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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ㅣ 코너스톤 세계문학 컬렉션 2
조지 오웰 지음, 박유진 옮김, 박경서 / 코너스톤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20세기 사람들은 21세기를 맞이하는것을 기뻐했지만 한편으로 두려워했다.
다가올 미래는 첨단 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삶이 부유해지는 청사진을 그려보거나 반대로 기계에 지배당하고 조종당하는 억압된 삶, 암흑의 미래를 그려보았기 때문이다.
디스토피아, 겉으로는 밝은 미래를 찬양하지만 그 속에 내재된 마음속에 담겨있던 불안의 실체,
사람들은 점차 두려워했다.
20세기 후반 디스토피아를 그린 다양한 미디어가 나왔던 것이 이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1984는 20세기 중반의 조지 오웰이 20세기 후반의 미래를 상상하며 담은 소설이다.
동물농장으로 현실 사회를 제대로 풍자했던 조지 오웰이기에 더욱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때는 1984년 2번의 세계대전이후 국가는 점차 국민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전쟁이라는 이름이 국민들을 국가라는 거대한 덩어리 속으로 귀속시켜버린 것이다.
소위 빅브라더라 불리는 이들이 권력을 장악하여 국민들을 속이기 시작했다. 미디어 장악, 과거 조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말이다.
작은 희망을 불씨를 태우는 이들이 있었다. 빅 브라더의 권력에 맞서기 위한 작은 불씨들..
너무나 작은 불씨였기에 눈에 띄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불씨를 강렬하게 만들었다. 그 불씨는 꺼지지 않고 현실을 밝게 빛출수 있을 것인가...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은 예언서인가?... 라는 놀라움이였다.
조지 오웰이 그렸던 40년 후의 미래는 21세기 들어선 현재.. 현실이 되가고 있다.
언론장악, 인터넷 조작, 역사 왜곡 등 소설의 시대와 작금의 현실이 너무나 똑같지 않은가?
그가 생각했던 디스토피아가 지금의 현실이 되었고 그것을 안주하며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씁쓸함을 느꼈다.
책 속에서는 억압과 통제속에 최소한의 인간성을 되찾으려는 작은 반항이 존재했었다.
그러나 현실의 우리는 그런 반항조차 어렵다. 다양한 감시체제가 그것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조지 오웰이 그렸던 디스토피아보다 더 극도의 디스토피아가 지금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우리가 누린 자유 중 가장 커다란 것은 비판의 자유다.
비판을 통해 견제하고 상호 감시하며 발전해나가야 한다. 그것이 국민과 국가가 상생하는 길이다.
그러나 어떠한가?
우리는 그 소중한 자유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1984가 그랬던 것처럼 누리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질문의 답은 이미 알고 있지만 대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책 속의 1984는 어떤 시대, 어떤 현실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기억하며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