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수 학교 MS : 구미호 전학생 - 2020년 제8회 스토리킹 수상작 괴수 학교 MS 1
조영아 지음, 김미진 그림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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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났다.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작품이니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다는 것이 아닐까. 읽는 대상이 정해진 것은 아니겠지만 주 독자층은 있다. 주 독자층들이 미리 읽고 선정한 작품이니 어린이들이 이 책을 만나는 즐거움은 클 것이다.



평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 만나는 미오는 갑자기 달라지 일상이 힘들다. 특별한 학교로 전학을 갔지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 열두 살이 되었을 때 꼬리뼈 밑에 흰 꼬리가 하나 생기자 미오의 부모님들은 걱정이 되어 병원을 간다. 미오는 죽을 병에 걸린 거라 생각하며 슬픔에 잠긴다. 친한 친구들뿐만 아니라 남자 친구 수호에게 자신의 상황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더 힘든 것은 괴수 판정을 받고 괴수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것이다.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괴수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미오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수호가 보고 싶다.


 

모범생으로 지냈는데 괴수 학교에서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낙제생', '열등생'이라는 말을 들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다. 괴수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휴대폰도 압수를 해 수호에게 연락을 못한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도 못하고 힘겨운 괴수 학교생활에서 위안이 되는 것은 룸메이트 제아와 소소이다. 이 친구들과도 처음에는 서먹한 사이였으니 작은 사건 하나로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된 이들에게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미오는 엄마가 보내준 택배를 받는다. 수호와 함께 놀이공원 선물가게에서 본 틴케이스가 안에 들어있다. 틴케이스 안에 담겨있는 작은 물건은 보석처럼 빛나는 작은 조각이다. 유리나 돌처럼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구부러진다. 이 물건의 정체가 무엇인지 뒷부분에 알 수 있는데 이것으로 인해 이들은 학교의 비밀을 알게 되고 중요한 사건과 마주한다.

 

괴수 학교에 존재하는 다양한 종류들의 괴수들과 그들의 능력, 벌어지는 상황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직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하는 미오가 어떤 능력을 가지게 될지 궁금하다. 중간 부분에 처음과 달라진 미오를 만나지만 아직은 무서운 존재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뱀파이어 제아와 약초학의 천재 소소가 뭉쳐 학교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1편은 다음 편을 더 기다려지게 만든다.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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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타르트가 아니야 단비어린이 문학
신은영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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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트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당분간은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맛있는 타르트로 누군가는 상처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공감을 넘어서 과몰입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당사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다.



 

미나는 딸기타르트를 좋아하고 언니 미영이는 초코타르트를 좋아한다. 미나는 밥 대신 딸기타르트만 먹고 평생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새 학기가 되어도 걱정이 없다. 4학년 때 친했던 수미와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철민이와 한 반이 되었으니 새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딸기타르트처럼 달콤한 새 학기를 기대한다.

 

엄마가 학교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언니 미영이가 왕따를 당해 학폭위가 열릴 수도 있다고 한다. 언니 미영이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무 말을 하지 않는 언니가 답답하다. 먼저 친구들에게 다가가면 왕따를 당하는 일은 없을 텐데. 한편으로는 두루두루 친하지 못한 언니가 답답하다. 자신이 '투명인간'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공감하지 못했다. 

 

언니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겁지만 미나는 새 학기에 적응하며 수미, 철민이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한다. 하지만 루나와의 관계로 이제는 자신이 언니처럼 투명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친하게 지냈던 수미조차 곁에 없다. 미니가 교실에서 어떤 마음일지 가늠할 수 없다. 그 아픔을 어떻게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스스로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다. 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을 찾아가는 미나를 보면서 위안을 받는다.

 

"왜? 날 딸기타르트라고 놀릴 때는 언제고, 막상 네가 들으니까 싫은 거야? 그럼 왕따를 시키지 말았어야지!" - p.103

 

현실에서도 루나와 다른 친구들처럼 반성을 하며 진심으로 사과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고 해서 미나와 미영이가 받은 상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편이 되어주니 우리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투명인간이 되어 혼자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네 편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 미나와 미영이의 이야기는 책 속에서만 만나고 싶다. 현실에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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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그 뉴스가 어때서요? - 뉴스 똑똑하게 보는 법 왜요?
김청연 지음, 김예지 그림 / 동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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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수많은 뉴스와 접하고 있다. 시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방송을 보지 않더라도 우리 손에서 떠나지 않는 스마트폰을 드는 순간 많은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각자 원하는 기사를 클릭해서 보며 이 기사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뉴스를 접하면서 각자 걸러내는 능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100% 믿음을 가지고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기사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기사의 진실성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



 

<왜요, 그 뉴스가 어때서요?>의 표지를 보면 '뉴스 똑똑하게 보는 법'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한 문장으로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고 우리들이 뉴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 수 있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의 소제목들은 사람들이 자주 말하거나 생각했던 내용들이다. 

 

사람들이 기사를 볼 때 헤드라인을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15 글자 정도의 제목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것이다. 기사에 제목을 붙이는 과정에 대해 자세한 내용들이 담고 있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하지만 간혹 낚시성 기사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헤드라인만 보고 선택한 기사는 예상했던 내용과 다른 경우가 있다. '나쁜 뉴스를 소비하지 않는 태도'라는 내용을 보면 기사를 어떻게 선택해서 봐야 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가짜 뉴스를 보고 진짜 기사로 아는 경우들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올바른 시각으로 기사를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올바른 기사들을 걸러내야 하는 것이다.



