한 특성화고등학교가 있지만 나의 학창시절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친구 중에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당시 타자급수를 취득한다면 타자기 연습을 하는 것이 부러웠다. 부모님께 졸라 필요도 없는 2벌식 타자기를 구입하여 집에서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것이 정말 신기해 친구들에게 편지도 쓰고 혼자서 이것저것 해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타자기가 힘차게 한글자 한글자 찍어내는 소리가 정말 좋았다. 글씨가 찍히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 소리를 들으며 행복해했던 기억이 있다.

 

시디를 사기에는 돈이 부족해서 늘 카세트테이프만 사던 시절이었지. 음악만이 유일한 위로욨던 시절. - 본문 264쪽

 

지금은 원하는 음악은 언제든지 들을수 있다. 워크맨 세대인 우리들은 라디오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가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카세트 녹음 버튼을 누른다. 간혹 DJ의 목소리가 녹음되는 경우도 있다. 센스있는 DJ들은 음악이 흐르는 시작과 끝 부분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 녹음하라는 말까지 친절히 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이런 수고없이 쉽게 음악을 만날수 있다. 힘들고 느린만큼 추억도 많고 함께 공유하는 것들도 많았던 시절이였다. 친구가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한달전부터 라디오에 귀를 대고 수없이 녹음 버튼을 누르던 시간들. 우리들에게 그 시간은 행복이였던 것이다.

 

시인들이 각각의 사물들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감상적으로 느껴진다. 바삐 사느라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들을 알려준다. 우리의 삶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때로는 아프고 힘들지만 사랑하는 누군가로 인해 행복하고 살아가는 소소한 재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사물들을 살펴보면 거창하고 비싼 물건들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늘 있는 것들이고 누구에게나 한가지 이야기쯤은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그 안에서 우리들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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