 

'뉴스'라는 소재가 딱딱하게 다가올 거라 생각했는데 쉽게 풀어가고 있어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삽화들은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삽화만으로도 각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을 보고 뉴스에 대해 불신을 갖고 보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여러 채널에서 만나는 뉴스들은 전달하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정확한 시각으로 기사를 봐야 한다. 전달하는 사람들은 공정성을 가지고 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예리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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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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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들을 대부분 만났기에 이번 작품도 읽어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라는 생각으로 선택하지만 결국은 내가 더 좋아하는 책들이다. 제목만 보고 내용을 추측한 것이 창피하고 등장인물들에게 미안하다. <흉가탐험대>라는 제목만 보고 아이들이 흉가를 방문하는 흥미진진한 모험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제목만으로 단순하게 내용을 추측한 것이다.



 

도수의 아빠는 초등학교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한다. 공부를 잘한 아빠이지만 모든 사람이 공부로 성공할 수 없다면서 도수에게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공부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는데 "도수도 뭔가 하게 해 주어야지 그냥 두면 안 돼."라는 할머니의 유언으로 아빠는 바뀐다. 네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는 아빠의 말에 세계 여행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진심으로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엄마가 읽던 책 제목을 보고 생각 없이 말한 것이다. 그 말을 한 것부터 잘못된 것일까. 도수의 말을 듣고 아빠가 '겨울방학 세계사 캠프'에 지원서를 내서 참여하게 된다.

 

우연히, 캠프에서 같은 반 친구 서린, 수민, 해초를 만난다. 좋은 경험을 위해 간 캠프에서 도수에게는 잊지 못할 일들이 생긴다. 아니, 잊어서는 안 될 일이 생긴다. 같은 반 친구 네 명이 참여한 캠프였지만 지금은 서린, 수민, 도수만 남아있다. 해초는 세 명의 친구 곁에 없다. 공부도 잘하고 누구보다 밝은 해초는 왜 우리 곁에 없는 것일까.

 

해초가 그 일을 당했을 때 세 명의 친구는 서로 다른 곳에서 바라본 목격자이다. 그 누구도 그 일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두려움 때문에 말하지 못했는데 무거운 돌덩이가 되어 마음에 남아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 당시 자신들이 본 것을 말했더라면 해초는 자신들 곁에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세 친구들은 하루하루고 고통스럽다. 아이들이 닥터쌩을 따라 초록대문에 간 것은 용서를 빌기 위해서가 아닐까.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지만 그것보다는 아이들의 마음에 눈길이 가는 이야기이다. 해초가 당한 일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느끼지 않을까.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일들이라 책 속 이야기라며 그냥 지나치게 되지 않는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그런 일을 벌이는 그들에게 '인간'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다시는, 다시는 해초 같은 아이들이 없게 해 달라고 통곡하시는데 마음 아파서 혼났다. - p.216

 

책을 덮는 우리의 마음도 해초 엄마의 마음과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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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 바람을 가르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박소명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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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의 이야기들을 만나면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선다. 우리 마음속에 이름 모를 분노가 생기고 그 시간을 지우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경험하지 못한 우리들에게도 이런 큰 아픔이 있는데 그 일들과 마주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내 것임에도 내 거라 말할 수 없고 힘이 없어 뺏기기만 하는 상황들이 마음이 아프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책 속의 한 문장으로 조금 위안을 받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뺏겼으나 우리의 마음은 뺏기지 않았으니 아무것도 뺏기지 않았다는 말이 우리의 아픔을 달래준다.

 

마음을 뺏기지 않았으니 아무것도 뺏긴 게 없다. - p.155 



 

아픈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오현이는 어릴 때 집을 떠난 아버지를 원망한다. 남자 어른들이 일본 탄광, 전쟁터로 끌려가 상쇠를 할 사람이 없어 농악대의 상쇠를 하는 엄마가 걱정이 된다. 아픈 몸으로 농악대와 함께 하고 있는데 일본 순사들이 찾아와 악기를 불태우고 사람들을 잡아간다. 오현이는 이런 상황들이 원망스럽다. 아픈 엄마를 위해 경성으로 가서 돈을 벌고 싶은 오현이는 필수 형 무리들과 가까이하게 된다.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알지만 경성을 갈 수 있다는 이유로 물건과 돈을 훔치는 일까지 한다. 결국 주재소 유치장에 가게 된 오현이는 이모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이모의 조건은 가야금을 만드는 일을 하는 것이다. 엄마와 이모가 가야금에 목숨을 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더욱 하고 싶지 않다.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대나무골에서의 생활은 몸이 힘든 것과는 달리 마음은 조금 편안해진다. 스승님의 가야금 관련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속에 뭔가 꿈틀거린다.

 

"사람의 영혼을 깨끗이 씻어 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마치 물과 바람과 같지. 음악은 연주하는 자신도 즐겁겠지만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어야 한다." p 79-80



 

이모를 통해 들은 엄마의 과거, 부모님 만남에 대한 이야기들은 오현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원망했던 아버지와의 짧은 만남과 스승님의 우리 악기에 대한 애정들은 오현이의 마음속에도 바람을 일으킨다. 이야기를 보는 내내 우리의 귓가에도 가야금 소리가 바람을 타고 온다. 일제강점기 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보이고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을 만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현이의 곁을 떠났지만 오동나무처럼 세찬 바람과 마주하는 오현이를 응원한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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